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모여 사는 가족구성원의 특성상 끼니때가 되면 늘 걱정된다는 이재준 주부. 장아찌, 젓갈류 등 짠 음식을 유독 좋아하는 가족들의 입맛을 바꾸려 노력 중인 이재준 씨네 식탁을 푸드테라피스트 김연수 씨가 찾았다.
플레인 요구르트
시판되는 요구르트는 당분이 많고 인공감미료가 들어 있어 아이에게 자주 먹이면 단맛에 익숙해져 간식위주의 식사를 할 수 있으므로 직접 만들어 먹이거나 가능한 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크래미 담백하고 맛이 좋아 아이들 간식으로 자주 쓰인다. 하지만 인공감미료 등이 들어 있어 게살을 발라 먹이는 것이 더 좋다.
사골 겨울철 대표 보양식인 사골. 푹 고아 먹으면 단백질이 풍부해 좋다. 대부분 간을 해서 먹게 되는데 소금은 되도록 적게 넣는 것이 좋다. 비타민이 풍부한 파와 곁들이면 고른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멸치젓
짭조름한 멸치젓이 입맛을 돋워준다. 멸치는 칼슘이 풍부한 생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젓갈류는 대부분 염분이 높으므로 한끼에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조절한다.
팥 팥은 이뇨작용이 뛰어나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시켜 과잉 수분으로 살이 찌는 사람에게 좋다. 부기, 만성신장염 등의 치료에도 효과적. 비타민B1 등이 풍부해 소화흡수율을 높여준다.
잡곡 잡곡밥은 종합영양제로 백미밥보다 섬유질과 미네랄(칼륨 등), 단백질 그리고 비타민B1, B2, E, 니아신 등이 풍부하다. 보통 밥을 지을 때 백미와 잡곡의 비율을 1:1 정도로 섞어 지으면 좋다.
이재준 씨네 냉장고 속 평가서
전형적인 한국 가정의 냉장고 저장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냉동실 안에 저장된 내용물 양이 너무 비대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냉동식품 등 건강과는 무관해 보이는 식품들도 제법 눈에 띈다. 개중에는 사골이나 고기, 생선 등 건강식품들도 있었지만 저장기간이 길어 신선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집집마다 냉장고 진단을 하면서 거듭 강조한 조언이지만, 냉동실은 가급적 가벼울수록 가족 건강에 좋으며 고기, 생선, 견과류, 곡류 등 아무리 건강에 좋은 식재료라고 해도 저장기간이 한달 이상 경과하다 보면 신선도는 물론 영양 손실도 크기 때문에 냉동실 안의 저장식품은 빠른 속도로 회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준 주부의 먹거리 고민 problem
“유기농이 정말 좋기는 한 건가요?” 결혼 초 마트 가는 게 취미생활일 만큼 자주 방문했다는 이재준 씨. 하지만 1+1이나 특가세일 등으로 아무리 싸게 사와도 결국 냉장고 자리만 차지하고 먹을 수 있는 양의 한계가 있어 버리기 일쑤였단다. 아이 낳고 살림에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가까운 식료품 가게에서 필요한 만큼 조금씩 구입해서 먹는다고. “두부와 콩나물, 달걀, 떡, 과일은 제가 주로 장을 보는 단골 식품이에요. 근데 늘 패키지를 보면 유기농이 붙은 게 따로 있잖아요. 저 역시도 유기농 식품으로 구입하기는 하는데 정말 좋은지 가끔 고민이 될 때가 있어요. 일반 재래시장에서 파는 신선한 식재료가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늘 똑같은 메뉴가 문제예요” “요리책도 열심히 보고 거의 매일 장도 보러 가는데 결국 식탁에 올라오는 메뉴는 된장찌개, 김치찌개, 미역국, 멸치볶음, 장아찌, 생선구이 등이 전부예요. 거기에 김치와 장아찌 등 대부분이 짠 음식이네요.”
점심 메뉴가 저녁으로 이어져 거기에 불고기나 생선구이 정도 추가된다고. 늘 바쁜 남편은 밖에서 식사하는 게 익숙해 점점 짜게 먹어 걱정이다. 냉장고 속 밑반찬들도 우엉, 연근, 장조림 등의 조림요리와 멸치젓, 명란젓 등의 젓갈류가 대부분. 다행인 것은 이제 다섯 살 된 주은이가 늘 할머니, 할아버지랑 식사한 덕분에 다른 집 아이들에 비해 음식을 고루 먹는다는 것. 떡이나 된장국, 청국장찌개, 순대 등 어른 식습관과 비슷하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을 워낙 좋아해 요즘은 요구르트를 얼려 아이스크림 대용으로 먹이는데, 아이스크림보다는 나은 건지도 고민이라고.
푸드테라피스트 김연수의 맞춤 식탁 컨설팅 solution
온 가족 모두 즐기는 레서피를 개발하세요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 아이 등 3대가 어울려 사는 가정의 냉장고치고는 식재료가 다양하지 못한 편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즐겨 드신다는 양파즙, 홍삼액, 청국장, 젓갈류 등과 더불어 아이가 잘 먹는 콩자반 등 일부 밑반찬들이 냉장고를 채우고 있다. 세대별로 선호하는 음식들이 극을 이루는 가운데 가족들이 함께 좋아할 수 있는 식재료들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로 즐겁게 한 식탁에서 먹을 수 있는 레서피 개발이 필요하다. 신선한 채소와 버섯, 고기 등이 활용된 샤브샤브, 고기무국, 궁중떡볶이 등의 레서피 개발로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식탁을 기대해본다.
발효식품으로 가족 건강 챙기세요 어르신들이 있는 가정인 만큼 청국장, 젓갈류 등은 질이 무척 좋아 보였다. 맛을 살펴보니 신선한 만큼 짠맛도 덜하게 느껴졌다. 구입경로를 물어보니, 일반 반찬가게에서 산 것이 아니라 갓 담근 젓갈을 엄선해서 골랐다고. 젓갈류의 경우 사실 고염장 식품이라서 고혈압, 심장질환 등 성인병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좋지 않은 식품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노인이 있는 가정에서는 선호되는 음식이다. 그만큼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끝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구성원들이 이용하는 냉장고인 만큼 수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었으면 싶다. 그러면 주부가 장을 보고 요리할 때 지금보다 효율적으로 가족의 건강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