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초,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의 동화작가 조앤 K 롤링이 최근 1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작가 1위에
올랐다는 뉴스를 접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최고 소득 작가` 순위에서 롤링은 연간 9500만 달러(한화 약
1070억원)를 번 것으로 집계되었고 이 금액은 1분당 평균 180달러를 벌어들인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에 3위였던 롤링은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로 9년 만에 또 다시 돌풍을 일으키며 최근 수년 간 1위를 지켰던 스릴러 소설의 대가 제임스 패터슨(8700만달러)을 제쳤다.
J.K.롤링(J.K.Rowling.1965년생)은 영국의 아동문학작가로 본명은 조앤 롤링(Joanne Rowling)이다. 그녀가
쓴 해리 포터 시리즈는 `세계에서 거장 많이 팔린 책`,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등의 수식어와 수많은 해리포터 마니아를 양산하며 첫 출간
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화, 게임, 관광, 서비스 및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 분야에 걸쳐서 엄청나게 파급되고 있다. 그리고 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시리즈 저자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영화시리즈 원작자에다 작금에는 자신의 나라 엘리자베스 여왕의 재산을
능가하는 갑부가 되었다. 어찌하여 그녀는 무일푼이었다가 작가 등단 5년 만에 세계 최고 부호 클럽에 합류하게 되었고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으며 이후 자선을 실천하는 성공의 아이콘이 되고 마침내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지명 받았을까.
대학을 졸업한 후 7년 동안은 이혼녀, 실업자, 싱글맘이 그녀 타이틀의 전부였고 생활고를 버틸 힘도 없었기에 자신을 실패한 인생이라
여기며 우울증에 시달렸던 그녀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실패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한 결단을 한다.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생활 보조금으로 딸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던 당시의 그녀는 당연히 한가하게 앉아 몇 시간이고 글을 쓸 형편이 안 되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지금은
그녀 덕에 유명한 관광지가 된 니콜슨 카페에 나가 앉아 몇 시간이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글쓰기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녀가 두려워하던 실패가
모두 현실이 된 상황에서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다는 것이 감지되면서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고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키기로 하였던 것이다.
일상에서 바닥을 경험한 후 두려울 것도 꺼릴 것도 없어진 상태가 되자 마지막으로 아직 살아 있는 자신의 목숨과, 자신의 핏줄인 사랑하는
딸과, 낡았지만 글을 쓸 수 있는 타이프라이터를 돌아보게 되었고 그들을 기반으로 하여 글을 쓰기 시작했다. 손에 쥔 것이 아무 것도 없던
그녀로서는 어릴 적부터 키워 온 자신의 상상력과 대학 졸업 후 취업과 실직을 반복하며 구상한 이야기 아이디어를 신앙으로 다시 일어나 글쓰기에
치열한 도전을 했던 것이다. 2008년 하버드대 졸업식에 초대받았던 조앤 롤링은 연설 말미에서 이런 말을 한다. "삶에는 성취보다 더 많은
실패와 상처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실패가 두려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패배입니다. 인생은 성취한 일의 목록이 아닙니다.
이것을 알게 되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녀가 삶의 무게에 치여 글쓰기에 도전하지 않고 다른 일을 선택했다면,
아마도 생계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느라,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며 통 크게 자선 활동을 할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실패에 익숙지 않을 하버드의
젊은이들에게 실패가 가져다줄지도 모르는 행운에 대해 생생히 전해 줄 시간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 실패의 연속인 처참한 환경에서도 불필요한 것들을
털고 꿈과 끼로 인생에 도전한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실패의 미덕`과 결과의 성공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기사입력: 2017/08/16 [15:56]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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