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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 015
#1. 마당 (새벽)
울려 퍼지는 싸이렌 소리 자명종....잠시후 질그릇 깨지는 정심의 목소리.
정심E : 금순아...금순아...
#2. 거실
노소장 시완 상에 앉아 식사 중이다. 정심 아기에게 밥 먹이고 있다.
금순(23) 물쟁반 들고 나와 다가와 앉으면.
정심 : 너 시곈 왜 또 켜놓고 잤어? 내가 아주 새벽마다 그 싸이렌 소리 땜에 경기를 일으켜.
금순 : 어제 옷장 정리를 했더니 너무 피곤해서요.
정심 : 아니 듣지두 못하면서 왜 자꾸 켜놓구 자니? 너 언제 한번이라두 제대루 듣구 일어나 본 적 있어?
노소장 : 당신이 듣구 깨워주잖아.
정심 : 뭐요?....아니 얘가 그럼 지금까지
금순 : 아니에요 맞춰놀 땐 언제나 꼭 듣구 일어나야지 하는데 이상하게 저는 잠만 들었다 하면 아무 소리가 안들려요.
정심 : (미워 흘긴다)....
금순 : 휘성이 제가 먹일까요?
정심 : 됐어....오늘 태완이 오는 날이니까 일찍들 와요.
시완 : 저는 오늘 좀 늦어요.
정심 : 일 있어?...일 있으면 할 수 없구. 당신은 일찍 올 수 있죠?
노소장 : 별일 없으면.
금순 : (반갑다) 어머니 그럼 장 보러 가야겠네요?
정심 : 너 오늘두 장바구니 들구 나가서 함흥차사만 해봐. 내가 아주 쫓아내 버릴꺼야.
금순 : 예....할머니가 듣기 좋은 꽃노래두 한두번이라구 했는데...
정심 : 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노소장 : 한국말두 해석해줘야 하나? 듣기 좋은 소리두 한두번인데 맨날 쫓아낸다 쫓아낸다 하는거 듣기 싫단 얘기지.
정심 : (기막혀 금순 째려보면).....
노소장 : 뭘 그래. 나간 김에 할머니 댁에두 들러보구 그러느라 그러겠지?
정심 : 정도껏 해야죠. 쟤 할머니 이 근처루 이사온 뒤루 아주 엉덩이가 들썩들썩 바람이 탱탱 들어서
나갔다하면 한밤중이라니까요.
금순 : 어머니 그건 오버세요. 억울해요. 제가 언제 나갔다하면
정심 : 시끄러. 너 그럴꺼면 아예 니 할머니한테 가 살라니까.
금순 : (치이).....예 일찍 올께요.
#3. 시완방
시완(32) 외투 입고 거울 앞에서 마무리 하는데 노크소리.
시완 예..하면 금순 문 열고.
금순 : (배시시) 잠깐 들어가두 되요?
시완 : 들어와요.
금순 : (들어서 다가와) 혹시 오늘...선 보는거 아니세요?
시완 : 어?....어떻게 알았어요.
금순 : (배시시) 선 볼 때마다 그 넥타이 하시잖아요.
시완 : (넥타이 보고) 내가 그랬나...
금순 : 예 근데요 제가 넥타이는 잘 모르겠지만...(헤어제품 꺼내며)....아주버님 그 헤어스타일 한마디루 꽝이거든요.
제가 한번 만져 드리면 안될까요?
시완 : .....
금순 : 아주버님 같이 좋은 분이 아직 애인이 없는건, 제 생각에 그 헤어 때문인거 같에요.
사람이 헤어 따라 용 됐다 영구 됐다 하는거거든요. 근데 아주버님은 지금 영구 빨이에요.
여자들한테는 정말 삘리 중요하거든요.
시완 : (난감해 보다)...고맙긴 한데....나는 머리 모양이 바뀌면 어색해서....나중에요.
금순 : 싫으세요?..(정말 아닌데)...알겠습니다. 나중에라두 마음 바뀌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나가다 다시 돌아보고) 참...아주버님...오늘 잘하세요. 아자!
금순 문 열고 나간다.
시완 그 모습 귀엽다. 픽...다시 거울 본다.
#4. 거리
재희차 달려온다. 고급차다.
재희차 옆으로 차 한 대가 팍 밀어 붙이더니, 급차선 변경해 앞을 가로막는다.
재희 순간 주춤해 놀랐다가 우씨 열 받는다.
재희 : 아 깜짝이야!...저게 깜박이두 안넣구 씨..
재희 얼른 깜박이 넣고 싸이드 밀러를 보며 틈을 보다 차선 변경을 해서 옆차에 자신의 차를 붙인다.
재희 차 창문 내리고 창문 좀 내려보라고 동작하는데, 승용차 반응없이 급차선 변경해 내빼기 시작한다.
재희 우씨 열이 확 난다. 속력을 높여 그 차를 뒤쫓는다.
거리에 난데없는 검은 세단과 스포츠카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여러번의 차선변경을 하며 내빼는 검은 세단과, 죽어라 또한 차선 변경 해가며 뒤쫓는 재희차.
결국은 승용차 신호대기에 걸려 멈춰선다.
차안의 재희 그모습 보고 회심의 미소.
재희 : 어 너 딱 걸렸어!
재희 다가와 바로 옆에 차를 급제동해서 세운다. 재희 세워 놓고 깜박이 켜고 얼른 차문 열고 내린다.
재희 승용차로 다가가 창문 톡톡 두드리고 창문 내려보라는 의기양양한 동작.
차문 스르르 내려간다. 조직원인지 유도선순지 무척 건장한 체격이다.
재희 : (한마디 하려고 봤다 순간 당황되는)....
체격남 : (뭐야?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보면)....
재희 : ....깜빡이를 느셨어야죠. 차선변경을 할 때는? (하는데 동시에 차문 다 내려가면 네명의 떡대들이 타고 있다)....
체격남 : (눈 부라리며 보면)....
재희 : 그렇다는 얘깁니다...뭐 다른 뜻은 없구요...어? 신호 바뀌었네요...그럼 가세요.
얼른 자기 차로 돌아서 내뺀다. 차마 뛰진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차문 열고 타서 탁 닫고 슬며시 옆을 보면,
체격남들 아직도 노려보고 있다.
재희 움찔하는. 얼른 외면하고 잠근 버튼을 누른다.
앞차가 빠지자 옆차 그제야 뒤따라 출발한다. 재희 휴...
재희 : 짜식들이 밥 먹구 갓빠만 세웠나. (다시 출발한다).....
#5. 병원 의국 앞 복도
재희 걸어온다. 패션 감각이 돋보이는 세련된 옷차림이다.
다가와 의국문 여는데, 의국 앞에 걸레통 놓여있다.
재희 지저분하다는 듯 걸레통 발로 한쪽으로 밀어버린 후 문 열면,
#6. 의국
의국 안에서 수련의1.2 컵라면 먹고 있다. 재희 들어서다 보고 짜증스러운.
재희 문 탁 닫으면, 수련의들 벌떡 일어난다..
재희 : 의국 안에서 냄새 피면서 그런거 먹지 말라구 했지?
수련의1 : 죄송합니다.
재희 : 얼른 창문부터 열어.
재희 낮지만 싸늘하고 힘이 실려있다. 수련의들도 있는데로 주눅 들어 얼른 창문으로 다가가 문 연다.
수련의들 컵라면 들고 나가지도 앉지도 못한 채 어정쩡히 서있다.
재희 : 왜들 그러구 있어. 그거 들구 빨리 안나가?
수련의들 그제야 후다닥 문으로 문 닫고 나가려면.
재희 : 문 열어놔!....그렇다구 활짝 열어라? 옷 갈아입는데.
수련의1 문 활짝 열다가 다시 반쯤 열어놓고 내뺀다.
재희 옷걸이로 다가가 외투 벗는다.
#7. 병실 (외과병동)
재희 수련의1.2와 함께 들어선다.
재희 들어서 아줌마1 환자에게 다가간다.
재희 : (의사1이 내미는 챠트 받아 보며) 혈압 많이 안정 됐네요. 어떠세요?...(팔에 압박붕대 감긴 것 보고) 팔 안저리세요?
아줌마1 : 아까부터 저려요.
재희 : (수련의1 노려본다. 목청은 높이지 않지만 단호하고 카리스마 있다)
마음이 없으면 보이질 않지. 니 팔 한번 저렇게 십분만 묶어 놔봐?
수련의1 : 죄송합니다.
재희 : 하나를 보면 열을 알어! 당장 다시 해드려.
수련의1 예 대답하고 달라붙는다.
재희 옆 환자에게 이동한다. 얼굴 반쯤 붕대로 가린 화상 환자다.
재희 : 소정이 오늘 기분 어때?
학생1 : 좋아요.
재희 : 선생님 보기두 그래 보여. 등 좀 볼까?....(다가가 드레싱 해논 등을 본 후)....드레싱 다시 해줘...
좋아졌어. 소정이가 아파두 착하게 잘 참아줘서 회복이 아주 빨라. 상처 다 가라앉구 수술 받구 하면
전처럼 금방 다시 예뻐질꺼야. 아무 걱정할꺼 없어.
학생1 : (활짝 웃는다)...예.
재희 빙그레 웃어주고, 옆의 할머니(나중에 금순과 녹즙 문제로 얽힌다)에게 다가가면.
녹즙 할머니 : (곧바로 엄살이 늘어진다) 나 아무래두 죽을꺼 같어.
재희 : 그정도 아파 안죽어 할머니. 오늘은 운동 좀 했어?
녹즙 할머니 : 싸가지 없는놈...기운없어 당장 죽을꺼 같은데 무슨 운동을 해!
재희 : 목청 보니까 삼십년은 더 살겠는데.
녹즙 할머니 : 야 이 썩을놈아 나 집에 보내 달라니까.
재희 : 그럼 빨리 일어나 운동을 해. 그래야 우리두 안심하구 보내주지.
알았지 할머니? 다 할머니 하기 달렸어 집에 가구 말구는?..(다시 옆 침대로 가면)
녹즙 할머니 : 이런 호로자식 같은놈. 야 이놈아 너는 애비 에미두 없냐?
재희 : 어? 나 호로자식인거 어떻게 알았어 할머니? 나 애비 없이 에미만 있어.
녹즙 : (찔끔하면서도 미운).....
재희 : (씨익 웃으며) 할머니 운동!...(옆 침대로) 좀 어떠세요?
재희 환자마다 대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 능력 있고 능숙한 의사 같다.
#8. 미용실
오미자 문밖에서 다가온다.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스텝1 얼른 문 열어주며 목례한다.
오미자 인사받고 들어선다.
디자이너 두명 스텝이 7-8명쯤 되는 미용실이다. 반대쪽으로(혹은 이층으로) 메이컵실이 비슷한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오미자 들어서자 카운터가 얼른 인사하고 다가온다.
오미자 한손으로 뒷머리를 만지며 매장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윤소란디자이너(이하 윤디) 컷팅 중이고, 손님1 잡지 보면서 기다리고 있다.
오미자 썰렁함에 짜증난다. 오미자 다가가면 스텝과 디자이너 목례한다.
오미자 그들에게는 감정 고스란히 드러내는 표정으로 인사를 받는다.
스텝들 서서 놀자니 은근히 눈치보인다.
오미자 손님1에게 다가간다. 딴에는 최대한 우아하게.
오미자 : 오랜만에 나오셨네요. 요즘 왜 이렇게 격조하셨어요?....(빈 찻잔 놓인거 보고) 차 한잔 더 드릴까요?...
손님1 : 아니요.
오미자 : 퍼머 하시게요?
손님 : 아뇨 커트 하려구요.
오미자 : 아...컬 상태 보니까 퍼머 하실 때두 된거 같긴한데..
손님 : 다음에 할께요. 오늘은 시간이 없어요.
오미자 : 아하하..(애써 웃으며 속에서 불나는거 누른다 영어 발음 꼬며)...우리 뮤직좀 바꾸자 분위기 너무 드라이하다.
음...브리트니스피어스(발음 심하게 꼬며) 어떨까?
데스크 예..오미자 손님1에게 꾸벅 최대한 우아한 모습으로 목례를 한 뒤, 돌아서 가면서.
오미자 : (나직하게) 저 여자 그새 또 턱 깎었지?
데스크 : 그런거 같에요.
오미자 : 왜들 난리라니. 나처럼 그냥 생긴데로 좀 살지...오늘 손님 얼마나 돼?
데스크 : 저 손님이 개신데요?
오미자 : 뭐?...(혈압 오른다)..워러...아이스 워러..(발음 꼬며 원장실로).....
#9. 안방
금순 장바구니 들고 문 열고 들어선다. 정심 아이를 보고 있는 중이다.
금순 : 어머니 다녀올께요...(손 흔들며) 휘성아 엄마 갔다오께.
정심 : 너 오늘두 또 늦기만 해. 내가 진짜 쫓아낼꺼야.
금순 : 예! (다시 손 흔들며) 휘성아 빠빠 갔다오께. 다녀올께요 어머니..
#10. 녹즙 대리점 앞 길
금순 장바구니 들고, 타블로이드판 구직신문 들고 두리번거리며 걸어온다.
금순 둘러보다 대리점을 발견한다. 금순 반가운, 호로륵 달려온다.
#11. 녹즙 대리점
점장 출고표 들고 박스를 확인하고 있다.
금순 문 열고 들어선다.
금순 : 안녕하세요...신문보구 왔는데요 판매사원 모집하시죠?
점장 : (보고)...우리는 주부판매사원을 모집하는데. 아줌마.
금순 : 저 주부 맞아요. 아줌마에요.
점장 : (보다 안믿구 웃는다)...아가씨가?...에이....
금순 : 저 진짜 아줌마 맞다니까요. 애두 있어요....(생각난 듯 얼른 다가가 주머니에서 휴대폰 꺼내 열어서 보여준다)...보이시죠?
저 맞잖아요 저?...(휴대폰에 휘성이 안고 찍은 사진 있다)....여기 이 잘생긴 애기가 제 아들이에요. 진짜 잘 생겼죠?
점장 : (사진 보다 금순 보다 긴가민가 안믿겨)....
#12. 녹즙 대리점 앞
금순e :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금순 문 열고 나온다. 일자리를 얻어 무척 기분 좋은.
금순....아자! 그러다 생각난 듯 얼른 장바구니 들고 달려간다.
#13. 길
통행이 잦은 길. 지하철역 입구쯤이면 좋겠다.
할머니 작은 바구니마다 나물류를 담아서 길에 늘어놓고 팔고 있다.
할머니 : 사가유 싸게 주께...아줌니 여 고사리 존디? 아줌니 싸게 주께...
금순 장바구니(장 봐서 가득하다)들고 다가오며 두리번, 앉아서 지나는 행인을 잡는 할머니 발견한다.
금순 또 나왔네...속상하다. 씩씩거리고 달려와.
금순 : 할머니!
할머니 : (움찔 놀란다) 오미 귀창 뚫어지것네...어이구 내새끼 워쩌 또 나온 겨?
금순 : 내 이럴 줄 알구 와봤어. 할머니 하지 말라니까아.
할머니 : 놀믄 뭐혀 놀믄.
금순 : 팔믄 뭐혀 팔믄. 얼마나 남는다구.
할머니 : 그런 소리 말어 몇천원은 돈 아닌감!
금순 : 그럼 날이라두 풀리면 해. 이렇게 추운 데서 하루 종일 웅크리구 있다 병이라두 나면 어쩔려 그래?
할머니 : 걱정두 말어. 내 동진 장바닥서 굵어진 잔뼌디(하는데)
금순 : 안돼요. 무조건 가 집에. (바구니들 걷는다)
할머니 : 월래 월래...안댜 그러구 짜쁘러뜨리믄..월래.
#14. 숙모네 마루
금순 할머니 현관문 열고 들어서면,
숙모 : 나두 알구 싶어 나두!
금순 할머니 놀라 보면, 숙모 마루에 버티고 앉아있고, 건장한 아저씨들 셋이서 그 숙모를 감싸고 있다.
아저씨1 : 곧이 들을 거짓말을 해. 남편 어딨는지 마누라가 모른다면 누가 믿어 그말을?
숙모 : 남편같은 소리 하네. 남편이 아니라 웬수다. 그 인간이 당신들 돈만 해먹은지 알어?
그 인간 내 친정오빠 집두 다 날려먹은 인간이야.
아저씨2 :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두 못참아.
숙모 : 맘대루 해. 나두 더이상 살구 싶지두 않으니까 죽이든 살리든 맘대루 해.
아저씨1 : 이거 진짜 말루 해선 안되겠구만. 야 부숴.
아저씨들 달려들어 물건들 집어던지고 부수기 시작한다.
금순과 할머니 놀라 달려들어 그사람들 막아선다.
금순 : 안되요 왜 이러세요.
할머니 : 그람유 안되유 물건이 뭔 죄가 있대유.
아저씨2 : 그러면 내돈을 갚으란말야 내돈.
숙모 : 야! 내가 그돈 떼먹었니 왜 여기 와서 지랄이야.
아저씨2 : 뭐? 지랄? 이런(와서 칠려구 하면)
금순 : (막아선다) 안되요. 폭력은 안되요.
할머니 : 그람유 아자씨들 빛쟁이지 깡패가 아니잖암유?
숙모 : 쳐봐 쳐. 나 치구 오늘 개값 물라니까?
할머니 : 에미야(하는데)
아저씨2 : 아우씨..(하며 열받은 듯 텔레비전으로 다가가 텔레비전 화락 바닥으로 밀쳐 버린다)
숙모 할머니 금순 말릴 사이도 없이 보다가 너무 놀라는..
할머니 : 오미 시상에 저것은 우리집 유일한 재산인디...(와락 달려들며) 야 이 호로새끼들. (하는데)
아저씨2 : 아씨...(하며 바로 뿌리친다)....
할머니 그바닥에 화락 밀쳐져서 바닥에 쿵 넘어진다.
금순 놀라 달려와.
금순 : 할머니 괜찮아요(순간 눈이 확 뒤집혀).....(그대로 아저씨1에게 달려가 팔뚝을 물어버린다)....
아저씨1 아아 아파하다 있는 힘껏 금순을 뿌리치며 다른 손으로 금순 이마를 팍 쳐버린다.
금순 쿵 엉덩방아 찧고 넘어진다.
아저씨1 부숴...소리와 함께 아저씨1.2.3 더욱 열받아 숙모와 금아방 마루 등을 다니며
있는 물건 없는 물건을 다 집어던지고 때려부순다.
할머니 : 오미 금순아 괜찮여....(하다 난장치는거 보며)....야 이 쥐새끼 같은 놈들...그러지 말어. 그만들 못 둬.
금순 : (어뜩해 그모습 보다 다가가 말린다) 그만해요. 그만하라니까요. 아저씨들 이러면 다 신고 할꺼에요.
아저씨2 : 어 신고해 신고하라구. 경찰한테 내 돈 떼먹은 놈 잡아달라구 하게 신고해봐. (하며 다시 물건 던져버리며)....
금순 : 아저씨...제가 갚아 드릴께요 예. 제가 갚아 드린다구요.
아저씨1 : (그 말에 멈추고 돌아본다) 아가씨 삼천만원 있어?
금순 : 당장은 없지만 제가 벌어서 갚을께요. 저 이달부터 사십만원씩 버니까요 제가 버는거 다(하는데)
아저씨1 : 아씨 장난하나.
하며 다시 다들 때려 부수기 시작한다.
할머니 : 야 이 거머리 같은 놈들아.
금순 : 그만해요 좀. 내가 갚아준다니까요 내가 갚아주께요.
그러나 소용이 없다.
숙모 씩씩거리며 노려보다 갑자기 한쪽에 세워둔 야구방망이들 들고 야아! 괴성을 지르며 달려든다.
그러다 적당히 멈춰서 자리에서 맴을 돌며 온몸을 미친 사람처럼 흔들어 댄다.
마치 미친 사람 같다. 눈 뒤집고 거품이 나올 것 같은.
때려 부수던 아저씨들도 그 모습을 보고 멈춘다. 금순도 놀라고 할머니도 놀라서 본다.
금순 : 짝은엄마...
할머니 : ...에미야
숙모 : (미친 사람처럼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치는).....
#15. 마루
난장이 된 마루 한가운데, 숙모 넋을 놓고 앉아있다. 할머니도 넋 놓고 앉아 있다.
금순 컵 두 개 들고 다가와 하나는 할머니 드리고, 하나는 숙모에게 내민다.
금순 : 짝은엄마 괜찮아요?...제가 가서 청심원 같은거 사오까요?
숙모 : ....됐어...그건 돈 아냐. (물 마신다)...
할머니 : 쥐새끼같은 놈들..하나 남은 테레비까정 깨부수구..
금순 : 여긴 또 어떻게 알았을까...
할머니 : 참말루 귀신이 붙었나 쥐두 새두 모르게 도망온다구 왔는디 워쩌 또 알아냈어...그럼 인자 또 워디루 이살 가야 써.
숙모 : 가긴 어딜 가요. 안가요. 어차피 이판사판 막판이니까 죽일꺼면 죽이라구 해요.
금순 : (보다가 주변 정리 시작하며)....제가 정리 할테니까 짝은엄만 들어가서 좀 쉬세요.
할머니 : 그나저나 넌 그기 뭔 소리여? 아까 말여 사십만원씩 번다니?
금순 : 어...나 녹즙배달 시작할려구 할머니.
할머니 : 그려? 은제부터? 니 시엄니가 허락혔어?
금순 : 아니 아직 어머니께 말씀 안드렸어 오늘 가서..(하다 엄마야 깜짝 놀란다) 어뜩해 어머니가 오늘두 늦으면
가만 안둔다구 했는데...(하다 숙모 보곤 막 정리 빠르게 하다 시계봤다 안되겠다)...짝은엄마 죄송해요.
저 정리 못하구 그냥 가봐야 할꺼 같에요. (하는데)
금아 : 다녀왔습니다..(하고 들어서다 방안 풍경에 놀란다)......
#16. 대문 앞 (저녁)
금순 달려온다. 금순 멈춰서서 어후...불안불안하다. 마음 굳게 다져먹고 딩동 벨을 누른다.
아무 반응없다. 다시 딩동 누른다. 아무 반응 없다...금순 어라 고개를 갸웃하다 다시 딩동 누른다.
금순 : (그제야 감 잡고) 어머니...어머니 문 좀 열어주세요...어머니.
그 순간 와락 대문이 열린다. 무서운 표정의 정심 나와 선다.
금순 움찔한다.
금순 : ....어머니....죄송합니다.
정심 : (노려보는).....
금순 : 정말 죄송해요.
정심 : (계속 미워 노려보다 보면 금순 손이 비었다)....너 장바구니는 어딨어?
금순 : (그제야 자신의 손 보고 깜짝 놀란다)..아!....
(자신도 놀라 입 벌어지는)....할머니 집에 갔다가....놓구 왔나봐요....죄송해요...
정심 : (더 밉다)....너는....너는 이렇게 늘 죄송하다면 다 끝이구 나만 나쁜 사람 만들지.
금순 : 죄송(하는데)
정심 : 그 죄송소리 듣기두 싫어.
정심 휙 대문으로 들어가 대문 쾅 닫어 버린다.
금순 움찔한다. 어뜩하지...대문만 본다.
금순 : .....
#17. 호텔 로비 (저녁)
시완 걸어 들어온다. 시완 커피숍을 찾아 방향을 튼다.
#18. 호텔 커피숍 (저녁)
시완 들어선다. 직원에게 다가가 묻는다.
직원 시완에게 아직 안왔다가 자리를 안내한다. 시완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다가가 앉는다.
시완 외투를 벗어 한옆에 두다 보면, 입구에서 성란이 걸어 들어오는 모습 보인다.
시완 저도 모르게 놀라서 못박힌 듯 본다. 여전히 세련되고 예쁜 모습 그대로인 성란이다.
성란 걸어오다, 시완과 대각선 맞은편 자리에 등돌리고 앉아있는 남자를 향해 웃어 보이며 다가간다.
성란 가볍게 목례하면, 남자도 목례하고 성란 앉는다.
시완 그모습 뚫어지게 본다.
시완 : ......
성란 평면도를 꺼내 등돌린 남자에게 보여준다. 남자 받아서 보는 사이 성란 무심히 고개 돌리다가 그제야 시완을 본다.
시완 성란과 눈 마주치지 주춤 당황스러운데, 성란은 어머나 반가운 표정 짓는다.
시완 그런 성란 표정에 마음 약해져서 애매한 미소 지어 보이는. 성란 반갑다는 듯 환하게 웃는다.
시완, 등돌린 남자 도면을 보고 있고, 자신을 향해 반가운 미소 여유있게 짓는 성란 모습을 보며, 애인 사이는 아닌가 싶은데...
그 순간 직원의 안내를 받아 맞선녀 다가와 선다.
맞선녀 : 저...노시완씨?
시완 : (보고 놀라 일어난다)....
맞선녀 : 처음 뵙겠습니다. 이현줍니다.
시완 :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저쪽의 성란 시선 신경 쓰여)
맞선녀 앉는다. 시완도 따라 앉는다.
그제야 다시 성란의 모습 보이며 성란과 눈이 마주친다.
한눈에도 맞선을 보는지 직감 한 듯 성란 알만하다는 듯 미소 지어 보인 후, 시완에게 시선 거둬 다시 등돌린 남자를 본다.
시완 : (이런 난감 할 데가....물컵 들어 마신다)......
#19. 호텔 커피숍 (저녁)
시완 맞선녀와 마주앉아 얘기를 하고 있다.
맞선녀 : 인라인 스케이트 좋아해요. 동호회 활동두 하구요.
시완 : 아...인라인 스케이트요?...보기보다 활동적이신가봐요.
하며 대꾸를 하지만 성란 자리가 신경 쓰인다.
성란과 마주앉은 남자 여보세요. 핸드폰을 받는다... 남자 성란에게 목례로 양해를 구하고 일어나 핸드폰 받느라 입구로 향한다.
성란 혼자 남겨지자 시완을 장난스레 내놓고 바라본다.
시완 그런 성란을 느끼고 영 불편하고 어색하다.
맞선녀 어딘가 집중하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시완을 느껴 쥬스컵 집어들어 마시며.
맞선녀 :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시완 : (그런 맞선녀를 느껴 집중하려고 하는데)....
성란 : (자리에서 재밌다는 듯 시완을 본다).....
시완 : (그런 성란 모습에 도저히 집중이 안되는 다시 마음 다지고 맞선녀를 본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언제부터 타기 시작했는데요?
남자 다가와 성란에게 양해를 구한다.
남자 :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 생겨서 일어나 봐야겠는데요.
성란 : 아 그럼 먼저 들어가세요. 저는 차 마져 마시구 천천히 일어날께요. 나중에 연락 주시구요.
남자 그럼 목례하고 총총히 간다.
성란 혼자 남겨져서 찻잔 집어들어 마시다 힐끔 다시 시완을 본다.
맞선녀와 얘기에 집중하는 시완 모습 가만히 보다가 찻잔 내려놓는다.
그리고 노트를 펼쳐 크게 쓴다. “간다. 잘해. 반가웠어”
성란 시완을 보다 시완이 찻잔 집어들자 노트 들어올리고 예쁘게 웃는다.
시완 찻잔 들어 마시다 그 모습 본다. 그 순간 다시 찌리리 감전되는 기분이다.
시완 : ......
성란 : (빙그레).....
성란 노트 내린다. 그리고 챙겨들고 일어서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입구로.
시완 찻잔 내려놓고 그 모습 보다가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겠다.
맞선녀 아무래도 그런 시완 모습에 뒤돌아봤다가...다시 앞을 보고 불쾌하다.
맞선녀 : 누구 아는 사람이세요?
시완 : 예?...아뇨 아닙니다... 아녜요.
성란 입구를 향해 걸어간다. 성란 나간다.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시완 마음 다져먹으려 다시 맞선녀를 보며 물컵을 집어든다. 집중해 보려 물 마시며 마음 가다듬는...
그러나 시완 물컵 다시 내려 놓으며.
시완 : 죄송합니다...아무래두 가봐야할꺼 같아요....아는 사람 맞아요..
(벌떡 일어난다) 또 헛물 켜구 후회 하더래두 확인은 해봐야 할꺼 같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시완 맞선녀 불쾌하고 황당해 돌아보지만 시완 이미 입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 호텔 로비 (저녁)
시완 입구에서 달려나온다. 시완 로비를 두리번거리다 출입문을 향해 달려간다.
#21. 호텔 앞 (저녁)
시완 호텔 출입문을 달려나온다. 이리저리 둘러보지만 성란의 모습 보이지 않는다.
시완 이런....다시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다. 시완 상심에 잠겨...
#22. 호텔 로비 (저녁)
성란 화장실에서 걸어나온다. 성란 출입구로 향하는데, 출입문 바깥 족에서 두리번거리는 시완의 모습이 보인다.
성란 그 모습 보며 출입구로.
#23. 호텔 앞 (저녁)
성란 문 열고 나온다. 시완 허탈해 하다 문득 성란을 본다.
시완 : 성란아...
성란 : .....선보는거 같든데...벌써 끝났어?
시완 : 어...그분이 약속이 있다구....내가 별루 맘에 안드나봐.
성란 : 그래....어쨌든 오랜만이다.
시완 : 그래 정말 오랜만이다.....(짐짓) 야....어떻게 너랑 나랑은 이렇게 가다 한번씩 잘 만난다.
그때두 그렇게 공사 때문에 우연히 보구(하는데 성란 시선이 이상하다)....
시완 성란 시선 따라 돌아보면, 등뒤에 맞선녀 자신을 째려보고 서있다.
시완 당황스러운. 성란도 난감한 표정이다.
맞선녀 그렇게 시완을 한번 더 노려보다 간다.
시완 성란 옆에서 참 난감하다.
성란 : .....
시완 : .....
#24. 장박 연구실 (저녁)
장박 문 닫고 들어선다. 손에 챠트 들려있다.
장박 자리에 다가가 앉아 다시 한 번 챠트를 더 보다가 탁 놓고 잠시....그러는데 노크소리.
장박 예.. 문 열리고 재희 들어온다.
장박 : 끝났어?
재희 : 예.
장박 : 가지 그럼...(일어나면)....
재희 : 박사님 피곤해 보이시는데....피곤하시면 저녁은 다음에.
장박 : 아니야 그래서가 아니라...집사람 검진결과가 나왔는데 수치가 또 조금 올라갔어. 지난 달에두 좀 올라갔었거든.
재희 : 아...이식후 처음 있는 일인가요?
장박 : 그렇지...뭐 아직까진 괜찮은데 조심시켜야겠어....(외투 들고) 가자. 어머닌?
재희 : 집 앞에서 전화 드리기루 했어요.
#25. 은주방 (저녁)
은주 근사하게 차려 입고 거울 앞에 서서 귀걸이 하고 있다.
영옥e : 은주야 원장님 오셨다.
은주 : (돌아본 후 손이 바빠진다)....(손 내리고 거울 보며 전체적으로 점검. 빙그레 한번 웃어본 후 문으로).....
#26. 거실 (저녁)
영옥 서서, 장박 재희 오미자 맞고 있다. 오미자 손에 와인병을 들고 서 있다.
장박 : 여보 원장님 오셨어.
영옥 : (기품 있고 우아하다) 어서 오세요 원장님.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미자 : (느껴져 같이 우아와 기품을 최대한 떤다) 무슨 말씀을...저야 말루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지요...
이거...레드와인인데 좋아하실지 모르겠네..
영옥 : 감사합니다. 이이가 가끔 즐겨요...재희씨두 어서 와요. 반가워요.
재희 :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여전히....아름다우세요.
영옥 : (수줍고 예쁘게 웃는)....
오미자 : (그 모습에 공연히 삐죽).....
장박 : 은주는? (하며 돌아보면)
은주 계단을 내려서 다가온다.
재희 은주를 본다. 은주 다가와 선다.
은주 : 오셨어요 원장님....오빠 왔어!
재희 : 오랜만이다....지난주에 왔다며? 아직 시차적응 다 못했겠네?
#27. 마루 (저녁)
정심 화나서 노려보고 있다.
노소장 들어서고, 금순 뒤따라 들어선다. 장바구니 들고 있다.
금순 : (꾸벅) 죄송해요 어머니....정말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할게요.
노소장 : (정심과 금순 사이에서 힐끔 눈치보다)...태완인 왔어?
정심 : ....안왔어요.
금순 : 어머니 할머니집 가서 장바구니 찾아 왔거든요 얼른 저녁 할께요. (주방으로)
정심 : (미워 노려보다 안방으로)....
#28. 안방 (저녁)
정심 들어서고, 노소장 뒤따라 들어선다. 아기 자고 있다.
정심 : 왜 문은 열어줘요 열어주지 말라니까.
노소장 : 어떻게 안 열어줘...저 나이에 그럴 수 있지 뭘 그래? 얼마나 나가구 싶겠어?
지 또래 애들은 다 쌀쌀거리구 다니면 낮이구 밤이구 놀아 재낄 나인데.
정심 : (노려본다)....내가 오늘은 우리 태완이 오는 날이라 참아요.
#29. 대문 밖 (밤)
정심 초조하게 서성이며 태완을 기다린다. 길 쪽을 내다본다. 그러나 태완 모습 보이지 않는다.
정심 : 이 녀석이 어뜨게 된거야 전화나 좀 하든가...
#30. 마루 (밤)
노소장 앉아있다. 금순도 앉아 기다리고 있다.
노소장 표정 화난 듯 굳어져 있다. 금순 배가 몹시 고프다.
정심 현관문 열고 들어온다.
노소장 : 안와?...이 노무자식....기다릴꺼 없어 그냥 먹어.
정심 : 기다리는 김에 쪼끔만 더 기다려요(하는데)
그 순간 금순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린다. 금순 당황해서 얼른 배를 가리는데.
노소장 : 저 소리 못 들어. 나두 배고파 밥 먹어. 금순이 일어나 밥 차려라.
정심 : (금순 미운 듯 흘기며)....애가 무슨 사정이 있으니까 늦을 텐데 기다리는 김에(하기도 전에)....
노소장 : 내 손가락에 장을 지져. 그놈이 사정이 있어 늦는거면.
분명히 어디서 지 친구들 하구 코가 삐뚤어지게 퍼대구 있는 거야. 이 망할 노무새끼.
정심 : 아유 설마 제대하는 날인데.
노소장 : 아니면 왜 이시간까지 연락 한마디가 없어. 시끄러 배고파 밥먹어.
#31. 대문 앞 (밤)
태완 술에 제법 취한 걸음으로 걸어온다. 태완 걸어와 대문을 노려본다.
태완 : 어?...맞네 우리집이네...즐거운 나의 집...잘 있었냐 내 집아? 내가 왔다. 이 노태완이 돌아왔다....
(다가가 벨 누르려다 헛손질하고 대문에 휘청 부딪힌 후) 아냐 아냐 꼰대가 깨면... 골치 아퍼 골치 아퍼...
태완 옆으로 다가가 담을 잡는다. 태완 가방을 먼저 휙 안쪽으로 던진 후 담벼락을 화락 올라타 담을 넘으려 한다.
그러나 술김이라 담벼락에 얼굴만 부딪힌다.
태완 : 아씨...아후...이 국보급 얼굴 상처라두 나면 국가적 손실인데 안 다쳤겠지...
(다시 고개 푸르르 흔들고 정신을 차린다)...(다시 담을 잡고 이번엔 성공적으로 넘는다).....
#32. 마당 (밤)
방마다 불이 다 꺼졌다.
태완 담벼락에서 거의 짐짝 떨어지듯 쿵 떨어진다.
태완 아후..허리 아파 한동안 만지다가 끄응 일어난다. 태완 살금살금 현관으로.
#33. 마루 (밤)
어둡다. 태완 현관문 닫고 조심스럽게 들어선다. 태완 여전히 술 취한 걸음걸이.
안방에 기척없다. 태완 히죽 안도하며 살금살금 금순방으로.
#34. 금순방 (밤)
어두운 방. 한쪽에서 금순 자고 있다.
태완 문 열고 들어와서 그대로 이불로 다가가 대자로 뻗는다.
태완의 손이 칼날처럼 세워져 금순의 목에 그대로 다가와 퍽 꽂힌다.
금순 자다가 놀라 눈을 뜬다. 금순 너무 놀라 숨도 못 쉬고, 눈알만 굴려 옆을 보면 옆에 아기가 자고 있다.
금순 아기의 상태를 확인한 후.
금순 :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저 그냥 이렇게 가만 있으께요. 소리두 안지르구 맹세코 신고 같은 거 죽어두 안해요....
제가 가진 거는 별루 없지만...테이블 위에 지갑 있구요. 서랍 속에 귀걸이 목걸이 반지 있는데...
(무서워 울구 싶다다) 반지는 그거 18케이밖에 안하거든요. 오빠가 준 결혼반지니까 그거는 가능하면
안가져 가셨으면 좋겠는데....그래두 꼭 필요하면 가져 가시구요. 제발 우리 애기만 좀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그러나 아무 반응이 없고, 술냄새도 확 끼쳐진다.
금순 그제야 뭔가 좀 이상하다.
금순 끔뻑끔뻑...잠시...그러다 딱 죽을꺼 같은 기분이지만 크게 용기를 내어 천천히 고개를 돌리면,
옆에 웬놈이 자고 있다.
금순 크게 심호흡 한 후 속으로 하나 두울 셋을 센 뒤, 그대로 두발을 모아 있는 힘을 다해 옆의 남자를 발로 확 걷어차며.
금순 : (큰소리) 야 이 변태 새끼야! 너 누구야!
- 15부 끝 -
첫댓글 재희, 첫(?)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