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가야지 사직 훈련일이다. 마침 마라톤 영화(감독 강제규, 주연 하정우) <1947년 보스톤>이 개봉되어 상영 첫날 가야지에서 단체로 영화를 보았다. 11명의 회원님이 훈련 시작 시간인 오후 5시 30분에 맞추어 (구) 삼성 홈플러스 사직점 CGV 로비에 모였다. 이진구 샘의 불참이 아쉽다. 문화팀장 서정호 샘이 기획하고 고른 영화다. 마라톤을 즐기는 우리 가야지 회원들을 위한 탁월한 선택이다.
빛이 차단된 영화관 안으로 들어서자 객석을 채운 자리보다 빈자리가 더 많다. 개봉 첫날의 시작은 미미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여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 특히 청소년들이 보면 나라 사랑과 불굴의 투지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이 추석연휴에 가족 나들이로 영화관을 찾아 이 영화를 꼭 보았으면 좋겠다.
나도 10월말 교육감배 육상대회를 앞두고 우승의 전의를 불태우고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평소 연습에 열심히 참여하는 열혈 선수들을 대거 인솔하여 함께 이 영화를 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우리 가야지 회원들에게 이 영화가 딱이듯이, 우리 연산초 육상부 아이들한테도 이 영화가 딱이다. 1년 내내 거의 하루도 그르지 않고 샘을 믿고 따르며 달리고 뛰고 던지는 고맙고 기특한 육상부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이 될 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영화가 될 수도 있다.
6일간의 황금 추석연휴가 3일째를 맞고 있다. 9월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듯 조용히 비가 내린다. 마라톤 영화를 본 지도 3일째다. 영화관에서 찔끔 눈물을 흘렸던 감동의 물결이 여전히 가슴 속에서 찰랑댄다. 이 기분과 감동은 앞으로도 훈련을 하거나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우리 가야지 회원들의 가슴 속에서 격랑처럼 출렁될 것이다. 우리들의 영원한 영웅 세 분(손기정, 남승룡, 서윤복)이 우리들의 마음 속에 살아계시기 때문이다.
一九四七 波士頓
解放祖國三走雄
柏林金牌孫基禎
同伴銅牌南昇龍
波士頓金徐潤福
一九四七波士頓
孫引南推遠異國
經過曲折徐優勝
民族快擧大業積
1947년 보스톤
해방 조국에는
세 명의 마라톤 영웅이 있었으니
베를린 올림픽의 금메달 리스트
손기정 선수
같이 참가한 대회의 동메달 리스트
남승룡 선수
보스톤 마라톤의 금메달 리스트
서윤복 선수다.
1947년 미국 보스톤
손기정 감독이 앞에서 끌고
남승룡 코치가 뒤에서 밀어
머나먼 이국 땅에서
우여곡절 끝에
서윤복 선수가 우승을 하였다.
민족의 쾌거요
위대한 업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