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부지...어머니의 이야기 일 수도 있다구요..
: BEST
: * 외화
: 1. 화양연화
: 불륜에 빠진 남녀의 배우자들이 만나서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그동안 스타일 과잉과 도취된 자의식에서 벗어난 왕가위가 섬세하고, 지극히 절제된 양식을 보이며 성숙했음을 증명한다. 스스로 비난했던 자신의 배우자들처럼 되지 않기 위해 '잘못되지 않으려고' 처절하게 안간힘 쓰는 두 주인공, 양조위와 장만옥은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데이빗 린의 밀회 이후 최고의 애정영화, 그리고 왕가위 최고의 걸작이라 할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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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존 말코비치 되기
: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려 살 수 있다면? 이런 상상 한번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영화는 이런 아이디어에서 필연적으로 따르기 마련인 자기 존재와 아이덴티티 문제를 가볍게 스쳐지나가면서 오히려 예술가와 예술작품 간의 관계에 대한 블랙 유머를 선보인다. 바로 자기 자신을 연기한 존 말코비치와 카메론 디아즈, 존 쿠색, 그리고 인디 영화의 히로인 캐서린 키너가 보여주는 빼어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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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글래디에이터
: 무지막지한 폭력과 더더욱 무지막지한 CG에서 이미 한계선을 넘어버린 헐리웃이 이제 죽은 장르의 부활에 나섰다. 서부극과 2차대전 영화에 이어 이번에 고른 것은 옛날 옛적에 장사 지냈던 로마 검투사의 이야기. 다소 감상적이고, 일방적인 영웅담이 유치한 면이 없지 않지만 헐리웃은 자신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것이 어떤 종류인지를 알고 관객의 기대에 알맞는 볼거리를 화려하게 보여준다. 그동안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감독 리들리 스콧은 러셀 크로우의 입을 빌려 묻는다. "Are you not entertain?" 관객의 대답 "그래, 이만하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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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슬리피 할로우
: 올해 최고의 유행어가 엽기라고 하지만 엽기하면 팀 버튼만큼 어울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 동화의 세계에 공포를 입혔다기 보다는 동화 속에 숨어있는 공포의 밑그림을 빼내서 우리 마음 속에 잠재해 있는 공포와 엽기의 본능을 팀 버튼은 보여준다. 워싱턴 어빙의 짧은 단편을 소재로 [세븐]의 작가 앤드류 케번 워커(이 작자도 엽기하면 한 가닥한다)의 훌륭한 대본, 그리고 엠마누엘 루베츠키의 아름다운 촬영은 이 영화의 보는 재미를 극대치로 올려준다. 특히 마루바닥에 숨어있는 아이의 눈위로 아버지의 머리가 툭 떨어지고, 이어 그림자로 처리되는 아이 목자르기 씬의 짜릿한 재미! 이걸 재밌어 하는 내가 엽기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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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메리칸 사이코
: 세계를 주무른다는 뉴욕 증권가의 여피, 무엇을 입고, 무엇을 바르고, 무엇을 먹는가에 목을 매고 사는 그들의 얄팍한 삶을 조롱하면서 남성중심, 그리고 물질중심 사회에 대해 신랄하게 비난하는 영화. 안티 히어로라고는 하지만 이 영화의 패트릭보다는 더 우스꽝스럽고, 한마디로 쪼다 같은 남자 주인공이 또 있을까? 그 '쪼다'를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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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영화
: 1. 공동경비구역 JSA
: 감독들이 꿈에도 그리는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한 영화. 이 영화로 일급 영화평론가이지만 그러나 정작 작품은 별로 인정받지 못했던 박찬욱은 그의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탄탄한 대본, 안정된 연기, 사실적인 디테일, 세련된 반전과 결말. 반론이 없을 올해 최고의 우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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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고괴담2
: 여고괴담이 여학교로 장소를 옮긴 전설의 고향이라면 여고괴담2는 감독들이 여고생이라는 나이와 특성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 여고생이 자살한 날 밤에 그 여학생의 귀신이 나타난다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부글거리는 십대의 성적, 폭력적 에너지와 죄의식과 자의식, 죄책감, 그 모든 것이 집단 히스테리로 빠져들어가는 과정이 정말 한국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세련되고, 매끄럽게 펼쳐진다. 한국 영화의 비약적 성장이라는 수사에 항상 의구심을 가져오던 사람들이라도 이 영화의 세련됨을 보면 젊은 영화감독들의 성장을 수긍할 수 밖에는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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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 이 영화의 진정한 강점은 저예산이라거나, 한 사람이 각본에 감독에 연기까지 다 해냈다거나, 더더우기 소년가장 출신의 고졸 감독이 만들었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류승완 감독은 오래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저질 중에 저질로 불리던 충무로 액션 영화를 지옥에서 데리고 왔다. 거기다 사실성과 인생에 대한 성찰을 입히니 불가사의한 매력에 넘치는 이 영화가 탄생했다. 반면교사라고 나쁜 영화에서 걸작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감독의 예민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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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반칙왕
: 송강호도 송강호지만 다른 조연들의 연기도 일품이다. ;쉘 위 댄스'가 일본의 소시민에 대한 영화라면 이것은 한국 소시민에 대한 영화. 일본인은 춤을 추고, 한국인은 레슬링을 한다. 이것도 국민성의 차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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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플란다즈의 개
: 일상 속에 숨어있는 작은 범죄, 개도둑.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듯 배두나는 개도둑의 추적에 나서고, 그러자 흔하디 흔한 아파트 공간이 쫓고 쫓기는 자의 스릴 넘치는 공간이자, 수많은 비밀로 둘러쌓인 미로가 된다. 진짜 재밌던데 왜 흥행이 안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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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ST
: * 외화
: 1. 언브레이커블
: 툭하면 뼈가 부러지는 인간과 절대로 다치지도, 아프지도 않는 인간이 만나 정의를 위해 싸우는 수퍼맨이 되었다. 그래서? 영화 내내 면상을 구기고 있는 부루스 윌리스도 이해가 안되지만 보라색 가죽옷을 입고 팝아트의 신봉자인 양 구는 사무엘 L 잭슨도 이해가 안되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마지막에 반전이라고 감독이 주장하는 요상한 이야기 "그들이 날 글래스라고 불렀기 때문이야!!"에 이르면 거의 돌아버릴 지경이 된다. 그럼 그 초능력으로 사람이나 죽이고 있으면 될 거 아냐? 수퍼맨은 왜 만들어? 죄책감 때문에? 때려 죽인데도 이해 못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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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뉴욕의 가을
: 일단, 두 남녀가 만난다. 분위기가 무르익었으니 한판 싸우자, 싸웠으니 그다음엔 같이 재워야지, 그래서 절정이 왔으니 이번에 하나를 죽여야지. 이런 식으로 만든 영화. 너무나 진부하고, 무모해서 오히려 용감하게까지 느껴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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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미션 투 마스
: 브라이언 드 팔마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감독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정말 아니다. 팀 로빈슨 구출 장면처럼 그나마 감독의 손재주를 느끼게 해주는 씬도 없지는 않았지만 화성의 조상이 우우- 하는 음악과 금가루, 은가루를 뿌리며 등장하는 장면은 팬의 한사람으로서 가슴을 쥐어 뜯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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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크로우 완결편
: 예상 밖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컬트 비슷한 대접을 받은 전편의 명성을 다시 한번 더 우려먹기 위해 급조된 영화. 커스틴 던스트는 역량있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남자에게 잡혀서 비명만 지르는 한심한 모습만 보여준다. 전편 흉내를 내고 싶다면 음악이라도 좀 베껴 올 것이지, 음악조차 시시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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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식스티 세컨즈
: 니콜라스 케이지와 안젤리나 졸리하면 당장 달려가 볼 팬들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볼 거라고는 안젤리나 졸리의 그 쿨한 얼굴과 긴 다리 밖에는 없다. 아, 하나 더 있지. 자동차 박람회 같은 그 유명 자동차들. 차라리 유명 자동차에 관한 다큐를 만들었으면 더 볼만 했을 걸, 그 졸렬한 대본은 안젤리나 졸리를 측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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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영화
: 1. 비천무
: 이견이 있을 수 없는 올해 최악의 영화. 원작보다 못하다는 것은 이 영화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다. 졸렬한 대본, 악랄한 연기, 유치한 음악과 의상, 뭐가 앞인지 뒨지 구분 못하는 특수효과 과신의 연출력. 이보다 더 나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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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단적비연수
: 단적비연수는 운이 좋았다. 비천무 후에 개봉되었으니. 제작비, 졸렬한 대본, 후진 연출력, 우스꽝스러운 특수효과, 과대 광고 전략 등 모든 면에서 비천무와 쌍벽을 이루는, 자웅을 겨루는 돈만 갖다 버리면서 관객을 마구 농락하는 영화. 경남 산청에 지은 세트를 테마파크로 만든다는데 아니 그 테마파크에 가서 뭘 하나? 칼싸움하고 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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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찍히면 죽는다, 하피, 공포택시
: 내가 어느 정도로 공포영화를 좋아하는가 하면 이 세편을 모두 다 보았다. 그 결과는? 운전 못하는 나때문에 토요일 밤마다 차에 태우고 같이 극장에 가주는 내동생한테 거의 맞아죽을 뻔 했으니, 공포는 그게 진짜 공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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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청춘
: 요즘 유행한다는 노래를 들으니 가사의 공통점이 있었다. 나도 이제 다 컸으니 같이 자자!! 그래, 청춘과 처녀버리기라는 통과의례는 결코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제목은 청춘이 아니라 이불, 내지는 등짝이다. 그리고 부제가 붙어야 한다. 자기가 통하던 그시절을 못잊어버리는 어느 감독의 80년대식 이야기 우려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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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박하사탕
: 박하사탕을 최악의 영화로 꼽으면 입에 거품 물 분들이 많으실 것이다. 그런데 난 이 영화가 진짜 맘에 안든다. 설경구의 탁월한 연기, 안정된 연출 다 좋은데, 영화 전편에 깔린 진부한 후일담, 거의 신파로 보이는 주인공의 삶의 역정, 별반 신선한 것이라고는 없는 멜러. 왜 이 영화를 두고 이토록 평론가들이 난리를 치는지 난 정말 이해를 못하겠고 하고 싶지도 않다. 지난해 [아름다운 시절]이 나에게는 최악의 영화였듯이 [박하사탕]이 올해 나에게는 최악의 영화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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