위험관리평기 마치고 사전 작업
'보조 배터리 등 원인 단정 안 돼'
부산 김해공항 에어부산 화재 사고 여객기에 대한 현장 감식이 3일 실시된다.
국토부 항공찰도조사위원회(조사위)는 31일 오후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강용학 조사위 조사단장은 브리핑에서 '합동조사팀이 사고 항공기에 대한 현장위험관리 평가를 오전에 완료했고,
오는 주말에 비가 내리는 것을 고려해 3일 현장 감식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합동조사팀은 지난달 30일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를 비롯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 당국으로 구성돼 있다.
강단장은 '(사고여객기) 동체의 각종 부품, 하물칸 등에 대한안전 점검을 실시했고, 전반적인 안전 상황을 고려해
연료를 제거하지 않고 현장 감식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화재로 인해 연료를 제거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조사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현장 감식 당일 투입하는 인원은 항공기 공간 등에 제약이 있어 6,7명 정도가 투입돼고, 이들은 객실에서 감식을 위한
1차 분류 및 수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사위는 현장 감식에 앞서 이날 오후에는 3D 기체영상 촬영을 실시하고 산소 용기 등 현장 감식 과정에 위험할 수 있는
장비나 시설 등을 제거한다.
또 비가 내리기 전에 천막으로 항공기를 덮어 비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강 조사단장은 화재의 원인이 보조배터리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 '사고 조사를 하는데 있어서
가정을 하는 것은 금지하는 사항 중 하나'라며 '모든 것은 현장에서 사실에 입각해 조사를 하기 때문에
추정으로 말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부산=권경훈 기자
항공기 화재 10년간 14건...발생 드물지만 재산 피해는 최대(평균 2.5억원)
에어부산 화재 1000억대 피해 추정
항공기 화재 사고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사고 한 건당 재산 패해 규모는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0년(2-015~2024년)간 발생한 항공기 화재는 총 14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화재건수(40만5977건)의 0.003%에 그친다.
179명이 희생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한 장소는 야외(7만3309건)였고, 이어 딘독주택(5만7378건), 공동주택(4만8237건),
자동차(4만3578건), 음식점(2만6705건) 등 순이었다.
개별 분류된 화재 50곳 중 항공기보다 화재 발생이 작았던 장소는 교정시설(13건) 한 곳뿐이었다.
하지만 화재 한 건당 재산 피해 규모는 항공기가 평균 2억5764만원으로 가장 컸다.
유일하게 2억원을 넘겼다.
항공시설(1억9666만원), 위험물 제조소(1억8867만원), 발전시설(1억5305만원), 위생시설(1억1941만원),
선박(1억102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BX391편) 화재의 피해 규모가 집계되면
전체 항공기 사고의 평균 액수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은 아직 정확한 피헤 규모를 추산 중이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항공기가 15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해
1000억원 넘는 재산피해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권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