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47&8 산행동우회
소식지 (제170호)
2019년 11월
27일 발행
제목 제180차 동우모임 — 서울 올림픽공원 걷기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을 며칠 앞둔 하루입니다. 며칠
전 그 해의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이 지나갔지만 금년에는 아직 소복하게 쌓인 눈 구경을 하기는 힘든 것 같군요. 도무지
마땅치 않은 우리네 세상 돌아가는 꼴을 하루 이틀만이라도 온통 흰눈으로 뒤덮어 백색으로 도배한 세상을 보고 싶건만….
동우 여러분, 금년 한해도 후회없는 나날로 채우셨는지? 해마다
이맘때면 돌아보게 되는 지난 한해의 수많은 흔적들, 누구든 만족감보다는 불만이 더 많이 느껴지고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회한을 되씹는 일이 많지만, 그래도 한해를 되돌아보며 곰곰 생각해보는 것이 하다못해
한 가지라도 개선해 나가면서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인간의 우매한 삶의 지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 월초의 모임은 인천 대공원과 인근의 야트막한 관모산을 돌면서 하루의 모임을 마감했습니다. 오랜만에
자주 보지 못했던 친구들의 얼굴도 많이 볼 수 있었고 특히 불의의 안전사고로 몇 개월간 고생한 최상옥 동우도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어깨를 맞대고
공원을 돌고 산까지 올라와 주어 고마웠습니다. 모쪼록 빨리 완쾌하여 보다 건강한 모습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뿐 아니라 순호 동우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었고 오랜만에 함께 한 김송찬,
차구필 동우께도 감사 드립니다. 최응칠 동우는 함께 움직여주지는 못했지만 친구들 얼굴이라도
보려고 일삼아 공원으로 찾아와 손을 맞잡는 것으로 대신했지요. 불편을 감내하면서 이렇게라도 참여해주는
최교수의 성의에 친구들을 대신해 고마움을 표합니다.
백경숙 동우는 그 옛날의 춥고 배고픈 시절의 기억이 생생해서일까, 친구들 다니다가 허기질까
걱정이 되는지 이번에도 간식을 가득 준비하여 친구들 배낭에 골고루 나눠주는가 하면 한영록 동우는 멀리 평택에서 마나님까지 대동하여 귀한 메밀묵에
점심거리를 가득 싣고 와 20명이 넘는 친구들이 공원을 한 바퀴 돌고 한쪽에 둘러앉아 점심 끼니를 충분히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준비해 주었습니다. 인천에서 오랜만에 참석한 김송찬 동우 역시 따로 남은 몇몇
친구들이 찾아간 그 동네의 유명한 손두부집에도 동석하여 함께 술잔을 나누고 뒤풀이 비용까지 부담해 주었습니다.
이날의 모임은 정이 철철 넘치는 옛 시골의 인정이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치 않는
친구간의 애정으로 실현된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한영록 씨는 마나님께도 수고 많으셨다고 전해 주시기를.
다가오는 12월의 모임은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우리가 2년 전 한창 동계올림픽이 진행되던 중 가본 서울 송파에 있는 올림픽공원으로 정했습니다. 올림픽공원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립픽을 개최하기 위해 84년에 약 43만평의 대지 위에 착공하고 88년에 완공한 대규모 스포츠 및 시민의
휴식공간입니다.
이곳에는 곳곳에 산재한 올림픽 기념 조형물과 야외 조각작품, 백제 유적이 살아 숨쉬는 몽촌토성을
중심으로 널찍한 대지 위에 펼쳐진 잔디와 몽촌 해자, 쾌적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조성된 평화의 광장
및 다양한 경기장 시설이 있어 하루 시간 내어 둘러볼 가치가 충분한 장소입니다.
몇 시간 걸으면서 자연과 하나되어 다리 근육도 회복하고 마음의 여유도 되찾은 다음에는 금년의 마지막 모임을 축하하는 조촐한 송년 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많은 친구들이 금년의 마지막 모임에 참여하여 그간 소원했던 친구들 손도 잡아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옛정을 나누고 한해의 남은 시간을 보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 177차 모임 참석자 :
김송찬, 김인희, 나순연, 박상오, 박용배, 백경숙, 서규탁, 이영구, 이찬희, 전종옥, 정서현, 조익환, 차구필, 최상옥, 최응칠, 한기백, 한영록, 한영분, 황교갑, 황인환 외 1명(총 21명)
회비 입출 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