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예술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하얀웃음과 돌고래》는 6천 년의 시간을 오가며 시간여행을 하는 주인공 수호의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입니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 속 고래 그림을 매개로 동물 보호, 돌고래 불법 포획 금지와 방생의 메시지까지 담아낸 이 책은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돌고래를 사랑하는 소년 수호, 석기 시대 소녀 하얀웃음,
새끼 돌고래 꾸꾸리가 펼쳐 가는 판타지 생태환경동화!
수호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 빛을 내며 떨어지는 운석을 목격합니다. 지루한 해설사 설명을 피해, 수호는 출입 금지 구역으로 운석을 주우러 가죠. 신비한 빛은 수호를 깊은 숲속으로 안내하고… 마침내 6천 년 전 석기 시대로 데려갑니다!
조금 전까지 강이던 곳은 바다로 변해 있고, 수호 앞에 나타난 원시인은 피가 낭자한 돌칼을 들고 서 있습니다. 식인종이 분명해요!
석기 시대에서의 매일은 극기체험이나 다름없습니다. 수호는 덫에 걸려 거꾸로 매달리는가 하면, 머리 가죽이 벗겨질 위기에 처합니다. 그뿐인가요? 동굴에 갇히고, 바다에 빠지고, 돌창에 맞아 죽을 뻔합니다. 범고래에게 잡아먹힐 뻔한 일도 빼놓을 수 없죠! 물론 좋은 점도 있습니다. 새끼 돌고래 꾸꾸리를 타고 바다를 누비는 짜릿한 경험을 하는 한편으로, 하얀웃음과 첨벙과 같은 멋진 친구들을 만났으니까요.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벼락이 쿠와르, 떨어지던 날 언덕으로 이사 온 사람들은 바다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마구잡이 사냥으로 고래들의 씨를 말려요. 고래가 잡히지 않자, 이들은 새끼 돌고래 꾸꾸리까지 사냥하려 듭니다! 수호와 친구들은 꾸꾸리와 거북 부족의 바다를 구할 수 있을까요?
반구대 암각화 고래 그림 속으로!
흥미진진 유쾌한 모험담에 야생동물 권리 문제를 담다!
경상남도 북동부에 위치한 울산 대곡리 바위 절벽에는 6천여 년 전에 새겨진 200여 점의 암각화가 남아 있습니다. 호랑이·사슴·멧돼지 같은 육상동물과 고래, 사람의 모습은 당시의 생활모습을 말해 주는 귀중한 자료죠.
평소 자연과 생태 문제에 관심을 가져 온 저자는 그중에서도 고래 그림에 집중합니다. 그때처럼 지금도 한반도 앞바다에서 고래를 볼 수 있다면? 함께 놀 수 있다면? 저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과 상상력에 문화·역사적 사실들을 더해 흥미로운 모험 이야기를 완성했어요.
돌고래 조련사를 꿈꾸는 수호, 바위에 영혼의 그림을 새기는 하얀웃음, 단순하고 용감한 첨벙과 어미 잃은 새끼 돌고래 꾸꾸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동물 보호와 야생 동물의 권리 문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섬세한 자료 조사로 극에 흥미를 더하다
이 책을 쓴 황종금 저자는 꼼꼼한 자료 조사에 바탕한 이야기로 극에 현실감을 불어넣습니다. 돌칼과 긁개 등의 돌연장, 움집, 동물 가죽과 식물을 이용한 사람들의 옷과 빗살무늬토기 등은 석기 시대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해요. 6천 년의 시간 간극에서 오는 시대와 문화 차이는 생각지도 못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죠. 피 묻은 돌칼에 놀라 혼비백산 도망치는 수호, 돌창으로 물고기 한 마리 못 잡는 식충이라며 수호를 구박하는 첨벙, 기름을 “불 마법”이라 부르며 놀라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 등은 극에 흥미를 더합니다.
한편으로 저자는 결코 잊지 않아야 할 사건들을 모티프로 담아 내며 돌고래를 둘러싼 아픈 현실들을 잊지 않도록 합니다. 2001년 제주의 한 돌고래 공연장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어미 돌고래 사망 사건, 2013년 돌고래 쇼에 동원되다가 바다에 방생된 아시아 최초의 돌고래 ‘제돌이’,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진행 중인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자’는 시민운동은 주인공 수호가 돌고래 조련사라는 꿈을 포기하게 된 사고 이야기로, 돌고래와 아이들의 진한 우정과 짜릿한 모험 이야기로 감동과 웃음, 그리고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인간과 동물의 우정, 그리고 집의 의미
“돌고래의 집은 바다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하얀웃음은 누구보다 꾸꾸리를 사랑합니다. 수호 역시 꾸꾸리의 좋은 친구예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함께할 수는 없습니다. 수호의 집이 거북 마을 움집이 아니듯이, 하얀웃음의 ‘진짜 집’은 거북 마을 연안이 아니니까요.
하얀웃음은 친구들을 집으로 돌려보내 주기로 합니다. 이들의 빛나는 우정은 범고래에게 잡아먹힐 위기에서도, 언제 어디로 사라질지 모르는 위험 앞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아요. 아이들은 그저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며 손을 흔들어 줄 뿐입니다.
‘돌고래 쇼’라는 이름은 사라졌지만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수많은 돌고래들이 “우리들의 친구”라는 이름으로 생태설명회에, 체험활동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좁은 수족관에 갇혀 매일 죽은 물고기와 함께 수십 알의 항생제를 삼키는 돌고래들은 스트레스와 감염으로 평균 수명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죽어 갑니다.
이 책은 묻습니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공생이라는 말로 인간의 이기심을 포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수많은 동물들이 학대받는 현실에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그리고 또 말합니다. 세상 모든 돌고래들의 집은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바다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