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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리영희 선생님의 해맑은 미소
e춘섭(좋은아침) 추천 0 조회 61 10.12.06 18:11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리영희 선생님이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드디어 또 한 어른이 우리 곁을 떠나셨구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으면서, 책장에 꽂혀있던 <대화>를 집어들고 출근했다. 선생님의 체취를 느껴보려고... 하루종일 선생님을 추모하는 마음들이 넘쳐흐른다. 우리 시대의 큰 지성이 떨어지셨으니... 당연한 일이지... 화가 김봉준은 추모그림을 그려서 슬픈 마음을 나누고, 여성리더들은 선생님과 아름다운 추억, 학예회 이야기를 예쁜 사진과 담아 들려준다. 병중에서도 환하게 웃으시는 선생님의 맑은 모습이 보기 좋아서, 퍼왔다.

 

70년대 초반,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교회청년회 활동을 할 즈음, 선생님의 책, <전환시대의 논리>를 함께 읽으면서 눈을 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유신독재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에, 젊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르게 사는 길이 무엇인가, 사회와 역사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들었던 분, 리영희 선생님이셨다. 그 후에 줄곧 하나님 앞에 역사 앞에 한 줌 부끄럼 없이 살기를 기도하면서, 나의 길을 가는데, 방향타,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게 해주셨던 분 이셨다.  그 후 서대문 선교교육원 시절에도 우리들에게 강의를 해주시고,  지식인으로 사는 길에 대해서 깨달음과 방향을 몸으로 보여주셨던 어른이시다. 철저하게 자유인으로, 세상과 역사에 대해서 책임적인 인간으로 사셨던 어른, 우리 시대의 진정한 사표, 우리들의 선생님이시다. 

 

김삼웅 전독립기념관장은 리영희선생님을 이렇게 추모하고 있다. 

"나이 60이 돼서야 온수가 나온 문명의 혜택을 입은 '후진', 잘 나가던 기자 신분에도 아버지 회갑을 차려드리지 못한 무능', 감옥에서 어머니 임종도 지키지 못한 '불효', 자식들에게 외식 한끼 사 주지 못한 '청빈'의 길을 걸으셨지요. 그러면서 한국 쪽을 향해 침 한 번 뱉지 않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지은 죗값으로 홀로 장학금을 보내셨지요"  참으로 훌륭한 이시대의 지성인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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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12.06 19:37

    첫댓글 전환시대의 논리... 그 책을 제게 권해주신 건 바로 형님이었다는 거, 기억하시나요? 그리고 몇 권의 다른 책들을 읽고 토론회를 하면서 우리 사회에 대한 눈을 떴죠.
    전환시대의 논리를 비롯하여 모두 금서(禁書)였는데... 제 의식의 바탕을 이루는 데 영향을 끼쳤던 분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단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또 하나의 큰 별이 졌지만 선생님이 남기신 족적을 밟으며 그 길을 따르는 사람들이 있음에 위로를 얻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근조

  • 작성자 10.12.07 16:06

    이햐 지존의 기억력 대단하이... 그 시절을 같이 보낸 동시대 고민을 함께 했으니까 당연하지... 전환시대의 논리가 여러 사람 망가지게 했지....

  • 지식인의 삶을 올곳게 온몸으로 살아내신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 그 분이 계셔서 외롭지않았다. 부끄럽다. 안타깝다.

  • 작성자 10.12.07 16:09

    우리 이티원 이슬람사원 밑 하꼬방에서 함께 보냈던 시절... 너 혹시 양관수 형 기억나냐?!

  • 10.12.07 12:49

    난 개인적으로 그분께 뭐라도 배운적은 없습니다..하지만 그분의 가르침을 받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우리사회에 많았기에 우리나라가 여기까지왔다는것을 전독립기념관장 이셨던 김삼웅의 리영희 평전을 읽으며 알아가고 있습니다.. 땅에서는 그분의 이름은 지워져도 하늘에서는 그분의 이름 영원히 남아있으리....

  • 작성자 10.12.07 16:11

    김삼웅선생님 대단한 분이시지... 나도 그분의 현대사 위인들의 평전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고 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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