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한국을 떠나오기 전날이였습니다.
마지막 한국에서의 일정을 부모님댁에서 온가족과 함께 정겹게 지내고 있었지요.
'호연거사님~ 지금 지광스님과 통화를 끝냈는데 아직 한국에 계신다고 하십니다'
'거사님께서 민혜옴마와 함께 지광스님모시고 오셨으면 좋겠는데.....'
능행스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호주에 계시는 지광스님은 이번 '세계여성불자대회'참석하시고자 한국을 저보다 먼저 들어가셨지요.
멜번은 이번에 한국에서 지광스님 시봉을 못드렸습니다. 정토마을에서 천도제 법회가 있었기에
우리 불교호스피스 회원님들을 전국적으로 모시고 행사를 해야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 지긋한 병원을 왔다 갔다 해야했기에...
죄송한마음과 아쉬운마음을 지니고 있었는데 아직 한국에 지광스님계시다는 말씀에
능행스님과 멜번은 무척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멜번은 울 능행스님께서 지광스님을 언제든 깎듯이 모시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볼때에 마음이 무척 행복하답니다.
우리 님들은 멜번의 이런마음....잘모르실겁니다....그건 환경적 차이에서 오는 그 어떤마음...겪어보지 않으면
한마음이 되기 어려운...그런 마음이 멜번과 지광스님은 함께 있습니다.
호주에서 태어나셨지만, 이십대초에 그 모든것을 버리시고 동방의 작은나라에 오셔서 송광사구산스님에 의해
삭발하셨습니다. 지광스님은 비구니스님이시기에 은사스님은 운문사학장스님으로 모셨습니다.
십년은 송광사도반님들과 토굴을 다니시면서 수행하시고 십년은 운문사 학승님들을 가르치며 지내셨던
우리 지광스님이십니다...한국에서 이렇게 이십년을 지내셨습니다.
그렇게 지내시다가 고국땅 호주 멜버른에 오셨습니다...한국의 불교를 널리 알리시고져요....
수승하신 지광스님에 대해서 이 재가불자가 감히 어찌 입에 올리겠습니까
호주에 오신지 어느덧 육년이란 세월을 맞이하셨습니다.
지금은 너무 어렵게 불사중이십니다.
홀로이 불사중인 모습을 지켜보면은 가슴이 너무 메어져옵니다.
모두가 부처님의 뜻이려니...하시면서 겸허히 그 모든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십니다.
멜번이 지광스님에 대해서는 지난번에도 말씀 드렸기에 이제는 삼가렵니다.
저희를 만나시면 언제나 조용히 근기에 맞게 법문을 해주십니다.
아이사랑이 깊으셔서 멜번아들과 늘 법담(?)을 해주십니다...멜번아들은 이제 중1인데
지광스님 오신다는 이야기를 귀동냥으로 들으면, 그 전날...불교만화책을 꺼내서 달달 외웁니다.
유마경, 화엄경 부터 줄줄이....^^*
그리곤 스님앞에서 자랑스레이 자신의 지식인양, 자신의 앎인양 마음껏 펼쳐냅니다.
우리 지광스님....하나 하나...자애한마음으로 법문해주십니다.
그렇게 저희는 지내고 있습니다
포교에 무척 힘이 듭니다.
스님의 수승함을 알아주시는 교민님들이 적습니다.
해외교민님들의 특정상...몰려다니는게 있답니다.
저처럼 개인적으로 다니시는 불자님도 계시고요..개별적 방문하시는 불자님들은
모두들 정성껏 지광스님을 모신답니다.
지광스님은 지금 각 대학에 다니시면서 호스피스필요성에 대해서 강의다니십니다.
이런 저런 인연으로....지광스님과 능행스님은 만나셨습니다.
한국에 들어가시면 언제든 지광스님은 정토마을에 꼭 들러보신답니다.
환자 한분 한분 따스히 두손을 마주잡으시며 기도해주십니다.
늘 자애한 눈빛으로 저희 능행스님을 바라보십니다.
속가표현으로 말씀드리자면, 사랑하는 후배를 바라보듯이...자랑스레이...대견스럽게
능행스님을 마음으로 안아주십니다.
지광스님의 호주에서의 고달픔을 너무 잘 알기에...
울 능행스님의 고달픔을 너무 잘 알기에...
멜번은 두 스님 모시고 옆에서 시봉드리면...그리 행복하고 좋습니다.
두 스님께서 법담을 나누시는것을 옆에서 그냥 듣습니다.
모든지 숨김없이 말씀하시는 울 능행스님...
묵묵히 듣고 계시다가 지광스님은 스님의 생각을 피력하십니다.
속가표현으로 집안의 자질구레함과 앞날의 계획...
어른에게 상의들이며 어른은 하나 하나...지목해주십니다.
좀 더 바른길을 걷도록...하나라도 삶의 연륜속에서 얻은 지혜로움을 알려주십니다...
멜번은 마냥...두 분의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딴청을 부립니다.
지광스님께서는...공부를 깨우치면, 그것을 다시 펼쳐서 함께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내안의 내것으로만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고 하십니다.
능행스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어서 관자재병원을 건립해야하는데....하시면서....호스피스교육을 하시는 능행스님께서는
교육을 이수하더라도 임상검증 할 곳이 없다며 안타까워 하십니다.
우리 불교계 호스피스 현실입니다.
전문 호스피스병원이 없기에 교육받은사람들은 타종교 병원에 구걸하듯이 사정해야한답니다.
그 나마라도 할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지금 타종교에서는 호스피스교육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기에
우리 불자님들의 임상검증 받아주기에 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 합니다.
얼마전 호스피스 교육받으신 법우님들 백여명을 임상검증 하고저 사방에 알아봤는데
불교계는 전무하고, 타 종교 병원에 부탁드리셨나봅니다. 모두 거절당하시면서 겨우..겨우....
꽃동네에 사정 사정 하셔서 허락을 받아내여 호스피스교육받으신법우님들과 함께 다녀오신
이야기를 하십니다.
옆에서 묵묵히 이야기 들으면서 저는 많은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점차적으로 호스피스교육을 받으시는 불자님들은 늘어나시는데
임상검증하실곳이 없으니....타종교에서 받아주지도 않구....ㅡㅡ;;
황폐한 불교계 호스피스입니다.
아니 알려지지 않으신체 묵묵히 걸음해주신 대덕스님도 많다는것도 잘 압니다.
죄송합니다..호스피스일을 능행스님 혼자서 하는양 멜번이야기가 비춰지면 정중히 사과들입니다.
그져 작은 여인네 속이니..이러쿵 저러쿵...주절 주절 합니다.
그냥 이렇게나마 글로써 함께 하고 싶은마음에 일기쓰듯 글을 쓰니 널리 양해해주세요.
호스피스에 대해서 대덕스님과 재가불자님들의 많은 관심을 가지십니다.
교육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임하고 있습니다. 이만큼도 얼마입니까?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첫걸음이니 아쉬움과 걸림이 많아도 묵묵히 걸어나가시겠지요.
호스피스길을 연약한 비구니스님으로써 십여년을 걸어오셨는데, 이제는 혼자의 걸음이 아니신데
무엇을 못이뤄내겠습니까....저어기~~ 부처님이 늘 바라보시면서 지켜주시는데요..함께하십니다.
이렇게 두스님께서 서로를 알아주시며 서로를 느끼주시는 도반의 사이로 거듭나십니다.
성오스님은 지광스님께서 말씀해주십니다.
스님의 표현대로라면, 햇살중이였을때~ 아주 초심의 스님이실때 만나뵈였다고 하십니다.
한국말을 많이 잊어버리신 지광스님께서는 가끔..저희를 우습게 만드십니다^^
의정부 해룡사였던가...그곳에서 성오스님과 잠시 함께 지냈었는데
지난해 정토마을 방문하셨을때....그곳에서 거의 의식이 없는 성오스님을 뵙고서는
지광스님께서는 많이 놀라셨나봅니다.
아마도...그래서 지광스님께서는 저희 능행스님을 더더욱 자랑스러웠던것 같습니다.
능행스님의 사랑과 정성으로 지금 성오스님은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지광스님도 이번에는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지난번에는 제대로 기억도 못하셨는데, 이번에는 알아보신다며...얼마나 좋아하셨는지요.
한참을 그리 성오스님과 함께 하시고 오시더니, 능행스님에게 말씀하십니다.
'성오스님께서 기억도 돌아오시고, 정말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능행스님...고맙습니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부처님말씀 많이 들려주세요. 점차 기억해내시니 성오스님께 법문 비디오를
많이 보여주시면 더 좋아지실것 같습니다...'
울 능행스님
'예......'
'그리 하겠습니다.....'
지광스님과 저희는 그리 정토마을을 나섰습니다.
뒤돌아보니....성오스님....저 멀리 병실앞에서...하염없이 손을 흔드십니다.
한참을 흔들고 또 흔들고......흔드시는 모습을 가슴에 가득 담고 왔습니다.
울 사랑하는 회원님~
정토마을 방문길에 법문 비디오테이프 많이 갖다주세요.
성오스님께서 법문을 많이 들으셔야....옛기억이 새록 새록 솓아난다고 지광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관자재병원원만불사회향 발원합니다"
멜번 간절히 간절히.....().().()
성불하세요
멜번두손모음
02/08/2004
<문수회원님~~ 멜번이 그냥 써놓은것 올립니다.....카페분위기와 안어울려서
올릴까 말까...그러다가도 울 모이언니 계셔서...그냥 멜번이란 이름만 걸어놓습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_()_ >
성오스님
첫댓글 멜번님 반가운 마음에 단숨에 눈시울을 적시면 잘읽었네여~고마워여......능행스님을 받들어 힘을 주시니 그공덕으로 밝은 광명 몸마음에 스미어 건강하고 좋은 일만 항상 있기를 빌어여....출석도장 찍는거 잊지말고~ㅋㅋ 나 출석 담당 셈이야요~나무아미타불
불교계의 병원 주소가 사실 제일 마음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스님들 노후대책도 그러하고요. 어째야 하는건지요. 마음이 그늘속으로 들어가려해요. ㅜㅜㅜ 현실 파악을 하게 해 주시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