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그 겨울 잠옷 어딨어?"
"허리 늘어나서 버릴려고... 저때 마트에서 산 새 잠옷 그거 입어"
결혼할 때 돈좀 들여서 함께 구입해서 입었던 10년 된 커풀의 낡은 잠옷을 찾는다....
그때 난생 처음으로 잠옷을 입어본다고 어색해 했던 신랑...
너무 촉감좋고, 편하다고...신혼 삐리리하는 밤에도 상의는 벗지도 않았었다..
기름값 아끼느라 항상 서늘했던 신혼방에 그 이유도 있었지만....ㅎㅎㅎ
내껀 여유가 생겨가면서 구입하기 시작한 잠옷들에 밀려 안입는 잠옷으로 분류되어
버려진지 오래이건만...
나도 양심상...내꺼 사면서 신랑껏두 구입을 안한건 아니다...
하지만 항상 그 잠옷을 고집해서 ....
옷 욕심 많은 시엄니 쏘옥~~ 빼닮은 신랑이 유독 그 낡은 신혼때 잠옷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에혀~~결국 "그 잠옷이 제일로 좋아...고쳐주기 싫음 세탁소에서 고쳐와줘~
"하는
칭얼거림에 출근시키고 나서 책상에 앉아
허리 고무줄을 내 손으로 갈아 보겠다고 한땀씩 뜯어낸다...
그리곤 세탁만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았던 잠옷바지를 들여다 본다....
허리는 처음 손을 대는데 "하따~~탄탄히도 박혀있네" 역쉬 돈이 든
옷이긴 해ㅎㅎㅎ
바지 밑단은 아담한 울 새신랑을 위해 처음으로 신랑옷을 고쳤던 새색시 그 바느질
자국이 있다..
"어설픈 미싱질이네~~~ㅎㅎㅎ"
밑단에도 10년이란 세월의 흔적이 있다...
"아~~~~~~~~귀찮아..여기도 꼬매야 하잖아~~~그냥 새옷 입지....."-_-;;
지금은 미싱 꺼내기도 귀찮은 귀차니즘의 대가 아줌마를 세월의 흔적들이 괴롭힌다....ㅎㅎㅎ
예전엔...옛것에 집착하는 울부모님과 나이드신분들 궁상떤다고 했었는데...
나도 이젠....최신의 복잡한 기계보다는 기능 단순한 옛날모델이 좋고...
옛날 옷의 편안함을 오래된 옷이라고 해서 쉬이 버릴 수 없어졌다.....
10년된 신랑의 낡은 이 잠옷바지....10년후에도 이런 상념에 잠길지도
모르겠다...
하두 튼튼한 옷감과 바느질된 옷 이래서 10년은 더 버틸 것같기에....
덧대어지는 두달도 안남은 39살 내 흔적.....자알 꼬매놔야겠다....
첫댓글 입고 놀다 잠들면 그게 잠옷인디...^^;; 옷도 불편하면 하루종일이 불편하듯,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지요. 익숙함, 편안함, 길들여짐....정겹잖어요
편안한것이 좋은것입니다..ㅎㅎ 우리신랑은 아무것도 안입고 자는데..잠옷이 어느 장롱속에 처박혀 있을텐데....편안한것이 좋은것인가봐요..
아무것도 ?? !! .....^^ 안입고 잔다 ~~ 음 ~~ !! ^^
새님 올만입니다... 어머님 시어머님 사이좋게 잘지내시구요? 따님은? /// 유난히 정이 가는 옷이 있기는 있습니다.. 그옷을 입으면 왠지 편안한...
어~~나도 그잠옷 생각난다..울집에도 장농속에 얌전이 새것그대로 잠재우고 있다..사실 잠옷의 필요성은 아직은 못느낀다...왜냐? 살에 그온기로 포근히 잠잘수 있으니~.
리라님 의견에 한 표! 살에.. 그 온기만으로...... ^^
여성은 역쒸....성숙함이 남자보다 한수 위인것 같네요.............!! / 높이나는새님 ....지키미에 대하여....홧팅....임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