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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09
S#1. 경찰서 안 유치장. 밤.
8부 엔딩에 이어서…
라임 문 벌컥 열고 들어와 보면, 놀란 얼굴로 자신 보는 주원이고!
두 사람의 놀란 시선 오가고… ‘맞지? 우리 돌아 온 거 맞지?’ 눈빛으로 주고받는…
“돌아 왔다!” 두 사람의 마음의 소리와 놀란 시선. 그러다 거의 동시에 ‘돌아왔구나. 돌아왔어. 드디어 돌아왔다구!’
남들에게 말도 못하고 감격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두 사람…
김비서, 얘네들 왜 이래? 의아한데.
라임 : (주원 앞에 가서 벅찬 목소리로) 돌아온 거… 맞지?
주원 : 잘생긴 얼굴만 보다가 찐빵 같은 얼굴 보이는 거 보니, 그런 것 같네.
라임 : 밥맛없는 말투 들으니 확실 한 거 같네.
김비서 : (뜨악… 쟤들 왜 저래?)
주원 : 어쨌든, (온전한 라임이를 봐서 좋은…) …오랜만이야.
라임 : (! 그 마음 알겠는…) …그러네.
주원 : 근데 (수갑 찬 손들며) 이건 어쩔 거야?
라임 : 아 맞다… 이런 상황에서 바뀐 거 보면 신이 진짜 있긴 있나 봐?
주원 : 뭔 소리야?
라임 : 권선징악. 자업자득. 말이 씨 된다 뭐, 그런 말 들어봤지? 절대 안 빼 준다 고생 좀 해 봐라. 누가 그랬더라?
주원 : (헉!) 저기, 아까 내가 소리 지르고 그런 건, 주위가 시끄러워서 그런 거지. 어떤 배려지 배려. 내 목소리 듣고 힘내라고!
라임 : 알지이- 그래서 지금 힘내서 난 집에 갈라고. 아까 설렁탕 원샷 했으니까 배는 든든할 거고, 그럼 고생 해.
주원 : 이봐. 야!
라임 : (변태남한테 가서) 변태양반 절대 합의 해주지 마. 아까 완전 쎄게 맞았잖아.
그리고 5번 척추 6번 되고 싶지 않음 직원분께 빌어라. 안 그럼 죽는다.
주원 : (헉!) 하지 마. 하지 마!
변태남 : 너 뭐야. 뭔데 아까부터 사람 열 받게 해! 나 잘 모르나 본데, 내가 합의가 뭔지 모르고 살아온 올곧은 반평생이야!
형사1 : (책상 쾅!) 조용히 안 해? 뭘 잘 했다고 떠들어.
라임 : 형사님 그럼 수고하십시오. (꾸벅 하고 주원에게) 간다. (하고 가버리는)
주원 : (헉!) 어디 가! 그냥 가면 어떡해! 끝까지 함께 해야지!
형사1 : 댁도 조용히 해요! 최형사 변호사 올 때까지 일단 집어넣어.
주원 : 어, 어딜! 날 왜!
S#2. 삭제
S#3. 경찰서 유치장 안. 밤.
저만치 벽 쪽에 취객 1명 잠들어 있고, 옆에 행인1 벽에 기대자고 있고…
주원, 철창 붙잡고 김비서와 마주 서있는.
주원 : 박변호사 왜 안 와! 송검사는 뭐래!
김비서 : (NA) 얜 말투가 또 바뀌었네? (의아하고…) 지금 때가 어느 땐데 검사 친구 덕을 볼라 그러세요.
그리고 박변호사님은 오지 말라고 하셨다면서요.
주원 : 했지. 했는데, 어떻게 사람이 오지 말란다고 안 와. ‘혹시나’ 하고 올 수도 있잖아! ‘어쩌면’ 하고 왔다 갈 수도 있잖아!
김비서 : 다시 출발 하셨다니까 오고계시겠죠. 확인해 볼게요. (핸드폰 들고 나가면)
주원 : 무조건 밟으라 그래. 딱지 끊기면 내가 다 낸다 그래.
행인1 : 아~ 거 되게 시끄럽네… 조용히 좀 합시다!
주원 : 나한테 막 소리 지르고 그럼, (하다 헉! 무언가 발견하고 얼어붙은!)
보면, 모포 덮고 大자로 잠들어 있는 취객의 모포 밖으로 나온 팔과 다리…
주원 설마! 하는 얼굴로 다가가 보면, 자신의 추리닝과 같은 것이 맞는!
헉! 설마 내가 저런 인간과 같은 옷을 지금껏 입고 있었단 말이야?
주원, 궁금해 죽겠는… 슬금슬금 취객 옆으로 가서 모포 들춰보면! 헉! 같은 옷인… 미치겠고…
대자로 뻗어 자는 통에 상표 어딘지 궁금해 죽겠고… 곁에 쪼그려 앉아 목 뒤에 상표 이리저리 각도 재며 보려다 승질 나서,
주원 : (취객 손가락 하나로 쿡쿡 찌르며) 이봐요. 이봐. 내가 원래 이런 거 잘 안 묻는데… 이 옷 어디서 샀어요.
이 옷은 당신이 이렇게 함부로 대할 옷이 아니야.
취객 : (코 골고 자고)
주원 : 이봐요. 어디서 샀냐니까? 내 말 무시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나중에 알게 되면 아, 내가 저런 분이랑 함께 유치장엘,
(하는 순간!)
취객 끄응- 벽 향해 돌아눕는데 헉! 등짝에 “입구에서 현빈” 오버로크 쳐져 있는.
헉! 쪼그려 앉은 채로 뒤로 쿵! 자빠지는 주원이고…
S#4. 라임의 집 안. 밤.
아영, 현관문 여는데 “아영아~” 하며 와락 덮치듯 껴안는 라임.
아영 : 앗, 차거! (몸 빼면) 왜 비를 맞고 댕겨.
라임 : 진짜 오랜만이다. 잘 있었어? 별일 없었어? 너무 보고 싶었어 지지배야.
아영 : 뭐가 오랜만이야. 아까도 봤잖아. 좋은 옷 다 버렸네 그냥.
라임 : (그제야 옷 확인하고) 미친… 나 지금 이 옷 입고 뛰어 다닌 거야?
아영 : 뭐?
라임 : 아냐아냐. 들어가자. 할 얘기 너무 많어. (거실로 들어오며 헉!) 이게 다 뭐야?
보면, 침대 옆에 고급 오디오, 부엌엔 고급 식탁, 식탁 위에 영국식 티타임 3단 트레이, 촛대, 꽃, 한쪽엔 와인 셀러,
그리고 천장에 매달린 휘황찬란한 크리스털 샹들리에…
아영 : 뭔 소리야. 니가 하나 둘 사들였잖아.
라임 : 내가? (하다, 아…) 그렇다고 내가 이러는 걸 보고만 있음 어떡해. 말리지.
아영 : 얘가 왜 이래? 내가 무슨 수로 말려! 아침엔 멀쩡했던 집이 퇴근만 해 오면 이 꼴이 돼 있는데!
라임 : 심지어 내가 이걸 몰래했단 말이야?!
아영 : 너 진짜 요즘 왜 그래! 어디 앉을 데도 없어 이제. 저 샹들리엔 진짜 대박이다!
라임 : 치울게. 걱정하지 마. (옷 벗으며) 아우 내가 이 인간을 진짜!
아영 : 야! 너 뭐해!
라임 : (놀라) 왜.
아영 : 옷은 각자 방에 들어가 문 닫고 갈아입기로 했잖아! 나보곤 언제 가정교육이 안 됐다며. 너한테 교육 받으라며.
라임 : (헉!) 너한테 그런 얘길 했단 말이야?
아영 : 허- 팬티랑 브래지어도 눈에 띄는 곳에 널지 말래서 내가 (서러운) 밤마다 그거 드라이기로 말리느라고 진짜…
등도 안 밀어 주구. 어떻게 더러워서 안 밀어 준다고… 흑…
라임 : 그런 거 아니야. 그건 정말 내가 그런 게… 아, 미치겠네…
문회장 : (E) 뭐? 주원이가 뭘 어쨌다고?
S#5. 문회장 저택 주방. 밤.
문회장, 앞치마 두르고 초콜릿 휘젓고 있고 그 옆에 봉희 앉아 있고 그 앞에 박상무 서서 보고 중이다.
박상무 : VVIP 고객 한분을 아주 작-살을 내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경찰서에 계십니다.
문회장 : (조리하다 말고 놀라) 경찰서? 잡혀도 갔단 말이야?
박상무 : 그뿐 만이 아닙니다. (열 받아 강조) 싸인도 바뀌었습니다! 사장 싸인이 바뀌었다는 건 창사 이래 전무후무한 일로,
문회장 : 이눔자식이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유언장 갱신할 때가 또 됐지 됐어. 대체 이유가 뭐야! 고객을 왜 패!
박상무 : 고객과 여직원 사이에 신체접촉이 있었는데, 여직원이 과민반응을,
봉희 : (야단치듯 단호하게) 그런 말 같지 않은 소리가 어딨어!
박/문 : (헉…)
봉희 : 성추행은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 상황을 막론하고 성립되는 거야. 그걸 왜 과민반응으로 치부해.
그리고 남자가 그걸 보고만 있어? 백번 생각해도 김사장이 잘 한 일이지.
박상무 : 누님, 그게 아니라…
봉희 : 시끄러! 쓸 데 없는 소리 할 거면 가. 회장님은 하던 거나 하세요.
문회장 : (… 급히 하던 거 하는) 해. 하잖아.
박상무 : 근데, 뭐하시는…
문회장 : 아, 이거. 내일이 이 사람이랑 나랑 만난 지 300일 되는 날이거든. 초콜릿 먹고 싶대서 내가 손수 만들어 보는 중이야.
봉희 : (행복한…) 받을 사람 옆에 앉혀두고 이러구 계신다.
문회장 : 우린 시간이 얼마 안 남았잖아. 내가 이거 만드는 동안 당신 못 볼 바엔 안 하는 게 낫지. 색깔은 제법 그럴 듯 허다. 그지?
봉희 : 네. (마주 보고 환하게 웃는)
박상무, 그런 두 사람 보고 흐뭇하고…
그때, 분홍 주방으로 들어오고. 부엌 상황 훑어보고 싸한 표정으로 커피 따르러 가는데.
문회장 : 문여사. 니 아들 경찰서 있댄다.
분홍 : (! 가다가 돌아보며) 어, 어디요? 경찰서요? 우리 주원이가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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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 경찰서 앞. 밤.
경찰서 현관 나오는 박변호사와 주원, 김비서. 박변호사 통화하며 앞서 나오고 주원, 김비서 뒤따라 나온다.
박변호사 : 예. 지금 합의 끝내고 나오는 길입니다. 김사장님요?
주원 : (입모양) 엄마? (박변호사 끄덕이면 안 받는다는 제스처 하고)
박변호사 : 먼저 들어가셨습니다. 자세한 보고는 내일 드리겠습니다. 네에. (끊으면)
주원 : 엄마 벌써 아셨어요?
박변호사 : 박상무님 다녀가신 모양입니다. 화가 단단히 나셨는데요.
주원 : 아, 그 냥반은 진짜! (하고 김비서 보면)
김비서 : (왜요?)
주원 : 지금 니가 내 옆에 있음 어떡해. 내 앞에 차를 대놨어야지! 차 어딨어!
김비서 : 차 없죠. 저랑 나란히 경찰차 타고 연행 되셨잖아요.
주원 : 뭐? 그럼 도대체 우리가 나란히 서서 기다리는 게 뭐야! 산타 할아버지야?
차가 없으면 다른 차를 수배해 놔야 할 거 아냐! 사람들 쳐다보잖아!
김비서 : 소릴 안 지르시면 안 쳐다보죠.
주원 : 어쭈! 내가 요 며칠 잘해주디? 근데 갑자기 몰아치니까 막 대들고 싶지? 넌 이제 죽었어. 우산!
김비서 : 없는데… (영화(클래식)의 한 장면처럼 코트 같이 쓰자는 시늉) 같이… 쓰실래요?
주원 : (이걸 콱! 하다) 빗속으로 뛴다. 최고급 우산을 사온다. 아님 죽는다.
S#10. 시크릿 가든 / 오스카 사무실. 밤.
지친 모습으로 들어오는 오스카. 텅 빈… 썬 혼자 남은.
오스카 : (힘없는) 왜 혼자야…
썬 : 좀 전에 다 갔어.
오스카 : (힘없이 소파로 가며…) 넌 왜 안 갔어.
썬 : 혐의는 풀고 가야지. 확실하게 뒤처리 안 하면 일이 꼭 커지더라고?
오스카 : (소파에 앉으며) 너도 민형사 관련 빠삭한 거 보니 단골 경찰서 좀 있겠는데.
썬 : 음원 유출한 놈은. 잡았어?
오스카 : ……. (덤덤하려 애쓰지만 슬이 생각에 가슴 아프고…)
썬 : (의미심장한…) 유출 된 곡 원곡자를… 찾아보는 건 어때?
오스카 : 찾아서 뭐해. 표절 했다고 욕이나 먹겠지.
썬 : (실망한 눈빛…) 그럼 난 해결 된 걸로 믿고 간다.
오스카 : 가긴 어딜 가. 너 아직 혐의 풀린 거 아니야.
썬 : 이거 왜 이러시나. 유출한 놈이 아는 놈인 모양이지? 아는 놈은 못 잡아넣겠고, 누구든 한 놈은 잡아야 마무리 될 테고,
나보고 대신 하라 이거야?
오스카 : 그럴래?
썬 : ! (표정 굳어 보면)
오스카 : 쫄긴. 밖에 비 많이 와. 그냥 자고 가. 너 차도 없잖아.
썬 : !
오스카 : 너 아까 있던 데 다시 갖다 놓을 힘이 없어서 그래. 자고 아침에 가. (그때)
현주 : (똑똑 노크하고 들어와 오스카에게 인사하고) 식사 어떻게…
오스카 : 전 됐고, 쟤 차려 주세요. 그리고 게스트 하우스에 방 하나 준비해주시구요.
썬 : (그런 오스카 보는데…)
S#11. 녹음실 안. 밤.
작곡가, 프로듀서 각자 헤드폰 끼고 음악 듣고. 슬이 초조하게 지켜보고. 둘, 거의 동시에 헤드폰 벗으면.
윤슬 : 어때?
프로듀서1 :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 이 정도면 표절 판정 나겠다.
프로듀서2 : 내 생각도. 이 정도면 레퍼런스라고도 못해. 이 작곡가한테 당한 가수들 몇 있나 봐. 안 유명해서 그렇지.
윤슬 : 그럼 어떡해. 무슨 방법 없어?
프로듀서1 : 작곡가가 지 입으로 표절 인정하지 않는 한, 방법이 없지. (E) 당장 내일이면 기사 쫙 깔릴 텐데.
윤슬 : (미치겠고)
프로듀서2 : 아무래도 오스카가 다 뒤집어쓰는 그림이야. 근데 우영인 진짜 몰랐대?
윤슬 : 무슨 말이 그래! 알고도 그랬단 거야 지금? 우영 오빠 절대 그럴 사람 아니야!
저기 혹시, 이 곡 원곡자 누군진 찾을 수 있을까?
S#11-1. 라임 집 안. 밤. → (추가 씬)
라임, 행거에 세탁한 빤짝이 추리닝 널고 있는. 그러다 주원 떠올리는…
“(주원 목소리로) 넌 변한 게 하나도 없어. 비닐봉지 보다 못한 가방 들고 내 앞에 나타날때나 지금이나
넌, 단 오 분도 내 생각은 안 해.”
라임… 내가 그랬구나… 마음 불편한데, 쾅!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 들린다.
라임 : (문 앞으로 가며) 누구세요?
주원 : (E) 나야. 문 열어.
라임 : (! 문 열면)
주원 : (열 받은 얼굴로 들어오는)
라임 : (반갑지만 말은 밉게 나가는…) 생각보다 빨리 나왔네? 부자라… 그런가.
주원 : 인테리어 후진 곳엔 오래 못 있거든 내가. (이 갈며) 뭐 덕분에 소외된 계층과 새로운 문화교류의 장을 열었달까?
잘못은 지가 하고 수갑은 내가 찼는데, 몸 바뀌자마자 홀랑 내빼? 어? (하는데)
아영 : (슈퍼 다녀 온 듯 우산 들고 주원 등 뒤로 문 열고 들어오다) 엄마 깜짝이야. (엇!) 사장님…
주원 : (아직 정상으로 돌아 온 것 적응 못 하고) 어, 왔어? 또 밤에 뭐 먹지.
아영 : (헉!) 네? (놀라 간식 봉지 뒤로 감추면)
주원 : (비켜주며) 들어 가. (하고 라임에게) 그쪽은 좀 따라 나와. (하고 나가는)
아영 : 사장님… 왜 오신 거야? 혹시… 나 찾아?
라임 : (신발 신으며) 잠깐 나갔다 올게. (나가는)
아영 : “어. 왔어?” “들어 가.”…는, 반말 아닌가? 되게 친근한 반말?
S#11-2. 라임 집 대문 앞. 밤. → (추가 씬)
비 오고 있는. 주원 먼저 나와 비 피해 대문 지붕 아래 서면, 라임 뒤따라 나와 서는.
주원 : 말해 봐. 치사하게 내뺀 소감이 어떠시냐고.
라임 : 그건… 미안해. 정상으로 돌아온 게 너무 좋아서, 가까이 있으면 다시 바뀔지도 모른단 생각에… 내뺀 거야. 미안해.
주원 : (!…) 가까이 있음 다시 바뀐다고? 누가 그래.
라임 : 그냥… 내 생각에.
주원 : 그럼 이제 우리 못 보겠네?
라임 : 안 보는 게 서로 좋지 않을까?
주원 : !
라임 : 그리고 그쪽 몸으로 폭력 쓴 것도 미안해. 근데 난 다시 그 상황이 되도 그렇게 할 거야. 법은 돈 있는 사람 안 패거든.
주원 : !
라임 :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합의금은 내가 낼게. 내가 저지른 일이니까. 그리고 내 집에 있는 저 사치품들 다 챙겨 가.
주원 : 그게 왜 사치품이야 생필품이지! 고맙단 말을 이상하게 하는 버릇 있어 아주?
라임 : 따질 거 다 따졌으면 그만 가.
주원 : 나 그런 거 따지러 온 거 아니야.
라임 : 그럼 왜 왔는데.
주원 : (건조하게 보다 라임 확 당겨 끌어안는)
라임 : (헉 놀라는데)
주원 : (더 꼭 끌어안으며) 이럴려고 왔다.
라임 : !
주원 : (꽉 안은 채…) …합의금 니가 낸다는 건 좋은 생각이야. 책임감 있는 태도 아주 마음에 들어.
(팔 잡아 밀어 라임 떨어뜨리며) 내일 사무실로 와. 분할로 할지 일시불로 할지 마음 정하고. 간다. (하고 돌아서는)
라임 : (기막혀 보는데)
주원 : (다시 급히 돌아서며) 아, (2층 턱짓하며) 현관밖에 최고급 우산 두고 왔다. 갖고 와.
라임 : (허- 기가 찬 표정으로 보는데…)
S#12. 시크릿가든 / 주원의 집 앞. 밤.
빗소리 요란한… 주원 현관 앞에서 비밀번호 누르는 중인데, 자꾸 안 맞고.
주원 : (362434 누르는데 또 안 열리고…) 아씨, 이 여자가 진짜! (하며 핸드폰 꺼내 버튼 누르면 바탕화면 오스카고…) 뭐야!
(하다) 아, 맞다 핸드폰. (자기 번호 검색하며) 취향 꼬라지하곤. (하는데 자기 번호 저장 이름 뜨는. 헉!) 또, 똘추?
(보면 ‘김똘추’ 떠있는. 당장 전화 걸고!)
라임 : (F) 왜?
주원 : (빈정) 김똘춥니다. 우리 핸드폰이 바뀐 것 같은데요?
/라임 : 그렇더라고? 내일 가지러 오든가. 근데 생각보다 빨리 나왔네?
주원 : 인테리어 후진 곳엔 오래 못 있거든 내가. (이 갈며) 뭐 덕분에 새로운 문화교류의 장을 열었달까?
근데, 내 집 현관 비밀번호도 겁도 없이 막 바꿨더라?
/라임 : 그러시는 분은 남의 집에서 정신 줄을 놓으셨더라? 대체 이 사치품들은 다 뭐냐?
주원 : 그게 왜 사치품이야 생필품이지! 고맙단 말을 이상하게 하는 버릇이 있어 아주? (→ 삭제)
내일 내 핸드폰 가지고 오고, 내 집 비밀번호 뭐야! 빨리 말해.
/라임 : 아, 비밀번호? 비밀번호는~ (핸드폰 멀리하고) 어우~ 전화가 끊길라 그러네? (하더니 탁 끊고 배터리 빼버리는)
주원 : 여보세요. 여보세요! (다시 전화 해보면 전원 꺼져있고… 열 받아 미치겠고!)
(시간경과)
주원 : (자기 가슴둘레 손으로 재보고, 라임C일 때의 사이즈 기억해 내려 허공에 라임이 몸 만들어 보는.
키, 가슴, 통짜 허리, 엉덩이… 등 어림잡은 다음 비밀번호 누르는) 30, 27, 32. (안 열리자 문 발로 차며) 니 사이즈 맞거든?
(하는데 문자 메시지 오고, 보면 “힌트 하나 줄게. 비밀번호는 ‘별자리’야.”) 별자리? 별? (순간 무언가 떠오른)
/라임 : (5부 1씬) 제 눈동자가 아름다운 건… 잠시 지상에 내려온 별 하나가… 제 눈앞에 앉아 있기 때문 아닐까요?
주원 : 설마 그거면… 죽는다 아주. (하며) 칠육공팔일팔! (누르면 띠리릭! 열리는! 헉!) 가만 안 둘 거야 진짜!
S#13. 시크릿가든 / 주원 수상가옥 거실. 밤.
거실 입구에 서서 집 전원 하나씩 탁! 탁! 탁 켜는 주원. 버튼 누를 때마다 전원 하나씩 예쁘게 들어오는.
그제야 거실로 들어오는 주원. 거실 풍경 보자… 드디어 돌아왔어! 좋아 죽겠는.
리모컨으로 오디오의 음악 틀고 자켓 벗고 신발 벗고 어그 실내화 갈아 신고 2층 향해 두어 걸음 걷다 헉!
천천히 자기 발 내려다보는. 실내화에 가려진 무언가…
두려움에 가득한 눈으로 실내화에서 발 빼보면, 자기 발에 오스카 양말 신겨 있는.
이런 씨! 미친 듯이 벗어 던지다 헉! 저건 또 뭐야! 천천히 고개 들어 2층 난간 올려다보면! 난간에 주르륵 걸려 있는 팬티들.
커어억! 주원, 귀신이라도 본 듯 뒤로 두어 발짝 물러나며 놀라는!
S#14. 라임의 집 안. 밤. (수정씬)
아영, 화장대 앞에 앉아 있고. 바닥에 이불 깔려 있고. 라임, 침대 위에 있다.
라임 : (잠옷 차림으로 엎드려 인형 끌어안고 발로 물장구치며) 아- 너무 좋아- (이리 딩굴 저리 딩굴) 완전 좋아- 진짜 좋아-
역시 내 집이 최고야.
아영 : (손등에 로션 펌프 하며 쟤 왜 저래? 보는)
라임 : 아, 근데 저기… 요 며칠 우리… 무슨 일… 없었지?
아영 : (로션 바르며 왜 저래 또? 하는 얼굴로 보면)
라임 : 내가 평소와 다르다던가… 좀 이상했다던가 뭐 그런 거.
그러니까, 자는데 내가 널 불쾌하게 했다거나, 널 당황하게 했다거나…
아영 : 또 뭘 어쩔려구! 너 진짜 사람 너무 서럽게 한다. 침대도 너만 쓰겠다고 나 바닥에 재웠음 됐잖아!
라임 : 널 바닥에 재웠어?
아영 : 와- 너 변해도 너무 변했다. 니가 뭔 돈이 있어서 저런 걸 사들여. 이거 다 사장님이 사준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그러면서 월세 삼일만 좀 봐달라는데 그걸 그렇게 안 봐주냐?
라임 : 내, 내가 안 봐줬어?
아영 :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지 않겠냐며! 그런 건 확실하다며 성격이 칼 같으시다며!
(하더니 팽 이불 속으로 들어가 이불 확 뒤집어쓰는)
라임 : 이 인간을 진짜… 아영아… 그건 진짜 내 맘 아니야… 진짜야…
아영 : (E) 아, 몰라. 내일 일찍 출근해야 하니까 6시로 알람이나 맞춰줘.
라임 : 어, 알았어. (핸드폰 집어 들며) 걱정 말고 자. 내가 꼭 깨워 줄게.
하고 핸드폰 알람 맞추려다, 아참 이거 김주원 거지…
호기심 생긴 라임, 사진첩 보는데, 엇! 라커에 있던 자신의 사진이고… 이걸 찍어서 갖고 있었단 말이야?
순간, 11-2씬 주원이 이럴려고 왔다, 했던 모습 떠올라 얼굴 붉어지고…
S#15. 시크릿가든 / 오스카 집 거실. 밤.
혼자 맥주 마시는 오스카… 아픈 기억들 떠오르는…
/윤슬 : (5부 7씬) 사랑, 아니었잖아 우리. 난 그렇게 알고 있는데.
/윤슬 : (8부 21씬) 날 보호 하고 싶었단 거짓말 하지 마. 진짜 보호하고 싶었던 건 오빠 자신 아냐?
슬에게 그렇게 밖에 못한 예전의 자신이 미운데…
그때 주원 들어오는.
오스카 그런 주원 보면 주원 알 듯 모를 듯한 미소 지으며 오스카 보는.
오스카 : (왜 저래? 보면)
주원 : …오랜만이다?
오스카 : 농담할 기분 아니야.
주원 : 농담 아니야. 요 며칠 형이 상상도 못할 만큼 멀리까지 갔다 다시 돌아 왔어.
오스카 : 술 마셨냐?
주원 : 물론 못 믿겠지만 그동안 형이 본 난 내가 아니었어.
오스카 : 혹시 약… 하니?
주원 : 짐작컨대, 요 며칠 내가 형한테 상당히 살가웠을 거야. 근데, 그거 절대 내 진심 아니니까 기억에서 지우라고.
오스카 : 농담할 기분 아니랬다? 심심해서 온 거면 가 그만.
주원 : (보다가) 음원 유출된 거 때문에 그래? 막았어?
오스카 : 인터넷을 무슨 수로 막아. 표절까지 터지면…
주원 : 그럼 어떻게 되는데.
오스카 : …표절 가수 되는 거지 뭐… (술 마시는)
주원 : ……(보는)
오스카 : (그때 오스카 문자 오는. 보면, ‘안녕하세요. 길라임입니다. 일은… 잘 해결되셨어요?
너무 걱정 마세요. 다 잘 해결 될 겁니다.’) 내 번호 어떻게 알았지? (답장 하는)
주원 : 누군데.
오스카 : 알 거 없어. (‘괜찮아요. 나도 잘 해결 될 거라 믿어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욤^^’ 답장 보내는)
주원 : (주머니 있던 핸드폰 진동하고, 보면 오스카 답장 보이고…) 어쭈 내 핸드폰을 뒤졌다 이거지.
오스카 : 뭐?
주원 : 방금 길라임이지?
오스카 : (헉!) 요 며칠 이상하더니, 너 신기 생겼냐?
주원 : 내가 여자 속은 좀 잘 알게 됐지.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 왜 형 팬들은 형 얼굴 그려진 양말을 신어?
형은 자기 얼굴이 신발 속에서 땀차서 냄새랑 막 섞이는 게 좋아?
오스카 : 왜. 라임 씨가 내 양말 신냐?
주원 : (길이길이 날뛰며) 미쳤어?! 길라임이 왜 그런 짓을 해! 형 좋아하는 것도 그냥 되게 가벼운 마음이라니까?
좋아하는 연예인 누구냐, 하면 한 3초 정도 생각하다가 오스…카? 하는 뭐 그런 수준? 간다.
오스카 : 근데 너 왜 요즘 그 빤딱이 추리닝 안 입냐?
주원 : (이씨!) 그 추리닝 얘기 다시는 꺼내지 마. 브랜드 바꿀 거야. 한국에 아직 런칭 안 된 걸로.
하긴, 내가 입으면 또 동대문에 깔리겠지. (가는)
오스카 : 너 지현이한테 전화 해 보라니까. 너 점점 이상해.
S#16. 시크릿가든 / 오스카 침실. 밤.
오스카, 침대 밖으로 목 내 놓고 천정보고 누워 있는… 눈만 깜빡… 깜빡…
그러다 협탁 서랍 열고 무언가 꺼내는… 보면, 청혼했던 반지고…. 누운 채 새끼손가락에 반지 껴보는 오스칸데…
S#17. 시크릿가든 전경. 다음날 아침.
나뭇잎에 똑 떨어지는 물방울이고… 날씨 맑은…
S#18. 시크릿가든 / 오스카 사무실. 낮.
오스카 사무실로 들어서면, 종헌과 동규 전화 받느라 정신없는.
“진짜 몰랐다. 우리가 피해자. 작곡가 상대로 소송 준비 중이다“ 어쩌고… 사무실 전화는 계속 울리고…
테이블 위에 스포츠 신문… “오스카 표절 논란, 소속사 강경대응 시사!” “한류스타 오스카, 음원유출 타이틀곡 표절?”
‘오스카, 음원 유출에 이어 표절 시비 논란’ ‘오스카 신곡 발표 전 표절 의혹부터, 한류 바람 찬물 끼얹나’
… 등등 헤드라인 보이고…
오스카, 저벅저벅 걸어가더니, 유선 전화 선 확확 다 빼 버리고 노트북 모니터 확 닫아 버리고 종헌 핸드폰 뺏어 소파로 던지고.
오스카 : (동규 핸드폰 뺏어 배터리 확 빼며) 뭘 일일이 대답해주고 있어.
동규 : 그럼 보고만 있어? 표절기사까지 다 터졌는데?
오스카 : …터질 줄 몰랐던 거 아니잖아.
동규 : 터질 줄 알았으니까 괜찮아? 그냥 앉아서 당하자고?
오스카 : …덕분에 검색어 1위 하겠네, 뭐. 오랜만에…
동규 : 그걸 지금 말이라고! 슬이 걘 뭐래? 왜 그런 거래 대체!
오스카 : …나도 궁금하다… 왜 그런 건지…
동규 : 뭔 소리야! 못 만났어?
종헌 : (시계보고 안절부절…) 오늘 싸인회 스케줄은… 어떡하죠?
동규 : 가야지 뭘 어떡해!
오스카 : 이 상황에서 무슨 싸인회야.
동규 : 이 상황이니까 더더욱 해야지! 스케줄 펑크 내면 이건 무조건 표절 인정이야! 언론은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넌 이쁘게 하고 가서 싸인이나 열심히 해. 우린 오히려 피해자다, 반박기사 낼 거야.
오스카 : 그걸 누가 믿어.
동규 : 언젠 믿으라고 기사 냈냐? 표절인 거 알고 뮤비 촬영도 접었고, 정식 발표한 곡도 아닌데 뭐가 문제야.
오스카 : 사람들은 팩트에 관심 없어. (표절 기사 뜬 신문 흔들며) 이미 이 정도 됐으면 난 그냥 표절 가순 거야. 스케줄 취소해.
(나가 버리는)
동규 : 야! 어디가! (종헌에게) 너 이번 달로 퇴직금 받고 싶지 않으면, 책임지고 스케줄 소화시켜. 알았어?
종헌 : (나가며) 맨날 어려운 건 나만 시켜.
동규 : 후… 핸드폰은 어디다 던진 거야! 새 건데.
S#19. 로엘백화점 / 여직원 탈의실. 낮.
유니폼 갈아입는 아영과 여직원 1, 2, 3, 4.
여직원1 : 진짜 장난 아니었어요. “내가 사장이다. 사장 나왔다 어쩔래!” 하더니 그 변태 자식 얼굴에 주먹을 콱! 꽂는데,
완전 멋있어 완전 멋있어~
여직원2 : (E) 난 미친 듯이 박수 치다가 점장님한테 혼났잖아.
아영, 그런 여직원들 보다가 무언가 떠올리는…
<인터컷- 7부 14씬>
주원C : (아영 손 덥석 잡으며) 완전 보고 싶었다 지지배.
아영 : 크어억- (놀라 비명 지르며 손 빼면)
주원C : 아, 미안….
아영 : (여전히 놀라 보면)
주원C :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할 수가 없으니까 정말 미치겠다.
아영 : (헉! 침 꿀꺽…) 저, 저한테요?
아영, 그 마음은 대체 뭘까? 궁금해 죽겠는데,
여직원1 : (아영에게) 수연 언닌 오늘 안 나왔더라?
아영 : 사장님이 며칠 쉬라고 하셨대. 수연언니 딸래미 선물도 사주시구.
여직원2 : 진짜? 어쩜 사람이 그렇게 하루아침에 변하냐?
아영 : 직원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된 거 아닐까요? 누군가를 향한… 사랑의 힘으로?
여직원1 : 사랑의 힘? 누군가가 누군데?
아영 : (기대심…) 글쎄요… (하는데)
여직원5 : (문 벌컥 열며) 사장님 도착하셨대. 얼른 나와.
S#20. 로엘백화점 / 에스컬레이터. 낮.
전처럼 에스컬레이터 타고 출근하는 주원. 김비서와 임원들 뒤따르고… 직원들 줄 서서 인사하고.
아영, 가슴 두근두근 하며 주원과의 대면 기다리는데, 저만치 주원 올라오는.
아영 그런 주원 향해 ‘저 여깄어요’ 하는 눈빛 보내는데, 그냥 휙- 아영의 앞 지나가 버리는 주원.
아영, 헉! 섭섭해 어쩔 줄 모르는데, 여직원들, “완전 멋있다~” 소곤소곤 호들갑들인.
주원 : (안 보는 척 하며 여직원들 동태 살피며) 왜들 저래.
김비서 : 어제 사장님께서 악당을 무찌르시고 영웅이 되셨잖아요.
주원 : 이렇게들 폭력을 좋아해서야. (가는)
김비서 : (갸웃…)
박상무 : (E) 뭐?
S#21. 로엘백화점 / 박상무 사무실. 낮.
박상무, 책상에 앉아 있고, 최실장 보고 중이다. 책상 위에 주원C의 싸인 연습한 종이 몇 장 널려있고…
박상무 : 김사장이 에스컬레이터를 다시 탔다고?
최실장 : 예. 직원들 인사도 하나도 안 받았답니다.
박상무 : 도대체 무슨 수작이지? 왜 자꾸 이랬다 저랬다야.
최실장 : 우리의 판단을 교란시키려는 고도의 심리전 아닐까요?
박상무 : 심리전? 근데… 김사장이 교란시키려는 우리의 판단이 뭐지?
최실장 : 일단 사장실로 모이라니까 가셔서 직접 확인하시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박상무 : 가야지. 근데, 오늘은 어떤 멘트가 가장 공격적일까. 몇 개 써 놨는데.
S#22. 로엘백화점 / 주원 사무실. 낮.
주원, 오랜만에 보는 자기 방 쭈욱- 둘러보는. 김비서 뭐 하는 거지? 싶은데, 주원 그런 김비서 확 노려보는.
김비서 : 왜 절 그런 눈으로… 뭐가 맘에… 안 드세요?
주원 : 넌 내가 맘에 드세요?
김비서 : 네?
주원 : 이따 퇴근 후에 시간 어때. (사악한 얼굴로) 사실 이건 대외빈데 내년도 인사이동 건에 대해 의논을 좀 했으면 하는데.
김비서 : …저, 저하고요?!
주원 : 왜, 내가 자꾸 의지해서 지쳐?
김비서 : (헉! 내 속을 읽고 있나? 섬뜩하고) 어머. 그럴 리가…
주원 : 젤 먼저 VVIP 라운지 임아영씨부터 확 짤라 버릴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김비서 : (헉!) 사, 사장님.
주원 : 왜. 임아영씨랑 사겨? 아니잖아. 오다가다 스친 적은 있겠지. 그게 단데 왜 그래?
김비서 : 그게 단데… 왜 이러냐면요 그러니까…
주원 : 자세한 얘긴 퇴근 후에 하고 (책상으로 가 앉으며) 그 동안 밀린 결재나 가져와.
김비서 : 밀린 결재 없는데… 지난번에 사장님께서 다 하셨잖아요.
주원 : (헉!) 내가? 내가 결재를 했단 말이야?
김비서 : 거기 책상에,
주원 : (말 끝나기도 전에 결재서류 뒤지는… 헉! 하트 그려진 싸인 되어 있는…) 대체 안 말리고 뭘 한 거야!
안됩니다,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워? 하트잖아 하트!
김비서 : 저도 첨엔 깜딱 놀랐는데요… 전 그냥 예쁘게 바꾸셨나 했죠.
(그때 똑똑 노크소리 들리자) 일단 회의부터 하시는 게… (하고 문 향해) 네 들어오세요.
S#23. 로엘백화점 / 주원 사무실 회의 테이블. 낮.
주원, 미치겠네 하는 얼굴로 하트 싸인만 내려다보고 있고… 임원들 왜 저래? 그런 주원 보고 있는데.
주원 : (서류 탁 덮으며) 혹시… 크리스마스 이벤트 기획안, 어느 분 아이디언지 여쭤 봐도 될까요?
박상무 : (?!) 저희 기획실에서 낸 기획안입니다.
주원 :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오면 연인들에게 푸짐한 선물폭탄이 터진다…’
매년 반복 되는 이벤트다 보니 실현 가능한 범위가 생각보다 좁아서 이런 아이디어를 가져오시는 거겠죠?
박상무 : 이제 와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사장님께서 이미 결재하셨잖습니까.
주원 : 그래서 제가 쫌 전에 민망한 눈빛으로 ‘혹시…’하고 단아하게 말 꺼내는 거 못 느끼셨어요?
박상무 : (뜨악…)
주원 :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추첨을 통해 상품권 주면 간단하고 좋죠. 근데, ‘멍멍이’도 하고 ‘음메’도 하는 이런 이벤트를
우리도 꼭 해야 하는 겁니까? 왜 꼭 연인 이벤트를 하죠? 크리스마스에 돈은 쓰고 싶은데 애인은 없고
집에서 특선영화나 보는 솔로들을 이벤트 타겟으로 잡으면 안 되는 겁니까?
박상무 : 요즘 애인 없는 사람 없습니다.
주원 : 박상무님은 애인 있으세요?
박상무 : (헉…) 전 부인이 있죠.
주원 : 거 보세요. 내가 아는 어떤 여자도 멋있고 시크한데 애인 없습니다.
그런 외로운 솔로들을 자극하는 멘트 ‘크리스마스에 확 비나 쏟아져라.’
임원들 : (헉… 미친 거 아냐? 농담인가? 싶고…)
박상무 : (코웃음 치고)
주원 : 크리스마스에 비가 오면 1등 당첨자에게 ‘비송 파이스트 리조트’ 분양권을 쏘는 겁니다. 파격적으로.
일동 : 예에?!
김비서 : 사장님, 비송 분양권은… 7천만 원이 넘는…
주원 : 이런 걸 말리라는 게 아니잖아! (박상무에게) 크리스마스에 눈 올 확률이 높습니까, 비 올 확률이 높습니까.
박상무 : 그야… 눈 올 확률이 높죠.
주원 : 아니죠. 아무 것도 안 올 확률이 가장 높죠.
박상무 : !
주원 : 그 다음은 눈 올 확률. 그 다음 눈과 비가 같이 올 확률. 마지막으로 비가 올 확률. 사람들은 적은 확률일수록 열광하죠.
왜? 확률이 적을수록 보상은 클 테니까. (크리스마스 기획안 던지며) 또 밤 새셔야겠네요?
일동 : (박상무 눈치 보는)
박상무 : (주원 노려보는데…)
S#24. 윤슬 사무실. 낮.
슬, 초췌한 얼굴로 오스카 기사 난 신문 보며 커피 따르는데, 조감독과 스텝들 들어오다 슬 발견하는.
조감독 : 어? 언제 나오셨어요? 며칠 안 나오실 거라고…
윤슬 : 답답해서. 별 일 없었지.
조감독 : 어제… 오스카… 왔다 갔는데요.
윤슬 : (!) 여길? 왜?
조감독 : 잘은 모르겠고, 화 많이 나서 감독님 찾으시던데…
윤슬 : 화가 나? (전화 해보려고 핸드폰 꺼내 드는데)
문 벌컥 열리고 오스카 들이닥치는. 윤슬, 여기까지 웬일이지? 의아한데,
오스카 : (눈은 슬에게 두고) 며칠 연락 안 된다더니?
조감독 : 그게 아니라…
윤슬 : 그럴까 했는데 자료 볼 것도 있고 해서 나왔어. 무슨 일이야?
오스카 : (시선은 슬에게 두고 직원들에게) 얘기 좀 하게 자리 좀 비켜줘요.
직원들 : (서둘러 어딘가로 가는)
윤슬 : (의아하게 보면)
오스카 : (서늘하게 보는)
윤슬 : 무슨 일이냐니까? 기사 쏟아지던데 여기서 이럴 시간 있어?
오스카 : 너야?
윤슬 : 뭐가?
오스카 : 음원 유포한 최초 IP 주소가 여기래. 음원 유출한 거, 너냐고.
윤슬 : (기막히고) 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
오스카 : 그래도 양심은 있나봐? 얼굴색 변하는 거 보니?
윤슬 : !
오스카 : 이유가 뭐야. 내가 뮤비 엎은 거 때문에 열 받아서? 아님, 예전만큼 너한테 관심 안 가져 주니까 관심 끌라고?
윤슬 : 확인하러 온 게 아니네… 그냥 나라고 철석같이 믿고 온 거네… 근데 나, 그런 짓 까지 할 정도로 바닥은 아니야.
오스카 : 아니. 넌 뭐든 쉽고 다 할 수 있는 애잖아. 나 배신하고 내가 젤 싫어하는 놈이랑 유학 가는 그런 애잖아.
나 엿 먹으라고 내 사촌이랑 결혼도 할 수 있는 그런 애야 너. 그런 니가 이런 것쯤이야 너무 쉽지 않겠어?
윤슬 : (!) 날 그렇게 과대평가해주니… 고맙긴 한데, 그냥 고소해. 더 이상 할 말 없으니까 고소하라고.
오스카 : !
윤슬 :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오빤 안 믿어. 예전부터 그랬지. 내 말보단 다른 사람 말을 더 믿었으니까.
오스카 : 다른 사람 말이 더 정확했나 보지. 니가 아무리 아닌 척 해도 경찰에서 밝혀낸 IP 주소가 여긴 것처럼.
윤슬 : !
오스카 : 부탁이야. 우리, (사이) 다신 보지 말자.
윤슬 : !
오스카, 나가 버리는.
슬, 그런 오스카 뒷모습 보다 결국 눈물 툭… 떨어지는데…
S#25. 윤슬 사무실 안 일각. 낮.
그런 두 사람 모습 지켜보고 있었던 듯 조감독의 얼굴 사색 되는. 급히 저만치 있는 스텝1에게 가서.
조감독 : (슬 있는 쪽 신경 쓰며) 너 혹시 며칠 전 회의할 때 감독님 컴퓨터로 영상 하나 다운 받지 않았어?
스텝1 : 네.
조감독 : 그 사이트… P2P 아니야?
스텝1 : 그쵸?
조감독 : (목소리 낮추며) 너 미쳤어! 공유되는 폴더에 오스카 신곡 있었잖아!
스텝1 : (헉! 입 막으며) 어떡해…
조감독 : 너 대체! (하다) 일단 입 닫어. 안 그럼 우리 다 죽어. 알았어?
스텝1 : (하얗게 질려 고개만 끄덕이는데…)
S#26. 윤슬 사무실 / 윤슬의 방. 낮.
허깨비처럼 문 열고 들어오는 슬. 어떻게 날 의심할 수 있나… 눈물 툭툭…
멍- 하니 섰다가 그대로 쪼그려 앉아 무릎 사이에 얼굴 묻고 아이처럼 엉엉 우는데…
S#27. 윤슬 사무실 앞. 낮.
계단에 주저앉아 있는 오스카… 마음 아픈…
지나가는 행인들, “오스카 아니야? 표절이라고 난리던데?” 속삭이고.
종헌 : 일어나요. 사람들 보잖아요. 예? (애 타고) 싸인회 어떡해요…
오스카 :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앉아 있고…)
S#28. 액션스쿨 안. 낮.
정환, 재식, 병진, 주만, 건달들 액션 합 맞춰보고 있는데, “선배니임-” 하며 활짝 웃으며 달려오는 라임.
병진과 주만, 라임과 마주 선 위치라 쟤 왜 저래? 보고 있고 정환과 재식은 라임을 등지고 있다 돌아보려던 찰난데,
라임 달려오는 힘 그대로 어깨동무 하듯 정환과 재식 양쪽으로 끌어안는.
라임 : 선배님. 선배님들! (하며 콩콩 뛰며 좋아하는)
정환 : (라임이랑 같이 콩콩 뛰며) 왜. 왜 이래. 무슨 일이야.
라임 : (그런 정환 보며 까르르) 잘 계셨습니까? 진짜 진짜 보고 싶었습니다.
정환 : (동료들 보며) 얘 왜 이러냐. 우리 뭐 얘한테 잘못 한 거 있냐?
라임 : 그런 거 아닙니다. 암튼, 제 걱정 많이 하셨죠. 이제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저 이제 아무 문제없습니다.
재식 : 문제 있어 보이는데…
라임 : 슷! 감독님 뵙고 오겠습니다. (2층으로 가는)
병진 : 맨날 인상 쓰더니 오늘은 왜 저렇게 기분이 좋아? 무섭게?
주만 : 혹시 조울증 그런 거 아닌가 걱정이지 말입니다.
일동, 룰루랄라 계단 오르는 라임 보는데….
S#29. 액션스쿨 / 샤워실. 낮.
종수, 샤워하고 있는. 그러다 문득 무언가 떠올리는…
<인터컷>
/라임C : (6부 26씬) 감독님 저한테 들키셨어요.
/라임C : (7부 33씬) 부탁하나만 하죠. 죽을 때까지 나한테 고백하지 말아요.
종수, 고백해보지도 못한 자기의 사랑이 가슴 아픈데….
S#30. 액션스쿨 / 종수 사무실 안. 낮.
종수, 수건으로 머리 털며 들어오다 멈칫. 보면,
라임 : (왔다갔다 기다리다 종수 기척에 돌아보더니) 감독니임!
종수 : (뭐지?!)
라임 : (마구 달려와 종수 손 덥석 잡고 반갑게 마구 악수하며) 저 돌아 왔습니다, 저 다시 돌아 왔습니다. 감독님.
종수 : (엇! 심장 쿵… 잡힌 손보면…)
라임 : (앗! 손 얼른 놓으면)
종수 : 돌아…오다니?
라임 : 설명 드리자면 좀 복잡합니다. 근데 중요한 건 이제 저 안 이상할 거란 겁니다. 앞으로도 쭉 안 이상할 겁니다.
그동안 정말 죄송했습니다.
종수 : ?!
라임 : 감독님이 주신 시나리오 봤습니다. 근데 죄다 영어라… 감독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종수 : 무슨 소리야.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놀랐는데.
라임 : 제가요? (하다) 아… 그때의 저는 그냥, 잠시 미친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단 시나리오 분석 끝나면
데모 영상 컨셉도 잡아 볼 생각인데 콘티 나오면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연습하러 가보겠습니다.
종수 : (갑자기 너무 달라진 라임 모습에 당황스러운데)
라임 : (문 나가려다) 아, 맞다. (돌아서서 꾸벅 인사) 정말 감사했습니다.
종수 : …뭐가?
라임 : …이벤트 응모해 주셔서요… (배시시 웃는)
종수 : (대체 뭐지? 그런 라임 보는데…)
분홍 : (E) 보고해.
S#31. 문회장 저택 일각. 낮.
분홍, 찻잔 내려놓으면 마주 앉은 강비서.
강비서 : (서류 봉투 분홍 앞에 놓으며) 말씀하신 자료들입니다. 사장님은 오늘 정상 출근 하셨답니다.
분홍 : (봉투 속 내용물 꺼내며) 집에서. 밖에서.
강비서 : …집에서…
분홍 : 다행이네. (하고 사진 보다 헉! 하고 놀라는) 뭐, 뭐야 이거!
보면, 반짝이 추리닝 입은 라임C, 좋아하며 샹들리에 고르는, 오디오 고르는, 시계 고르는 파파라치 컷들이고.
강비서 : (분홍 눈치 보며) 주신 돈을… 받은 당일 다 쓴 듯합니다.
분홍 : 뭐? 허- 이 기집애 돈 쓸 줄 아네? (사진 넘기며) 근데, 암만 봐도 이건 스턴트하는 기집애 안목이 아니잖아.
얘 이거 보통 넘어. 얘네 부모 누군지, 어디서 어떻게 컸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봐.
강비서 : 알겠습니다.
분홍 : 아무래도 얜 내가 상대할 애가 아니야. (휴대폰 꺼내 전화 거는) 언니 지금 어디야. 급한 일인데. (→ 삭제)
S#32. 삭제.
S#33. 액션스쿨 안. 낮.
라임, 정환, 재식, 주만과 함께 검술 합을 짜고 훈련 중. 다들 땀에 전 모습.
재식, 라임의 공격 막다가 주저앉고.
병진 : (바닥에 널브러져) 아, 못 해 못 해. 아, 힘들어.
주만 : 죽겠지 말입니다. (주저앉고)
재식 : 한동안 농땡이더니 왜 이렇게 오바야. 못 해 못 해.
라임 : 안됩니다. 오디션 데모 영상 찍어야 되는데 근육도 다 풀리고 몸도 뻣뻣하고 총체적 난국입니다. 도와주십시오.
정환 : 너 사람 헷갈리게 왜 이러냐? 혹시 돈 잘 법니다, 한테 차였냐? 옷도 다 끊겼구만? 그래서 다시 이쪽일 해보겠다 그거냐?
너 이제 이런 거 안 한다며. 머리 나빠서 몸 쓰는 일 하냐며! 왜, 머리 다시 나빠졌냐?
라임 : 하- 그걸 가만히 두셨습니까? 반 죽여 버리지?
정환 : (?!) 지금 죽여 버려도 되는 거냐?
라임 : 지금은 늦었죠. (목검으로 자세 잡고) 자, 갑니다!
라임, 정환에게 기습적으로 검술 공격. 정환, 얼결에 막으며 합을 이어가는데.
어느 일각에서 그런 모습 지켜보고 서 있는 종수. 갑자기 달라진 라임의 모습 의아한데…
그런 종수 옆으로 누군가 와 서는. 인기척 느낀 종수, 고개 돌려 보면, 희원이다.
종수 : (누구지?) 어떻게 오셨죠? 배웁니까?
희원 : 아니요. 배우러 온 건 아니구요…
종수 : Actress. 연기자냐고요.
희원 : 네? 아… 그렇게 예쁜 편은 아닌데 자주 들어요 그런 소리.
종수 : (뭐야 얜…)
희원 : 여기서 일하세요? 그럼 혹시 길라임 씨가 누군지 아세요?
종수 : (?!) 라임인 무슨 일로, (하는데)
“조심하세요” 정환 목소리! 종수 돌아보면 목검 자신과 희원 쪽으로 날아오고 있는!
종수, 동물적 순발력으로 희원 머리 꽉 눌러 주저앉히고 (희원 “악-”) 자긴 몸 뒤로 젖혀 목검 피하는.
벽에 쾅! 부딪히는 목검이고…
라임 : (일행과 달려와 서며) 괜찮으세요?
종수 : 어떤 놈이야. 어떤 놈이 이렇게 조심성이 없어!
희원 : (너무 놀라 철퍼덕 주저앉은 자세로) 방금 저… 구해주신 거예요?
종수 : 다치게 둘 순 없잖아요.
희원 : 허- 기막혀. (벌떡 일어나며) 아니, 보통 이런 상황에서 남자가 여잘 구해 줄 땐,
여자를 자기 쪽으로 당겨 안거나, 자기가 대신 흉기를 맞거나,
라임 : (앗… 귀엽긴 한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희원 : (E) 아니면 휙 날아서 멋지게 탁! 잡거나, 뭐 그러는 거 아닌가요?
종수 : (뜨악…)
희원 : 어떻게 여자 머릴 눌러 가지구 바닥에 내팽개칠 수가 있어요?
종수 : 급한데 어쩝니까 그럼. 저거 잘못 맞으면 뼈 나가요.
정환 : (끼어들며 느끼하게) 제가 대신 사과드리죠. 저희 감독님께선 그런 쪽 ‘센스 함유량’이 다량 부족이신지라…
전, 황정환이라고 합니다.
종수 : (너 씨! 하고 보는데)
라임 : 어, 우리 어디서 봤죠?
희원 : (가까이 보곤) 어? 정말! 뉴욕에서 공부하셨어요?
라임 : 네? …아닌데…
희원 : 그럼 어디지? 아! 생각났다. 신사동 가로수길. 저 김희원이요. 주원 오빠 동생.
종수 : !
라임 : !
정환 : 김주원? 돈 잘법니다 동생이면… 그럼 이 분도…!
라임 : (정환 발 꽉 밟으며) 근데 무슨 일로 여기까지.
희원 : 그럼 혹시 언니가 길라임씨세요?
라임 : 저 만나러… 오신 거예요?
희원 : 네. 여기서 할 얘긴 아니니까 나가요 우리. 잠시만요. (하더니 종수보고) 원래 초면에 이런 거 잘 안 묻는데,
혹시 결혼 하셨어요?
종수 : !
일동 : (얼- 오호~!)
라임 : (얘도 지 오빠랑 똑같구만…)
S#34. 카페 안. 낮.
희원과 라임 마주 앉은.
희원 : 혈액형은요?
라임 : A형…?
희원 : 별자리는요?
라임 : 생일이 4월 중순인데…
희원 : 양자리! 양자리 A형이면, 진중하고 과묵하고, 모험 좋아하고, 지기 싫어하고. 자기 일엔 열정이 가득한 성격인데. 맞아요?
라임 : 네 뭐, 얼추…
희원 : 그렇구나. 근데, 그 분을… 사람들이 아까 감독님이라고 부르던데…
라임 : 네. 저희 무술감독님이세요.
희원 : (좋아죽는…) 그래요? 감독님이세요?
라임 : 근데… 이거 물어보러 오신 거예요?
희원 : 아 맞다. 제가 이래요. 궁금한 것도 있고, 귀띔해 줄 것도 있고 겸사겸사요.
라임 : (보면)
희원 : 일단, 울 오빠랑은 무슨 사이고, 우영 오빠랑은 무슨 사이에요?
라임 : (! 보면)
희원 : (보는)
라임 : 두 사람 다… 아무 사이 아니에요. 대답할 필요도 없는 질문에 대답한 건 다시는 찾아오지 말란,
희원 : 잠깐만요. 진짜 울 오빠랑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근데 울 엄마가 준 돈은 왜 받았어요?
라임 : (!) 돈이요?
희원 : 울 엄마 만났다면서요. 봉투 줬더니 냉큼 받아서 하루 만에 다 썼다던데?
라임 : (헉!… 김주원 이 인간을 진짜!) 그러니까 제가… 봉투를 받았단 말이죠… 미안한데, 저 얼마 받았어요?
희원 : (뭐야…) 얼만지 확인도 안 하시고 다 쓰신 거예요? (해맑게) 언니 멋있다~
라임 : (당황스럽고…)
희원 : 암튼, 울 엄마가 언니 뒷조사 하고 있거든요. 그거 알려드리고 싶어서 온 거예요.
라임 : 희원씨가 왜요?
희원 : 그나마 우리 집에서 제가 제일 멀쩡하거든요. 오빤 엄마 닮고, 난 아빠 닮아 그렇대요.
라임 : (?! 하는데 핸드폰 울리는. 보면 ‘길라임’ 뜨는. 굳은 얼굴로 받는) 여보세요.
/주원 : 지금 몇 시야! 내가 어제 분명히 핸드폰 가지고 오랬지. 왜 안 갖고 와!
라임 : (열 받고) 후… 그래. 지금 가니까 어디가지 말고 꼭 기다려라.
S#35. 로엘백화점 / 주원 사무실. 낮. → (수정 씬)
라임, 주원 사무실 한가운데 서서 주원 노려보고 있는.
주원, 책상 앞에 서서 왜 저래? 하는 표정으로 보고 있고…
주원 : 지금 나 노려보는 거야? 왜?
라임 : (계속 노려보면)
주원 : 화낼 사람 그쪽 아니야. 내가 비밀번호 찾느라 얼마나 고생한 줄 알아? 그리고, 뭐? 김똘추…? 그건 무슨 뜻이야.
설마, 똘아이 추리닝 그런 건 아니지?
라임 : (계속 노려보고)
주원 : 이씨, 눈 똑바로 안 떠? 어디서 가재미눈이야. 내 핸드폰도 뒤졌지. 누가 남의 핸드폰 막 뒤지래? 내 변호사 만나고 싶어?
라임 : 어 만나고 싶어. 이제 정말 좀 뵙자. 그쪽 변호사 입회하에 그쪽 어머니 만나서 돈 봉투 받은 거 저 아닙니다,
해야 할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주원 : (미간 주름 잡고) 우리 엄마 만났어?
라임 : (주원의 침착함에 화가 나는) 내가 그쪽 엄마 만난 게 중요해? 먹고 떨어지라고 그쪽 어머니가 나한테 준 봉투를
그쪽이 받아 챙겼단 사실을 내가 알게 됐다니까?
주원 : 언제 알아도 알 일인데 왜. 어, 내가 받았어. 근데.
라임 : (기막혀) 뭐? (냅따 조인트 까는)
주원 : 악-! 이 여자가 진짜! 말로 해, 말로! 신이 왜 인간한테 언어를 주셨겠어. 의사소통은 몸이 아니라 말로 하라고 준 거잖아!
라임 : 대체 생각이 있어 없어! 그 돈을 받으면 어떡해! 가진 게 없으면 자존심도 없는 줄 알아? 그 돈을 받으면 내가 뭐가 돼!
어떻게 그 돈을 받아! 날 얼마나 개 똥으로 봤으면 그 돈을 받냐고 받길!
주원 : 당연히 받아야지. ‘저 이 돈 못 받아요’ 보다 ‘이 돈 적어요, 더 주세요’가 훨씬 당황스러우니까.
라임 : 뭐?
주원 : 난 그쪽이 우리 엄말 이겨 먹길 바랬어. 그래서 우리 엄마가 그쪽을 만만한 여자가 아니구나 생각하길 바랬다고.
라임 : !
주원 : 그쪽이 아니라 내가 나간 게 다행이다 생각했어. 만약 그쪽이 그 자리에 나갔으면 그 빌어먹을 죄송합니다만
백번쯤 하다 나왔겠지. 그럼, 돈 안 받고 자존심 챙겨나 갔구나, 우리 엄마가 박수라도 쳤을 거 같아?
라임 : !
주원 : 절대 아니야. 어차피 그 돈을 받았던 안 받았던 결과는 똑같아. 우린 계속 만났을 거야.
라임 : 무슨 근거로?
주원 : 내가 방금 그렇게 말했으니까.
라임 : !
주원 : (보는)
라임 : 착각하는 모양인데, 난 그쪽 얼굴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아.
주원 : !
라임 : 얼마를 받았는진 모르지만 어머님께 꼭 죄송합니다…하고 돌려 드려. (테이블에 놓인 자기 핸드폰 집어 들고
주원의 핸드폰 소파로 확 집어 던지고) 그리고, 우리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꼭 전해. 걱정하지 마시라고.
주원 : 우리가 왜 아무 사이도 아냐. 그렇게 단정 짓기엔 뭐가 있긴 있지.
라임 : 아, 있지. 그쪽이 좋아하는 인어공주.
주원 : !
라임 : 전에 나보고 생각해보래서 내가 생각을 해봤어. 근데, 난 자격이 없더라고?
주원 : ?!
라임 : 왠줄 알아? 인어공주는 그 남잘 사랑했거든.
주원 : !
라임 : (슬픈 얼굴로 보다 나가버리는)
주원 : (그런 라임 뒷모습만 보는데….)
S#35-1. 로엘백화점 / 엘리베이터 안 + 복도. 낮. → (추가 씬)
가슴 아픈 얼굴로 엘리베이터 타는 라임. 문 닫힐 때까지 서 있는… 천천히 문 닫히는…
그때, 누군가 ‘오픈’ 누른 듯 문 다시 열리는. 라임, 시선 들어 보면, 주원 굳은 얼굴로 서 있는.
라임, ‘날 잡아 주는 건가?’ 먹먹하게 보는데,
주원, 라임의 얼굴과 엘리베이터 번갈아보며 타지도 보내지도 못하고 힘들어 하는데…
라임, 그런 주원의 모습 갈등하는 거야? 보는데,
주원 : 내려.
라임 : !
주원 : 내리라고!
라임 : (끝까지 날 무시하는 구나… 마음 아파 ‘닫힘’ 버튼 눌러 버리는)
주원 : !
엘리베이터 문 천천히 닫히는… 문틈으로 주원과 라임의 시선 오가는…
문 닫히고 엘리베이터 내려가 버리자, 주원, 화 억지로 참으며 그대로 비상계단 향해 뛰는.
S#35-2. 로엘백화점 / 엘리베이터 + 비상계단. 낮. → (추가 씬)
/ 엘리베이터 속 라임… 나쁜 놈… 가슴 아프고…
/ 비상계단 뛰어 내려가는 주원. 땀 흐르고…
S#35-3. 로엘백화점 / 1층 로비 + 백화점 앞. 낮. → (추가 씬)
비상계단 문 벌컥 열리고 뛰어 나오는 주원. 이리 저리 뛰어 다니며 라임이 찾아보지만 어디에도 라임이 없고…
멈춰 서서 숨 헐떡이는 주원이고… 속상한 얼굴위로 땀 흐르고…
S#36. 시크릿가든 / 주원 수상가옥 거실. 밤.
쿵쿵쿵 발소리 내며 들어오는 주원. 아직도 신경질 안 풀린 듯 자켓 확 벗어 집어 던지고 넥타이 푸는데,
테이블에 메모와 종이 한 장 놓인. 뭐야? 하고 보면 ‘세탁할 옷 주머니에 들어있던 겁니다’란 메모.
뭐지? 종이 집어 들어 펼쳐보면…! 라임이 서툴게 그린 ‘시크릿 가든’ 지도다.
지도 보던 주원의 표정 점점 일그러지는…
보면, ‘정문, 나무와 벤치, 울 오스카 오빠 피아노 치는 곳, 김주원 싸가지 집, 연못, 안 들키고 오스카 오빠 볼 수 있는 명당,
해질 때 가장 예쁜 곳, 직원분들 숙소.’ 등등 표시해 놓은!
주원 : 이씨! (박박 찢어 버리는데…)
S#37. 라임 집 안. 밤.
라임, 주원이 사들인 것들 커다란 박스에 담고 있는…
아영 : 이거 진짜 다 보내게?
라임 : …어. (옷장 열며) 일단 박스에 들어가는 것부터 보내야지.
(하고 옷장 보면, 라임C가 사들인 옷 옷장 한 가득이고… 다 끄집어내는데)
아영 : 갑자기 왜? 사장님이랑… 싸웠어?
라임 : 그런 셈이야. (옷 가리키며) 이거 박스에 좀 넣어 주라. (하고 뭐 더 넣을 거 없나 둘러보는데)
아영 : …진짜? 왜 싸웠는데? 설마… 나 때문에?
라임 : 건 또 뭔 소리야. 너 때문에 왜. (하고 다시 둘러보는)
아영 : 어떡해… 나 때문인가봐… (혼잣말 하는데 “어!”하는 라임 목소리. 놀라 보면)
라임 : (화장대에 있던 ‘책상 달력’ 집어든 채) 이거 뭐야! 이거 누가 이랬어!
하고 보면, 오스카 달력의 오스카 얼굴에 오스카 눈 파놓고 얼굴에 낙서 해놓은.
아영 : 누군 누구야. 너지. 너 잠도 안자고 눈 팠잖아. 되게 열심히.
라임 : (주원 생각하며 열 받고) 아, 이 인간 진짜 변태네?
S#38. 시크릿가든 / 전경. 다음 날 아침.
오스카 : (E) 형 정말 미쳤어?
S#39. 시크릿가든 / 오스카 집 거실. 아침.
오스카, 동규, 종헌 거실에 모여 있는.
오스카 : 음원 유출이니 표절이니 난리도 아닌데 무슨 낯짝으로 컴백을 해. 지금 이게 말이 돼?
동규 : 말이 안 돼. 근데 지금 말 되는 게 어딨어. 그러게 어제 팬 싸인회는 왜 째고 난리야! 너 자꾸 이렇게 시간 끌면
우리 한 푼도 못 건져. 작사, 작곡, 안무, 음반제작비, 녹음실, 뮤비 촬영료, 그거 다 날린다고.
오스카 : 그래 좋아. 형 마음 모르는 거 아니야. 근데, 대중이 그렇게 쉽냐?
작곡가 그 자식 부터 잡아다 표절 문젠 마무리 짓는 게 순서지!
동규 : 그 자식 금주 내로 들어오기로 했으니까 넌 일단 스케줄이나 소화해.
우리 결백해. 결백하니까 활동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오스카 : 결백할진 몰라도 자기 곡이 표절인지도 모르는 바보 천치지 우린. 그리고 제일 중요한 타이틀곡도 없이 무슨 컴백을 해.
동규 : 후속곡으로 연습하던 곡 있잖아. 안무 다 나와 있고, 연습도 충분했고 뭐가 문제야. 그 곡으로 디지털 싱글 낼 거야.
오스카 : 디지털 싱글? 지금 나보고 디싱을 내라는 거야? 형, 나 한류스타야. 내가 어떻게 쪽팔리게 디싱을 내.
동규 : 안 내면 어쩔 거야. 지금 활동 안 하면 ‘크리스마스 콘서트’ 작살나! 대관료는 이미 다 냈는데
그 많은 객석을 니가 무슨 수로 채울 건데! 이번 앨범이랑 콘서트 망하면 우리 간판 내려야 해.
너야 유산 받아 살면 되지만 난 어떡하냐. 종헌이는 또 어떡하고!
오스카 : (아씨… 두 인간 얼굴 보다…) 아씨, 기자들 벌떼처럼 모일 텐데…
싫어 죽겠는 오스카 얼굴 위로 신나는 오스카의 댄스곡 흐르고…
S#40. 방송국 / 인기가요 무대. 다른 날 낮.
오스카, 무대 위에서 멋진 컴백 무대(댄스곡) 선보이고 있는…
“승천반대 오스카” “예술미모 오스카” 플랜카드 흔들며 팬들 응원하고 있고…
라임, 객석 어딘가에 앉아 그런 오스카 열심히 응원하고 있고…
S#41. 방송국 주차장. 낮.
밴 서너 대 서 있는… 오스카, 종헌과 보디가드들과 함께 방송국 나오는데, 팬들과 기자들 뒤섞여서 몰려오는.
종헌 : 한마디도 하지 마세요. 절대루요.
오스카 : 알았어, 인마.
기자들 플래시 미친 듯이 터지고… 종헌과 보디가드들 보호 받으며 차 향해 가는 오스카.
“작곡가는 언제 귀국할 예정입니까.” “타이틀 곡이 표절곡인 걸 모르셨습니까.”
“논란이 해명되지도 않았는데 무리해서 활동을 진행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오빠 믿어요” “힘내세요” “오스카 오빠 사랑해요” 등등 소란스럽고…
한편 어느 일각에서 기자들에게 이리 밀치고 저리 밀쳐지는 오스카를 속상한 눈으로 보고 있는 라임…
그러다 오스카 무안할까봐 돌아서 가는데,
오스카, 굳은 얼굴로 묵묵부답으로 차 향해 가다 멈칫.
종헌, “왜요” 하며 오스카 시선 따라 가보면, 저만치 라임의 뒷모습 보이고…
“타이틀곡 빼고 활동 재개하신 건 표절을 인정한다는 뜻입니까?” “억울하십니까?”
“표절의혹에 관해 공식 기자회견할 계획이 있습니까!” “(사진 찍게) 이 쪽 좀 봐주세요.”
오스카, 기자들 질문 세례 속에서도 멀어지는 라임의 뒷모습 보는데….
S#42. 방송국 일각. 낮.
라임, 힘내야 할 텐데… 걱정스런 마음으로 걷는데, 핸드폰 울리는. 액정 보고 멈칫! 엇! 오스카다…
S#43. 카페. 밤.
커피 잔 놓고 마주 앉은 오스카와 라임.
라임 : 바쁘지 않으세요?
오스카 : 안 바빠요. 요즘 비호감 타서. 라임 씬 좋겠다. 덕분에 내가 이렇게 단독 팬미팅도 해주고.
라임 : 오스카도 좋겠어요. 단독 팬미팅 하는 팬이 하필 예뻐서.
오스카 : 아…하하. 라임씬 참 알면 알수록, 가관이네?
라임 : 쫌… (웃는…)
오스카 : (귀엽고…) 내 공연 보러 온 거예요?
라임 : …걱정도 되고… 노래도 듣고 싶고… 오늘 최고였어요. 삑사리도 안 나고.
오스카 : 그죠! 아, 나 이렇게 나 알아주는 사람한테 금방 넘어가는데.
라임 : 7집 컴백 축하해요. 힘들 텐데… 씩씩하게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
아까 보셨죠? 팬들은 그렇게 잘 견뎌내고 있으니까… 힘내세요.
오스카 : …. (고맙고…)
라임 : 뭐… 다른 스타 팬들에 비해 오스카 팬들은 견디는 덴 쫌 노하우가 있죠.
오스카 : (?!) 왜요? 주로 뭘 견디는데?
라임 : 오스카의 수많은… 여자 스캔들?
오스카 : (띵) 아… 근데 남자 스캔들 보단 낫지 않나?
라임 : (뜨악…)
S#44. 라임 집 앞 주차장. 밤.
차에서 내리는 오스카와 라임.
오스카 : (주위 둘러보며) 높은 덴 이렇게 야경이 멋져서 좋다니까. 골목골목 불빛도 좋고. 참 운치 있어요, 이 동네.
라임 : (기분 좋고)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스카 : 들어가요.
라임 : 네. (하고 가려다) 아, 윤감독님과는… 괜찮으세요?
오스카 : !…
라임 : 고속도로에 버리고 가셨던 날 같이 올라오는 내내 우시던데…
오스카 : ……
라임 : 제가 참견할 문젠 아니지만… 어쨌든 여자 울리는 남잔 못난 남자니까…
오스카 : ….
라임 : 죄송해요… 제가 괜한 말을,
오스카 : 25년 전에 난… 열 살이었어요.
라임 : ?!
오스카 : 15년 전엔 스무 살. 5년 전엔 서른 살. 그리고 5년이 더 흘렀죠.
근데도 난 아직 내가… 열 살 같아요… 난 왜 이렇게 애 같을까요.
라임 : …애 아니에요. 진짜 애들은 난 형이야 하고 말하거든요.
오스카 : !
라임 : (보는)
오스카 : 라임씬 참… 내가 생각했던 거 보다 훨씬, 멋지네요.
라임 : (!… 볼 빨개져서 발 콩콩하고… 수줍게 웃는데….)
오스카와 라임, 따뜻한 시선 오래 오래 오가는데…
그때, “그림 좋~다?” 불량한 목소리.
오스카와 라임 돌아보면, 새 브랜드 추리닝 입고 두 사람 꼬나보고 서 있는 주원.
라임 놀란 얼굴…
그런 세 사람의 시선에서 9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