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힐링레터] 나도 이 나이는 처음이라- 에즈라 베이다 외
나이 듦의 기쁨을 발견하는 명상과 마음챙김
나도 이 나이는 처음이라
에즈라 베이다, 엘리자베스 해밀턴 지음
"무엇이 나이 들어가는 우리를 이토록 힘들게 하는가?"
나이 들어 괴로운 이유 중의 하나가 "노인" 혹은 "병자"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받아들이는 순간 주변 환경은 행복의 원인이 아니라 위험의 근원이 된다. 모든 것을 자신이 헤쳐나가야 하는 장애물로만 보기 시작하면 인생이 매우 비좁아진다. 그런 어두운 장소로 떨어지고 싶지는 않지만, 동시에 우리가 사실 늙어가고 있고 건강을 잃어가고 있고 예전의 대처 능력 중 일부를 잃어가고 있음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 그 인정을 능숙하게 잘하려면 예전의 그 젊고 건강했던 사람인 척하기를 그만두어야 한다. 그러다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가(어떻게 죽을지는 몰라도) 분명히 죽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깨닫게 된다. 이런 인정이 음울하고 슬플 필요는 없다. 언젠가 인생이 끝날 것임을 분명히 알 때 육체에서 정체성 찾기를 그만두게 되는데, 이때 굉장한 안도감이 찾아온다. 이것은 균형 감각이 중요한 외줄 타기를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 자신이 늙고 아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되, 그것이 자신의 모든 것은 아님을 알아가는 것이다.
두려움과 우울
나이가 들면 누구나 두렵고 우울한 시기를 겪는다. 이때 두려움과 우울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나이 듦이 건강의 악화와 공포심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문화에 의해 이 고통스러운 시기가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이 듦을 피할 수 없는 쇠락의 과정으로 보는 기존의 부정적인 자세를 고수하면, 우울과 두려움을 불가피한 것으로 여기게 된다. 그 자체가 자기 충족적인 예언이 될 수 있다. 대안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감정들을 자연적 사원 안에서 보는 것이다. 영적 수행의 일부로서 두려움과 우울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나이 듦이 곧 장애라는 관점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는 것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실제로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우리는 자주 무엇이 두려운지 정확히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애도와 상실
어떤 상실이든 상실은 언제나 땅이 꺼지는 것 같고 그런 상실이 계속 이어지면 아침에 몸을 일으키기도 어렵다. 하지만 가슴 중심으로 상실감을 불어넣고 온전히 느낄 때 우리 존재 안에서 무언가가 바뀐다.
집착의 단단한 손을 조금씩 풀 때마다 우리 마음은 그만큼 더 열린다. 그리고 한탄하고 자기 연민에 빠져 사는 대신 새롭게 얻은 가벼운 삶에 감사하며 살게 된다. 나이 듦과 상실은 의심할 여지 없이 힘든 일이지만 가장 힘든 경험이 우리를 가장 풍요롭게 해주는 것도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끈기이다. 단지 포기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