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지선정 이모저모] 음베키 "아프리칸컵으로 승화"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2010년 월드컵 개최지로 자국이 선정되자 아프리칸컵으로 승화시켜 아프리카인들이 모두 화합할 수 있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에 체류 중인 음베키 대통령은 "2010년 월드컵을 아프리칸컵이라 말한다면 유치 경쟁을 벌였던 리비아,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 등도 포함되며 이들이 월드컵의 파트너 또는 참석자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15일(이하 한국시간) 말했다.
그는 "카리브해, 미국 그리고 브라질의 아프리카인들도 아프리칸컵에 참석해주길 원한다"며 "이로 인해 남아공은 모든 아프리카의 고향이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모로코, 블래터 FIFA회장 비난=
남아공과 경쟁 끝에 2010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한 모로코가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모로코 월드컵 유치위원인 사이드 네자르는 현지방송 '2M'과 인터뷰에서 "오늘 블래터 회장이 투표 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온갖 힘을 다 썼다"며 "그는 FIFA회장이므로 모든 것을 결정할 권한이 있다"고 15일 주장했다.
네자르 위원은 또 "우리는 2010년 월드컵을 유치할 기회를 가지고 있었다고 믿었지만 때때로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므로 이제는 미래를 생각해야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집트, 무득표에 충격=
남아공, 모로코와 함께 2010년 유치 경쟁을 벌였던 이집트가 FIFA 집행위 투표 결과 단 1표도 얻지 못하자 충격에 휩싸였다.
아들리 알-콰에이 이집트 축구협회 사무총장은 "지금의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의 개최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는 않았지만 한표도 얻지 못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15일 실망감을 토로했다.
알-콰에이 사무총장은 "우리는 월드컵을 개최할 모든 능력을 갖췄지만 집행위원들 가운데 단 한 명에게도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하지만 남아공은 최고의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FIFA 집행위 투표에서 재적의원 24명 가운데 14명이 남아공, 10명이 모로코에 표를 던져 남아공이 2010년 월드컵 개최지로 낙점됐다.
=나이지리아, 남아공 월드컵 유치 환영=
나이지리아 축구협회는 남아공의 2010년 월드컵 유치를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이브라힘 갈라디마 나이지리아 축구협회장은 "남아공은 아프리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볼 때도 2010년 월드컵을 유치할 최적임자이며 남아공은 이미 럭비와 크리켓에서 세계대회를 유치해 능력을 입증해 보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갈라디마 회장은 "남아공은 월드컵 개최지로 낙점받기 위해 쉼없이 최선을 다했고 우리는 그런 남아공에게 월드컵 개최 기회가 주어진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남아공, 월드컵 유치에 전국 축제 분위기=
2010년 월드컵 유치가 확정되자 남아공 전역에서 흥분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나팔을 불어대는 등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무지개색 남아공 국기를 손에 쥔 시민들은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 더반, 수웨토 등의 중심가에 몰려 들어 `남아공 만세!'라고 외쳐대며 서로 얼싸안고 폭죽을 쏘아올려 도심 교통이 정체됐다.
남아공 축구유니폼을 입고 국기로 몸을 감싼 채 TV중계를 시청하던 테보고 실란두는 "평생 이렇게 좋은 기분은 처음이며 처음에는 매우 긴장했는데 이제 월드컵이 내 손안에 들어와 한숨 놓았다"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려대며 월드컵 유치를 자축했고 상인들 또한 행인들에게 `V'자를 손가락으로 그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연합]
첫댓글 아프리카에서 한 팀이 4강 안에 들지도....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