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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스크랩 천황지맥 05 (비홍치~상귀)
조은산 추천 0 조회 180 13.11.25 12:47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천황지맥 5구간

 

 

2013. 11. 17 (일)

산길 : 비홍치~상귀삼거리

거리 : 13.4km

 

 

구간거리

비홍치~4.1~문덕봉~0.4~고정봉~1.2~그럭재~1.9~삿갓봉~1.5~고리봉~0.3~만학골정상~4.0-상귀교 / 13.4km

 

Cartographic Length = 15.6km Total Time: 06:20

 

05(비홍치~상귀).gpx    천황지맥_all.gtm

 

 

 

 

비홍치에 설치된 이정표 [상귀삼거리 21km]를  보고 놀랬다가 그 거리가 터무니없이 과장 표기된걸 알고는 신경을 끄고,  다음구간 실제로 해보고 남원시에다 이정표 고치라는 민원을 넣으리라 작정을 했었다. 행편없는 작자들 같으니...

 

그런데 막상 진행을 해보니, 표기된 거리의 숫자는 잘못임이 틀림없는데 숫자를 고려하지 않고 난이도나 체력소모를 따진다면 그 21km에 모자람이 전혀 없다는 결론이라. 남원시에서는 산술적인 거리를 표기한게 아니라 체력을 고려한, 말하자면 '체감거리'를 표기한게 아닌가 모르겠다.

 

다시말하면, 14km 표기를 보고 아무나 달라들었다가 벌어질지도 모를 불상사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21km 정도라도 자신있으면 가라는 의도에서 그러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만큼 이 구간 산길은 요동이 심한 암릉길이다. 금지면 홈에는 '남원의 용아능선'이라는 표현도 있더라만 용아는 못돼도 '공룡'은 충분하고도 남겠더라.

 

비홍치에서 쳐 올린 산길은 문덕봉, 고정봉을 넘고는 다시 비홍치 높이의 그럭재로 내려앉았다가 , 문덕봉과 비슷한 삿갓봉에 헐떡거리며 오르자말자 다시 100m를 주저앉는다. 그런다음 오늘구간의 최고봉인 고리봉까지 200m를 숨도 안쉬고 솟구친다. 고리봉에 올랐다고 다리 주무르기에는 이르다. 분기탱천한 거시기 처럼 발딱 솟은 봉우리 하나 더 남았기 때문인데, 그 마지막 봉우리 넘고도 내림길은 또 어찌 그리도 긴지.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구간도 많으나 안전시설이 잘되어 있어 특별히 눈이 두텁게 깔린 날씨만 아니라면 큰 문제는 없다. 안전시설이란게 어디처럼 무식하게 계단이나 통로같은 시설물을 설치한게 아니라 ㄷ자 쇠고리를 바위에 박아놓은게 전부지만, 이게 돈도 적게 들뿐만 아니라 자연훼손도 거의 없이 암벽을 그대로 밟고 만지며 자연적인 산행을 그대로 느낄수가 있다. 혹, 남원시의 산림 담당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땡초가 아니라 나보다 훨씬 고수인지도 모르겠다.

 

 

천황지맥 다섯구간중 가장 멋진 구간이 4, 5구간, 특히 마지막 구간이 화려하다. 설악이나 속리에 전혀 뒤지지 않을 문덕, 고리봉은 그 수려함에서나 오르락 내리락 바위타는 재미에다 사방 막힘없는 조망이 가히 환상적이다. 때문에 지맥산행이 아닌 일반산행지로도 추천할만한 코스이며, 특히 귓속말로 전해들은 얘기로는, 송이가 많이 나는데 다른데 처럼 낙찰을 받고 하는데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든 재주껏 따가면 된단다. 국유림인지 사유림인지 몰라도 송이철에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는 야그라. 어느쪽 어느 비탈인지... 그거는....말 몬한당께롱~~.

 

 

 

 

 

10:25 비홍치

10:40 △360.7m

10:43 비홍산성

11:53 문덕봉(△599.7m)

12:37 고정봉

12:53 ×557

13:08 그럭재

13:32 ×513

14:10 삿갓봉

14:52 고리봉

15:30 만학골 정상

15:45 천장군묘

16:48 상귀3거리

 

 

 

 

 

비홍치

 

 

 

과장된 이정표 - 체감거리?

 

 

비홍치(飛鴻峙 247m)

순창읍과 남원읍을 연결하는 24번국도. 예부터 순창과 남원의 경계였고, 서쪽으로부터 남원으로 들어오는 길목이므로 꽤나 번잡한 길이었겠다. 옛 문헌에도 비홍치는 여러군데 나온다.

 

산불경방기간이라 걱정을 했는데, 원래 통제를 않는 구간인지 비온 직후라 그런지 아무도 없고 올 가을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에 바람도 세차게 불어 두꺼운 바지 입은게 더 다행이지 싶다. 문덕봉 등산안내도가 있는 임도따라 들어가고 마루금과는 조금 벌어지는 듯 하지만 그대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간다

 

 

대강면

남원시 주생면과 대강면 경계를 따라 올라가게 되는데, 대강면의 대강은, 적당하게 또는 대충대충하라는 뜻이 아니라, 섬진강이 면 아랫쪽을 혁띠처럼 흐르고 있어, 띠 대(帶)· 물 강(江)자를 써 “대강면”이라 했고

 

 

순강

대강면에 접하는 섬진강 상류를 옛날에는 순강(?江) 또는 순자강(?子江)이라고 불렀다는데, 이 지역 강변에는 무성한 수풀과 많은 물고기로 철새들에게 낙원을 이루어, 그중에도 특히 메추리가 많아 메추리 순(?) 순자강(?子江)이라했단다.

 

 

 

문덕봉 들머리

 

 

 

여기에도 상귀삼거리까지 21km...

 

 

 

각 구간 공히 도상거리가 아니라 다리가 느끼는 체감거리를 표시한 듯하다

 

 

 

등산로를 따라 10분만에 지맥 마루금에 올랐다. 능선 너머 대강면 바람은 대강 불어주는게 아니라 귀마개가 아쉬울 정도로 야멸차게 넘어온다. 오늘 마칠 때까지 맞은 서풍(西風)에 우반신은 거의 냉장상태라 입 안 돌아간게 다행일 정도다. 하늘에도 구름이 무리지어 덩어리를 이루며 햇살을 막아 양지와 음지가 극심한 차이를 보인다. 왼쪽으로 틀어 올라가자 말자 길가에 삼각점을 만나고, 3분 후 비홍산성을 지난다.  

 

 

360.7m(△남원446)

2013 새지도에는 표기가 없는 삼각점이다.

 

 

 

솔갈비 깔린 푹신한 길

 

 

 

 

 

 

 

 

 

 

 

비홍산성(飛鴻山城)

조선시대에 간행된 남원읍지인 용성지(龍城誌) 고적(古跡)편에는 자성방(者省坊) 비홍산(飛鴻山) 아래 기슭에 있는데, 이 성을 가리켜 고성(姑城)이라 하고 성안에 우물을 파서 감천(甘泉)이 솟아나고 있는데 고정(姑井)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문덕봉 뒷봉에 '고정봉' 정상석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샘을 두고 姑井峰이라 했나.

비홍산성을 지나 우측(남)으로 꺾이며, 20여분 후 지도에 '곰재' 표기가 있는 곳인데 고개보다는 철탑이 눈에 띈다. 이정표의 대강면 옥전마을에서 올라 온 길이라 곰재가 되었는지,  주생면으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고리봉은 13km 가 아니라  9km다

 

 

 

 

남원 교룡산

 

 

발 아래로 88고속도로 남원터널이 지나간다. 차소리도 가까이 들리고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현장이 내려다보인다. 어제 김천 홀산모임에 갔다가 GPS가 든 가방을 깜빡 흘리고 오는 바람에 오늘은 예전에 쓰던 60CSx를 들고 나왔다. 트랙을 따라 방향을 잡고, 이동한 발자취의 기록은 동일하지만 내장 지도가 On map이 아니라 현위치 파악이 잘 안된다.

 

오레곤이 없어 스페아로...

 

 

 

 

문덕봉

 

 

문덕봉이 머리 위로 올려다보이고, 왼편 아래로는 주생면의 금풍저수지가 보인다. '혼불'에 나오는 청호지 보다 더 크게 보이는 금풍제. 요천 물이 마를 적에는 금지평야 전역에 물을 대고도 남을 만큼 크게 보인다.  

 

 

 

 

언제나 내 뒤꽁무니를 바짝 따르던 희중아우가 오늘은 어디로 내뺐는지 초장부터 보이질 않는다. 게다가 비홍치에서 4km가 다되어 가는데 쉬는 사람 하나 없이 마구잡이 내달리기만 한다. 날씨도 날씨지만 1시간만에 문덕봉 코밑까지 왔으니 산길이 좋은건지 발이 빠른건지 모를 일이다.

 

춘자누부야 어문데로 갈까봐 따라 붙었다는데 모처럼만에 여성동무 하나 출전을 하니 행님이고 나발이고 한 순간에 헌신짝 버리듯하니 저사람 진짜 벽진이공 맞는가 모르겠다.  그 배낭에 내 점심 도시락이 들었는데 이사람 놓치면 오늘 점심이 없으니 요롱소리 나게 따라갈 뿐이라. 철계단을 올라가니 모두들 앉아있고, 돌아보는 조망이 날씨보다 더 시원하다. 풍악산 봉우리만 햇살을 받아 훤하니 똑딱이가 노출을 제대로 못 맞춘다.

 

 

문덕봉 오름길에, 지난 구간 풍악산

 

 

 

 

문덕봉

 

 

비홍치에서 4.6km 거리를 1시간 20분 걸려 문덕봉에 올랐다. 연이은 두 개의 바위 봉우리로 솟은 문덕봉, 첫 봉에 정상석과 삼각점. 산불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정상석 너머로 순창의 화산(342.4m), 책여산(376.5m)이 햇살을 받아 하얗게 보인다. 그 뒷쪽 멀리로는 호남정맥 강천산(583.7m)에, 우측으로는 회문산(550.8m)쯤 되겠다.

 

 

 

 

   

문덕봉(599.7m △남원26)

 

남원의 화산(火山)이다. 문덕봉은 대둔산, 장군봉, 구봉산과 그리고 문덕봉과 이어진 고리봉과 함께 전북의 5대 바위 명산으로 이름이 나 있다. 암봉으로 치솟아 산세가 험준할 뿐만 아니라 경관이 빼어나서 설악산 용아능선의 축소판 형상이라 하여「작은 용아릉」또는 남원의 용아장성이라고 산세 그 자체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아기자기한 바윗길과 울창한 소나무 숲길, 그리고 동서사면의 기암절벽은 설악이나 속리산을 연상시킨다. 게다가 하얀 반석이 계속되는 만학골의 풍광은 지역 계곡의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로 어깨를 겨루고 있는 고리, 문덕봉은 걷는 재미도 오롯하다. 해발은 별로 높지 않지만 능선의 오르내림이 잦아 단조롭지가 않다.

 

 

 

문덕봉에 어린 野話 

문덕봉 남쪽에는 손잡이가 달린 석문(石門)이 지금도 있다고 하는데 찾을 길이 없어 안타깝다. 옛날 대강면 옥전마을 뒤에 있는 사찰의 대사가 석문 옆에 있는 샘에서 금 바가지로 물을 떠먹고 수도하며  마을사람들에게 큰 덕을 베풀었다고 하여, 門德의 이름을 얻었다 한다. 그 뒤, 어떤 사람이 석문 안에 있는 갑옷을 꺼내려고 석문을 정으로 흠집을 내자 벼락이 쳐서 실패했다는 전설이 있는가하면, 송내마을에서는 뾰?하다고 해서 촛대봉, 금지방면에서는 도장봉으로 부른다.

 

 

정상석이 있는 1봉

 

 

도면을 보면 삼각점을 기준으로 동쪽 사면이 주생면과 금지면으로 나뉜다. 말하자면 문덕봉은 삼면봉이 되고, 주생면 소재인 금풍제의 물은 풍촌천이 되어 금지면을 적신다. 주생면민들이 어렵게(!) 모아놓은 물을, 쓰기는 금지면 사람들이 다 하는 셈이다.  금지면은 예전 남원군의 금안면(金岸面)과 기지면(機池面)이 통합되면서 각각 한글자씩 따 金池面이라 했다.

 

이어지는 다음봉 정상부에 바위로 둘러싸여 옴팍한데가 있어 점심상을 폈다. 일어서면 바람을 맞는데 쪼그리고 앉으면 바람이 전혀 없다. 산불감시카메라에 우리 밥 먹는 장면이 다 찍히겠다.

 

 

금풍저수지

 

소설 '혼불'에 나오는 청호지보다 몇 배나 큰 금풍제.

저수지 수면은 주생면 영역이나 제방 바로 아래부터 금지면 영역이 되므로,  주생면은 오롯이 금지면을 위하여 물을 모아준다. 금지면에서 수확을 하면 일정량 주생면에 상납(?)을 해야하지 않을까.

 

 

맨 끝 고리봉까지...

 

맨 끝에서 두 번째 봉이 고리봉이다. 가운데 송전철탑이 지나가는데가 그럭재이니, 그럭재에서 한 판이 끝나고 산행이 새로 시작되는거나 다름없고, 이어지는 봉우리마다 볼록볼록 생긴모습이 예사로이 보이지 않는다.

 

문덕봉 동편 급사면으로 내려가는 계단길과 바위에 박힌 쇠고리 받침을 디디면서 골짜기 안부로 떨어졌다가 다시 솟구친 고정봉으로 오른다.

 

 

고정봉

 

 

 

 

문덕봉 동편 절벽

 

 

 

 

ㄷ자 쇠고리

 

 

 

 

고정봉에서 보는 문덕봉

 

 

 

 

비홍산성 유래에 나오는 샘(姑井) 이름을 딴 고정봉(姑井峰) 인가. 지형도에는 지명없이 ×596.8봉이다.

 

 

 

철탑있는 그럭재로 내려앉는다.

M자 봉이 두바리봉, 왼쪽이 삿갓봉, 그 뒤로 고리봉이 보인다.

 

 

 

남원공룡능선

 

 

 

 

 

×557.5m

×557.5봉에서는 왼쪽으로 내려간다. 바위 뒤 정상부로 올라가면 우측 대강면 송내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그럭재

 

 

그럭재 (335m)

기러기가 쉬어간다고 기러기재라 하다가 그럭재가 되었다. 조선지형도에는  雁峙로 표기되었다.

비홍치는 큰 기러기 鴻자를 썼으니 여기는 비홍치보다는 작은 기러기가 넘어다녔나 보다. (雁기러기 안, 鴻큰 기러기 홍)

 

 

 

여기 이정표 역시 엉터리다.

 

 

문덕봉은 1.6km, 고리봉은 3.4km가 맞고, 송내, 서매마을은 어느지점인지 모르지만 대충 맞다 치자.

대강면에서 남원읍으로 가기에는 비홍치보다 그럭재가 더 가까운 지름길이라 예전에는 발걸음 분주한 고갯길이었겠다.

 

 

 

석묘가 있는 513봉.

왼쪽 앞봉이 두바리봉(×555.3m)이다.

 

 

 

삿갓봉으로, 우측은 고리봉

 

 

 

 

멀어지는 문덕봉

 

 

 

 

고리봉(우)

 

 

 

 

×624.3m

 

 

잘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가다보면 삿갓봉은 우측으로 돌아가므로 정상석 보려면 정상부로 올라가야 된다. 등로 옆에 유인전주이씨 비석과 주저앉은 봉분이 있다.  이정표의 거리표시 역시 엉터리다.

 

 

삿갓봉 동쪽 아래가 매촌(梅村)마을이다. 남원시 금지면 서매리.

매촌(梅村)마을은 매화꽃이 떨어진 곳. 즉 매화낙지형(梅花落地形)이라고 풍수인들 간에는 꽤나 알려진 곳이다. 매화가 떨어져 자손이 번창할 곳으로 풀이를 하는데, 요즘시대 자손이 번창해서 될 일인가...

 

 

삿갓봉 옆으로 돌아가는 길

 

 

 

 

황당한 이정표

 

 

 

 

고리봉으로 가는 능선

 

 

 

 

바위 타는 재미를 느낄수 있다.

 

 

 

 

창신교위 경주김공

 

헐떡거리며 올라서면 가장 먼저 묘비석이 마치 환영이라도 하는듯 마주본다.  彰信校尉慶州金公, 孺人原州元氏 합묘다.

창신교위는 조선 시대  종오품(從五品) 무관으로  현령급 (군수-현령-현감)인데 현재로 치면 5급사무관쯤 된다.

郡 아래에 縣을 두었고, 일정인구를 기준으로하여 인구가 많은데는 현령을, 인구가 적은데는 현감을 두었으니 요즘으로 치면 읍장, 면장과 비교가 되겠다.

 

합장한 부인을 孺人으로 기재를 했는데, 창신교위인 종5품의 부인호명은 공인(恭人)이고, 유인(孺人)은 정9품의 부인이다. 본인의 직책과 맞지 않는데 비석을 만든 후손들이 꼼꼼이 챙기지 못함이 아쉽다. 뒷면에는 자랑스럽게(!) 묘를 만든이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네. 종친회장 學八...

 

오늘구간 최고의 조망대, 금지들판을 가장 시원스레 내려다보는 봉우리에 자리는 멋지게 잡고, 대리석으로 둘레석을 치면서 연결부위가 벌어질까 볼트로 고정시키는 세밀함까지, 그런데 여기 성묘 한번 할려면 일반인들은 최소 한 달 전부터는 등산연습을 해야만 오를 수 있는 곳이라. 학팔이 회장님은 헬기타고 오시려나...?

 

 

 

 

 

 

고리봉 (710.7m △남원311)

골산(骨山)의 전형을 보여주는 고리봉의 이름은 소금배를 묶어두었던 '고리(還)' 에서 유래한다. 남원 시내를 관통하며 흐르는 요천은,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하동을 출발한 소금배가 섬진강에 이어 요천 물줄기를 거슬러 남원성 동쪽 오수정(五樹亭)까지 올라와 닻을 내렸다고 한다. 당시 소금배가  배 밧줄을 묶었던 쇠고리(還)를 절벽에 박아 놓았다고해서 고리봉이라... 카더라

 

 

 

 

 

 

 

내려갈 능선.

우측으로 뻗어 내리는 능선 중간쯤에서 왼쪽으로 갈라진다.

 

 

 

 

금지평야, 남원시를 지나 내려오는 요천

 

 

 

 

만복대 - 반야봉 - 노고단

 

 

 

 

문덕봉

 

 

 

 

현위치 고리봉

 

  Locus 증강현실로 보는 조망

 

189도

 

 

 

340도

 

 

후미 기다리느라 지체한 시간이 무려 30분인데 사방팔방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미심쩍은데는 스마트폰 화면을 갖다대며 확인을 하다보니 30분도 모자랄 지경이다. 뒤에 온 회장님 일행은 만학골로 내려갈 작정이므로 희중아우와 둘이서 빨리 움직여야겠다. 고리봉에서 남쪽 약수정사 방향으로 대강면계가 갈라지고, 동쪽으로 내려가면서 온전히 금지면 영역으로 들어간다. 어렵사리 올린 고도를 고스란히 반납하려니 아까와 죽을 지경이다만, 아직 한봉우리 더 솟아있다.

 

 

만학골재

 

 

만학골재 (611m)

고리봉에서 급비탈길을 7분 내려오니 고도는 100m가 빠지면서 [만학골재 정상] 이정표가 나온다. 고개라 하기엔 너무 높은데, 왼쪽 만학골로 길이 나있다. 천장군묘는 정면으로 0.5km라 했다.

 

 

 

돌아 본 고리봉.

 

 

 

 

천만리장군묘

 

 

 

천만리(千萬里)

영양천씨 시조. 조선 선조 때 우리나라에 귀화한 사람으로 중국 영양((穎陽)을 본관으로 삼았다. 임진왜란 때 이여송과 함께 원군으로 왔다가 전쟁이 끝나고 조선에 그대로 남아 귀화한 경우로, 선암지맥에서 만난 절강장씨(浙江張氏) 시조 장해빈(張海濱)과 같은 경우다. 그의 아들 천상(千祥)도 임진왜란때 아버지를 따라 우리나라에 건너와 임란에 참전했고 후에 한성좌윤(漢城左尹)을 지냈고 벼슬이 오위 도총관(五衛 都總管)에 이르렀다. 전북 남원시 금지면 방촌리(芳村里)에 있는 그의 묘는 ‘천장군묘(千將軍墓)’로 불리고 있다.

 

영양이나 절강은 우리나라 지명이 아니라 중국 지명인것이다. 한편 생각해보면 당시 군신관계에 있던 중국과 우리나라. 명나라 장군으로 본국으로 귀환해서 제대로 대접을 못받을 바에야, 신하의 나라인 조선에서 대접 제대로 받으며 사는것이 백번 낫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혹은, 본국에서 정치적으로 배척될 조짐을 예상하여 여기에 눌러 앉은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도랑치고 가재잡은 셈이다.

 

 

묘 주변을 새로 조성하면서 비석을 아랫쪽으로 옮겼다

 

化山君諡忠壯穎陽千公萬里之墓(화산군시충장영양천공만리지묘) 

忠壯公配貞敬夫人許氏壇 (충장공배정경부인허씨단)

 

왕족에게나 붙이는 君의 시호까지 내려졌으니 이만한 호사가 어디있노? 물론 명목상으로야 위기에 처한 나라를 목숨걸고 지켜줬으니 이만이야 당연지사 아니겠나 하겠다만, 힘없는 나라의 백성이라는 설움 내지는 쪽팔림이 생기는건 어쩔 수가 없네.

 

 

(좌상단)요천이  섬진강에 합친다

 

 

요천이 섬진강을 만나는 합수접이 보인다.

산자락의 끝에서 요천 합수부까지는 거리가 3km는 되어 보이는데, 사실 산자락 끝에서 요천 사이에는 작은 도랑이 하나 있다. 금풍저수지에서 나온 풍촌천과는 별개로 만학골 골짜기 물이 한 가닥 도랑을 만들며 상귀삼거리로 내려와 섬진강으로 들어간다. 도랑 저 너머에 요천 합수부가 있는데, 금지면 들판 경지정리로 인해 분수계가 엉킨건지 사라진건지,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되어버렸다. 요천이라는 큰 물줄기를 가두는 지맥으로써의 천황지맥이니 그 의미만 그렇게 새기면 되겠다.

 

멀리 보이는 합수부 근처 금지면 하도리 하도(下島)마을은 섬진강변과 요천이 합류되는 곳으로 물이 맑고 조용하여 이곳에 터를 잡아 마을을 형성했는데, 큰 비가 내리면 사면이 침수가 되어 마을만이 섬처럼 우뚝 솟아 보이고 남원시의 제일남단에 위치한 마을이라 하여 아래하(下)자와 섬도(島)자를 합하여 하도 (下島)마을이라 칭하게 되었다.

 

 

 

섬진강. 솔곡

 

 

고리봉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동악산과 마주보고 있다. 고리봉과 동악산은 섬진강으로 나뉘어 있지만, 두 산 사이의 강 7km 구간은 '솔곡' 이란 골짜기 이름으로 불린다. 솔곡에는 8개 명소가 있다. 우암탄, 청계상류, 자만연, 석탄, 청계중류, 청계하류, 임석탄 등 이름이 붙은 7개 명소에 우암탄과 청게상류 사이에 '살베' 라는 지명이 하나 더해진다.

 

 

 

신기철교 (강 건너편이 곡성읍 신기리)

 

해발 130 되는 봉에 활공장이라니, 제대로 떠 오르겠나. 신기철교 방향 마루금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아 활공장 만들며 낸 길인지 임도따라 돌아 내려가니 [상귀삼거리] 이정표가 있다. 마지막 이정표 역시 일관되게 엉터리를 유지한다.

 

 

 

 

 

 

 

 

 

 

상귀삼거리

 

해는 서산 너머로 빠졌고 찬바람만 몰아치는데 건너편 논바닥에 있는 비닐하우스 안에 선두주자 셋 모여있다. 우리보다 빠를것 같았던 만학골로 내려간 사람들은 아직 도착이 안되었고 요천 합수점은 너무 멀어보이고, 여기서 지맥산행을 마친다. 전라선 KTX가 바람을 일으키며 지나간다.

 

남원읍내로 들어가 목욕하고, 목욕탕에서 누군가 추천하는 영양탕집으로 갔다. 남해고속도로 엄청 밀린다는 정보에 따라 일부러 더 느긋하게 저녁을 먹었다. 보신탕파와 썰렁탕파로 나뉜채.

 

 

 

 

 

 

전북 남원시 죽항동 168 (동문로 29-6) 골목식당

 

 

 

 

 

문덕봉 고리봉 등산지도

 

 

(부산일보) 문덕봉 등산지도에 두바리봉이 나오는데 뭔 뜻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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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11.26 10:15

    첫댓글 역쉬 상세한 산행기 잘 보앗읍니다 항상 안산 즐산 하시기 바랍니다

  • 13.11.26 11:21

    수고 많았슴니다, 사진 보니 한번 딜다보기 조은데네요.. 위험스럽은 데는 없는교? 인자 오데로 또 가신교 벌씨로 기다리 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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