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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그렇게도 좋나?´ 한 경기도당, ´수재 골프´ 파문 | |||
´이재민 고통분담 주간´ 선포 8시간 만에 ´강원도 골프행(行)´ 나서 강재섭 "절대 용서할 수 없다"… 7.26재보선에 불똥 튈까 전전긍긍 | |||
2006-07-21 11:24:33 | |||
´한나라당이 발칵 뒤집혔다.´ 전국을 강타한 비 피해로 수해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한나라당 경기도당 소속 주요 간부들이 강원도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한나라당 지도부는 즉각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이들을 강력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나 7.25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1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한 일인 만큼, 한나라당은 혹여라도 선거 판세에 영향이 있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 수해복구 총동원령 불구, 홍문종 등 경기도당 관계자 ´강원도 골프행(行)´ 21일 한나라당 등에 따르면, 홍문종 경기도당 위원장과 김용수 김철기 도당 부위원장, 이재영(평택을) 홍영기(용인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경기도당 관계자와 도내 사업가 등 10여명이 20일 오후 5시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강원랜드 골프클럽에서 2개조 나뉘어 동반 라운딩을 즐겼다. 130만원 정도의 그린피는 골프모임에 참석한 사업가가 신용카드로 결제했으며, 이들은 라운딩 후 인근 유명 식당에서 술자리까지 가진 뒤 강원랜드 골프텔 내 스위트룸에서 1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재섭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국민들이 상심에 처해있는 만큼,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생활 터전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20일부터 30일까지 10일 간을 ‘이재민 고통 분담 주간’으로 선포한 지 불과 8시간만의 일. 앞서도 한나라당은 지난 16일 당내에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중앙당과 각 시‧도당에 모든 조직과 당력을 동원해 수해 복구에 나설 것을 지시했었다. 특히나 홍 위원장 등이 골프를 치고 술자리를 가진 정선 지역은 강원도내에서도 수해가 가장 큰 곳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서울·경기 등 수해지역의 당 소속 시‧도지사들과 관계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종합수해대책회의를 통해 “경기도 원외 위원장들이 수해 복구에 적극 나서라는 지시에도 불구하고 골프를 치는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면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고 ‘격노’했다. 앞서 강 대표는 18일 지도부 회의에서도 "내년 대선까지는 매일매일이 현충일이고 수재가 발생한 날처럼 자중해야 한다"면서 "내가 먼저 골프를 안 칠테니 여러분들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나경원 대변인은 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당이 마치 전시체제와 같이 수해복구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데 일부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이런 몰지각한 행동을 했다”면서 “오늘(21일) 중으로 윤리위를 열어 당의 수해 복구 의지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유기준 대변인도 “강 대표가 이번처럼 격노한 것은 처음 봤다”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문제를 언급하고 황우여 사무총장에게 직접 지시한 만큼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이날 수해 복구를 위해 충북 단양과 강원 평창 등지로 수해복구 지원을 나간 당 소속 최고위원들이 복귀하는 대로 윤리위 소집을 의결, 진상 파악에 나서는 동시에 구체적인 제재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홍문종 경기도당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이면서 지난 11일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때는 강재섭 대표 측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 따라서 골프 관련자들에 대한 강 대표의 ´강경 발언´과 윤리위 소집 등 한나라당의 발빠른 조치는 이번 ´골프 사건´이 5일 앞으로 다가온 7.26재보선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을 차단코자 하는 의도도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볼 때, 홍 위원장 등이 ‘제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더구나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여권 핵심인사들이 골프로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강도 높은 대여 공세를 펼쳐온 만큼, 한나라당으로서도 이들의 행동을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강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 수해복구 등으로 ´중앙당 차원의 재보선 지원은 없을 것´이라 누차 밝혀왔지만, 자칫 이번 골프 사건으로 인해 재보선 전승 가도가 깨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소속의 한충재 경기도의원은 이날 도의회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집중호우로 국가가 위기상황에 처한 시점에, 그것도 수해피해 지역에서 골프를 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로, 국민과 1000만 경기도민을 배신하고 한나라당을 욕먹인 것”이라면서 홍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강재섭, 수해대책회의서 "상습 수해지역에 대한 항구적인 재발방지대책 마련" 강조 한편 강재섭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20년 동안 수해가 나면 늘 (물에) 잠기는 지역을 계속 방치한 것은 천재(天災)가 아니라 인재(人災)다”며 “상습 수해지역에 대한 중장기적이고 항구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 “이를 위해서는 여야와 중앙 정부, 각 지방자치단체 등이 손발을 맞춰 잘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탁상행정이나 늑장대처, 무사안일 등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실무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의 직후 강 대표와 강창희 최고위원, 그리고 김형오 원내대표와 이재오 전여옥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수해 복구 지원 활동을 위해 각각 충북 단양 지역과 강원 평창 지역으로 떠났으며, 22일에는 경남지역 등 전국적인 지원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수해대책회의에는 강재섭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 전재희 정책위의장 등 한나라당 주요당직자들과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김진선 강원지사, 김태호 경남지사 등 이번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참석했다. 또 박홍수 농림부장관과 추병직 건교부장관을 비롯해 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 소방방재청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해 현재까지의 수해 대책 관련 경과를 보고하고, 지원 대책 등을 집중 논의했다. | |||
장용석 기자 |
첫댓글 이번엔 한나라당 당해봐야 겸손해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