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의 앞표지(좌)와 뒤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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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편세환 시집 / (주)우리글(2017.08.15) / 값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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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편세환
숲에 서 있는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비 오는 날엔
이웃과 함께 눈물 짓고
눈이 쌓이면 더불어 고요를 즐기며
포근하게 그늘 드리우고
평화를 지키는
한 그루 나무
맑은 공기에 햇빛 고루 섞어
새 생명 보듬고
뿌리와 줄기
가지와 이;v
꽃과 열매 다 내어주고
아무 미련 없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정유년을 맞으며
편세환
붉은 장닭이
원숭이를 몰아내고
팔부능선 위
산수傘壽의 봉우리에 오른다
꼬리 내린 늙은 호랑이
고개 위에홀로 서서
맨발로 잘려온 긴 여정
그 아득한 길을 내려다본다
지난 날 소박한 소망 어느새 시들고
못 다 이룬 꿈 백발 되어 나부끼는데
어이 할꼬
내려가야 할 저 머나먼 길
지는 해
마지막 노을 속에서
여명의 밝은 빛 그리워하고 있다
헛손질
편세환
우주의 인력 속에서
공전과 자전으로 돌아가는 지구
거기에 매달려 허덕이는 사람들
앞뒤에서 서로 밀어내며
원심력의 중심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눈만 뜨면
끈질기게 힘겨루기를 한다
바보처럼 조용히 사는 민초들
지구의 자전도 공전도 알 바 없다
조삼모사朝三暮四의 현실 속에서
수지계산도 잘 모른다
피곤한 육체를 한평생 끌고 다니며
허한 가슴 채우려 허우적대지만
날마다 헛손질이다
부표浮漂
편세환
망망대해 서해바다
뜬 몸으로 태어나
쉽 없는 파도에 맞서
지구 중심에 곧은 축 세우고
침묵의 좌표로 서 있다
운명처럼 끌어안은 삼각 깃발 하나
바람이 머리채 잡아끌고
심한 눈보라 퍼부어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오가는 뱃길 안내한다
빈 그물 걷어 올리는
시공의 한숨 소리 외면한 채
외줄기 밧줄 옹고집으로 부여잡고
어제도 오늘도 바다의 안테나로
SOS 신호 보내고 있다
비닐 지갑
편세환
낡은 비닐 지갑 그 속엔
소중한 내 자존심이 들어 있는데
머무를 집이 너무 누추해
오시는 손님마다 서둘러 떠나시는가
염전한 신사임당
가끔씩 찾아와 머물다 가시지만
지체 높은 세종대왕
체면 때문인지 잠시 들렸다 사보 떠나시고
율곡와 퇴계 선생
자잘한 일까지 두루 살펴주시니
가장 친한 내 이웃인데
게으름뱅이 신용카드
골방에 숨어 나올까 말까눈치만 살피네
찾아오는 손님
오래 머무를 수 있게
멋진 가죽 지갑
하나 장만해야겠네
눈길
편세환
온천지 태초의 세상
혼자 걷는 눈길 위에
하얀 추억이 뽀드득 밟힌다
벙어리장갑 끼워주고
파란 목도리 둘러주던
추억 속의 하얀 손길
눈길 위에서 어른거린다
그 따스한 촉감
아직 식을 줄 모르고
잊혀진 고운 목소리
옮기는 발자국마다
속삭임으로 들린다
눈 오는 날엔
마음도 젊어지는가
빈 의자
편세환
누군가 기다리는
빈 의자 하나
서로 주인공이 되겠다고
발버둥 친다
수많은 눈동자
밤잠 설치며
숨 가쁘게 달려온 외길인데
단 한 사람만을 위해
긴 시간 팔 벌리고
기다려온 의자
그를 향해 달려가는 군상들
누가 주인공이 될까
앉고 싶은 사람은 많고
앉을자리는
단 하나뿐인데
이유 있는 푸념
편세환
바다의 수평선과
내 술잔 속의 수평선은
똑같이 백팔십도
통 큰 하늘은
짭짤한 바다의 진기를
통째로 마시고
나는 씁쓸한 소주를 마신다
파도에 취한 하늘은
체통을 잃은 채
횡설수설 주정을 하고
소주에 취한 나는
한심하게
태평가를 부른다
가을 산에 올라
편세환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평화의 숲
가까이 보면
치열한 생존의 전쟁터
높은 능선 위에
타를 잡은 커다란 바위
세상 내려다보며 침묵을 지키고
선비의 기상으로
바위틈에 뿌리내린 노송 한 그루
튼실한 가지 길게 뻗어
사람의 도리 나아갈 길을 가리키네
자연에 순응하는 나무는
번뇌조차 낙엽으로 털어버리는데
아둔한 옹고집 인간
근심 걱정조차 버릴 줄을 모르네
한산고을 모시축제
편세환
패랭이 비껴쓴 보부상 등짐 속엔
섬세한 손길로 필필이 다듬은 한산 저포苧布 가득했지
세저포 사저포 황저포 홍저포 백저포
그중에 제일은 화문저포라
매미 날개 접어 앞섶 여미고
나비 날래인 양 사뿐한 소매 자락
고려 여인 우아한 옷차림에
비단장수 왕 서방도 비단 필 내려놓고
모시 장수로 나섰다네
씨줄 한 올에 정성을 담고
날줄 한 가닥에 지성으로 다하여
호롱불 밝혀놓고 한숨 삼키며 이어온 세월
오늘의 한산고을 영광이네
이정표 앞에서
편세환
하늘과 땅 사이 드넓은 공간
사방을 둘러보아도 혼자인 듯
먼 여정 이정표 앞에서
갈 곳 몰라 망설이고 있다
와글거리는 도심의 인파
묘한 인연으로 서로 만나
허덕이며 달려온 길
뒤돌아보면 일그러진 그림자뿐인데
한 때는 삶의 진미 느끼며
헛된 욕망의 꿈도 꾸었지만
유혹의 늪 빠져나와 이제 흙냄새 맡으며
체념의 자세로 장승처럼 서 있다
세에 끌려 다니는 몸
또 어디로 끌고 가려 하는 가
이정표는 말이 없고
되돌아 갈 수 없는 외길 위에
마음은 먹구름처럼 흘러가네
시간 요리
편세환
크리스토포리는
시간을 자르는 기계를 만들었고
모차르트는 그 잘린 시간을 마름질하여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었는데
잔잔하고 감미롭게
때로는 웅장하게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건반 위에서 잘려나가는 시간은
현絃에 매달려 울고
오선의 그물에 묶인 악보는
변함없이 부동자세로
과거를 지킨다
골고루 나누어준 시간
모두 시간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는데
값지고 맛있게 시간을 잘라
향기롭게 요리하는
요리사가 되면 얼마나 좋으리
갈대숲
편세환
찬바람 쓸고 지나간
갈대숲
장다리물떼새 한 마리
울고 있다
가족과 함께
떠나지 못한 고향길
긴 다리 절름거리며 하늘을 본다
모두 떠나간 빈자리
애면글면 홀로 퍼덕이는 날개 위로
무겁게 내려앉는 회색 하늘
두려움에 지쳐
갈대숲에 숨어 애타게 부르는 울음소리
간월호 잔물결 출렁인다
어의도 목장
편세환
예전에 여의도에는
방목장이 있고 비행장이 있어
소음이 그칠 날 없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시끄러운 여의도
전국에서 몰려든
누렁이 검둥이 얼룩이까지
소리소리 지르며 아우성이다
누렁이나 검둥이보다
얼룩이 고함소리가 더 시끄럽다
떼로 달려들어 치고 받으니
우각이 무궁화처럼 떨어져 뒹굴고
엇부리 풋내기 황소는
좌우 눈치 살피다가
뜸베질만 한다
실업자
편세환
젊은 나그네
구인광고지 몇 장 들고
하늘만 바라보네
빈 가방 걸머지고
어디론가 길을 떠나네
노을빛 저녁 하늘
길 잃은
철새 한 마리 날아가네
어떤 모정母情
편세환
연평도 검푸른 바다
서해의 수호신으로 산화한 용사들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유청자 씨
서해의 가슴에 아들을 묻고
통한의 보상금 모두 내어
무기를 구입 함정에 배치했네
죽어도 또 죽어도
겨레와 함께 하겠다던
대한의 아들들
그들의 함성이 파도 넘어 들려오네
허공을 향해 불 뿜는
성난 기관총 소리
뜨거운 총신 어루만지며
오열하는 어깨위에
붉은 노을 서럽게 일렁이네
빈터에 앉아
편세환
옥양봉玉洋峰 팔부능선 고요한 숲 속
알 수 없는 기운이
우백호 휘돌아 어깨 감사고
좌청룡 왼팔로 온 몸 끌어안은 곳
폐허의 빈터
비운의 자취
깨진 기왓장
흩어진 돌조각에 스며있는 전설은
끝내 말이 없고
나무 찍는 딱따구리 목탁소리에
오래 묵은 정적
메아리로 깨어지는데
허물어진 축대 밑 구절초 한 떨기
무슨 말을 전하려는 듯
귀 기울여 봐도 들리지 않네
사모곡 1
― 어머니 백수연
편세환
청대골 하늘에 쌍무지개 뜨고
대봉大鳳과 소봉小鳳이 고고성 울리며
홰를 치던 날
정사丁巳년 정월 초엿새
질곡의 세월
맨땅애 둥지 틀고
여섯 쌍 이루어 세상을 밝히니
그 영광 하늘의 축복이네
2015년 정월 초엿새
백수白壽를 맞이한 어머니
많은 친지와 하객을 모신 소찬의 자리
가문의 기쁨이요 영광이라
몸은 쇠잔해졌어도
총명한 기억력 따를 자 없네
몸이 편하면 몸살이 나는 성정
누가 막을 수 있으랴마는
죄스럽고 민망함이 오죽하려
부디 기력 보존하시어
소천하시는 그날까지 만수무강하소서
어떤 인연
편세환
빛과 그림자의 인연으로 만나
한 쌍의 사슴처럼
고운 꿈 살뜰히 가꾸며
서로에게 기대어
때로는 세찬 비바람에 맞서
힘겨루기 하며 살아왔다
청천 하늘에 때 아닌 소낙비 맞으며
겉으로 허허 웃고
속으로 가슴 치는 괴로움 누가 알까
지팡이에 의지하여
어찔한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하는 현실
인내와 봉사로 살아온
위대한 손길 위에
이제 희망의 날개 활짝 펴고
아름다운 황혼길
쉬어가는 길목에서
행복한 웃음꽃 활짝 피우소서
보원사지普願寺址 1
― 석조石槽
편세환
풀섶에 누워 이제
하늘만 바라본다
까까머리 고운 얼굴
비구니 모여들어
깔깔대며 수다 떨던 자리
바가지에 공양미 씻고
향긋한 산나물 헹구며
수정 빛깔 하늘 펴 담던
지난날 어디로 갔나
수많은 눈동자들
빈 가슴만 들여다보고
말없이 돌아서네
*석조: 보물 제102호. 국내 최대 고려시대 삭조
만물의 영장
편세환
바닷가 모래밭
물 때 기다리는 갈매기 떼
아이들에게 쫓기어
머리 위를 선회하며
조롱하듯 춤춘다
따라 노를 수 없는 허망함에
하늘만 쳐다보는
초라한 눈빛
한 마리 진드기 앞에 벌벌 떨며
목숨가지 빼앗기는
무기력한 인간들
그래도 만물의 영장이라며
큰소리로 뻥치며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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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하의 글
이 생 진 시인
편시인,
내가 편 시인을 먹고개 어둑어둑한 하숙집에서 만난 것이 꼭 62년 전이네. 낮에는 소나무를 베어내고, 솔뿌리를 캐낸 들판에 각목을 세워 낡은 군용천막으로 하늘을 덮어 교실을 만들고, 그 교실에서 시와 그림을 공부하던 시절이었지.
나무 도장을 새겨 표지를 만들고, 밤새 원지를 긁어 등사판을 밀어 시집을 만들던 그때가 눈물겹네.
지금 다시 열어보니 ‘산토끼’의 머리말에 이렇게 씌어 있군.
[1]은 학교를 세우며 노래한 것이고, [2]는 내가 살던 먹고개를 노래한 것이고, [3]은 자성과 욕망을 토로한 것이라고.
내가 그 학교에서 한 학기를 채우지 못하고 다른 학교로 떠나갈 때 전교생이 산길을 따라오며 이별을 아쉬워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편 시인이 짐을 싸들고 나를 따라 왔지.
그러한 인연으로 지금까지 시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사제지간을 넘어 시정詩情으로 이어지는 것이니 참으로 고맙네. 그리고 이번이 여섯 번째 시집인데, 아직도 편 시인이 가슴에 ‘산토끼’를 품고 있다니 반갑네.
‘내 가슴에 뛰노는 산토끼’, 나는 지금도 그 시집을 품고 개심사로 가는 기분이 드네. 그런 내가 편 시인의 시 ‘개심사 다람쥐’를 접하게 되니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네.
개심사 돌계단
긴 꼬리 다람쥐 한 마리
갸웃갸웃 의아한 고갯짓은
내 속내를 안다는 표정인가
마음 열어 마음을 닦고
정화수 한 모금으로
번뇌 씻으러 찾아온 길
날이면 날마다
염불 소리만 듣고 사는
개심사 다람쥐는
관심법觀心法을 배웠나 보다
평화롭게 누워있는 돌계단
계단 위에 떨어지는 목탁 소리
가슴에 메아리로 남는데
심란한 마음 달래려
줄줄이 따라 오르는 수많은 발길
무슨 사연 그리 많을까
개심사 다람쥐
손님 맞느라 늘 바쁘네
-<개심사 다람쥐> 전문
지금은 운산에서 해미까지 아름다운 아라메길이 생겨 시와 떨어질 수 없는 길이 되었지만 항상 그 길을 걷는 마음으로 시와 함께하길 바라네.
※개심사開心寺 :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에 있는 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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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세환 詩集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 서문 ] -
무인년戊寅年 윤 7월 29일은 제가 세상에 태어난 날입니다. 그동안 강산이 여덟 번 바뀌었지만, 뒤돌아보면 뚜렷한 족적 하나 남기지 못한 채 허무한 세월의 그림자만 밟고 우두커니 서 있는 기분입니다.
이제껏 큰 탈 없이 살아올 수 있도록 보살펴 준 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저를 도와주신 주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그동안 호흡을 함께 한 선후배 문우 여러분과 늘 기도해주시는 101살의 어머니, 윤대봉 권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산수傘壽의 고개 위에서 그나간 내 삶의 흔적을 생활 수시처럼, 낙서처럼 써놓았던 토막글들을 모아 이 시집에 담아 보았습니다. ‘피식’ 웃으시면서 한 번 훑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책 발간에 즈음하여 귀한 글을 주신 이생진 은사님, 고맙습니다,.
2017년 여름
연파然波 편 세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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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 -
모든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해가 갈수록 내딛는 발걸음조차 그렇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제 속에 내재되어 있던 감정까지 모두 내어놓는 것이니,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 시집은 시의 생명인 ‘서정성’이나 문학적인 의미보다 일상 속에서 스쳐가는 순간의 느낌을 적어본 것이어서 시의 구수한 향기가 없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 맛이 없으면 요리사의 t솜씨는 탓할망정 요리사의 인격까지 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리 솜씨가 좀 부족해도 그러려니 하고, 맛있는 척 드셔야 할 것입니다.
구수한 맛이 없는 이번 시집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는 싱겁고 맛없는 설익은 된장찌개를 내놓는 기분이라 부끄럽습니다.
귀한 밀씀을 주신 이생진 선생님과 좋은 그릇에 아름답게 담아주신 ‘우리글’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연파然波 편 세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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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4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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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 돌계단
긴 꼬리 다람쥐 한 마리
갸웃갸웃 의아한 고갯짓은
내 속내를 안다는 표정인가
마음 열어 마음을 닦고
정화수 한 모금으로
번뇌 씻으러 찾아온 길
날이면 날마다
염불 소리만 듣고 사는
개심사 다람쥐는
관심법觀心法을 배웠나 보다
평화롭게 누워있는 돌계단
계단 위에 떨어지는 목탁 소리
가슴에 메아리로 남는데
심란한 마음 달래려
줄줄이 따라 오르는 수많은 발길
무슨 사연 그리 많을까
개심사 다람쥐
손님 맞느라 늘 바쁘네
-<개심사 다람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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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세환 시인∥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으며, 《문예한국》 시부문으로 등단했다.
•‘시도’ 주간, ‘금강시림’회장, 한국문인협회 문단정화위원,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을 역임했으며,
•충남시인협회 회원, 방선암訪仙岩 시우회 창립회원, 서산문화원 부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밤에 뜨는 태양』『하얀 눈물』『빛과 그늘의 영상』『영혼의 판타지』『지는 꽃이 더 아름답다』가 있으며,
•공저 시집으로『백두에서 한라까지』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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