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치마/박정숙
토방 밑에 모여있는 열 켤레 신발
일터를 향한 발걸음
어머니 머리에 이고 지는 짐
바람과 구름과 동행을 했을
모진 세월 걷고 또 걸으셨습니다
봄이면 진달래꽃을 좋아하시던 어머니
자식들이 많아서 행복했노라.
웃으며 눈물을 감추던 그 모습이
눈앞에 다가섭니다
가을이면 장독대가 가득찼다
옹기종기 독으로 울타리를 만들며
관절로 절룩거리는 다리로
구슬땀 짊어지고
사랑의 보따리 싸매고 계십니다
연분홍 치맛자락 휘날리며
사뿐히 걸어오신 뒷모습
어머니가 뿌리고 가신 그 꽃길
가슴 벌려 쓸어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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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숙 시인
전라남도 강진 출생
*2021년 계간문예 시 등단
*계간문에 중앙위원
*진해문인협회 회원
*소리문학 시의바다 동인
첫댓글 어머님을 생각하는 마음은 철이 들수록 더욱 커지는군요.
일요일에도 시를 올려주시니 고맙습니다.
이 무더운 여름이어서 그 옛날 농삿일이 전부였던 부모님들의 고달픈 시절이 더욱 생가케 해서요^^
그리움이 시가된 글 올린답니다^^
산책처럼 변함없는 발걸음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