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에 대한 생각을 한번 글로 정리해봐야 겠다 싶어서 적네요. 요즘 생각은 많은데 말로 정리되지 않는 것 같아 연습을 해야겠습니다만;
제가 넬을 좋아라 했던 포인트는 힘들고 슬픈 감정에 대한 '강요적인 위로'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어요.
힘을 내, 괜찮아 잘 될꺼야 식의 위로는 저에게 부질 없는 메아리 같이 느껴졌었고, healing process 앨범 발매 당시
김종완 씨의 인터뷰도 제 생각과 거의 일치했기 때문에 더 반가웠었죠.(지금도 healing process는 참 좋습니다ㅎ)
사람이라는 게 몇 시간, 몇 분 차이로도 감정이 왔다 갔다 하는데, 하물며 그런 감정들을 가지고 곡을 쓰는 사람들이야
더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며 살다보니 피아의 변화도 반가웠고(최근 신보는 제외입니다..ㅡ.ㅜ) , 서태지 9집도 이해가 됐습니다.
(서태지 9집이라기 보다 정현철 1집으로 받아들인 1인 입니다;)
그런데 애정하는 밴드 '넬'의 요즘 앨범 한 트랙씩은 [희망장려 곡?]이 들어가네요..
burn이 그랬고, 이번 star shell도 그렇구요..(star shell은 burn 2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메세지가 비슷하네요)
애초에 제가 좋아하던 넬의 화법이 아니라서 너무 어색하고 오글거리는 가사까지..
본인들이 힘을 얻고 싶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런 가사를 쓰게한 동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앞서 말한 '부질없는 위로'의 말들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넬의 음악을 들으며 느꼈던 것은
'답을 바라거나 해결책을 알려달라고 하는 게 아닌 그냥 묵묵히 곁에서 지켜봐 주는 친구'였는데 말이죠.
(그리고 남겨진 것들 MV의 송재림 역할이라고나 할까요..)
아픔을 받아들여 제대로 앓고 나면 그 자체로 healing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그들이 이제는
'너는 강하고 아름다우니 그 안에서 벗어나'자며 손을 잡아 일으키려 하니
뭔가 어색하게 느껴지네요.
과대해석이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그런거라고 쉽게 말하는 '그'가 '넬'이 되어 가고 있는 과정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난 아프다고 안아 달라고 말하는 너에게 다 그런 거라고 너무 쉽게 말하고 있는 걸 - 넬, 어차피 그런거]
음감회 같은 걸 다시 하게 된다면 물어보고 싶을 정도네요.
정규앨범이 나오면 또 금방 구매해서 듣게 되겠지만, 뭔가 소중한 친구 한 명과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에
아쉬움과 씁쓸한 마음에 끄적여 봤습니다.
첫댓글 근데 넬의 화법이 전부터 바뀌긴했죠. 근데 적응이 안되요.
저도 이번곡 burn 2.0으로 느꼈어요
burn 과 더불어 가장 안 듣게 될만한 트랙이 될 것 같아요..ㅜ
저도 이것은 같은 의견
가장 안듣는 곡 burn2로 느껴졌어요.
그렇지만 오늘 공연은 또 좋았숩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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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점은 처음 생각해 봤네요.,..할아버지 넬이라...기대보단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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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너무 한결같은 건 또 쉽게 지루해지니 말이죠..아쉽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밴드인 건 확실합니다 제겐 말이죠ㅎ 편곡적인 부분이라면 프로미스 미는 '나'라는 주체가 주인공으로서 기도하는 듯한 가사여서 전 좋았어요. 그치만 갈수록 뭔가 살을 덧붙인다고 할까요..깃발을 들어라든지, Jump into the fire, Cause forever young 이런 가사는 그닥 넬 스럽지 않은 느낌이라서 어색하게 느껴지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