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있었던 챔피언스 리그 16강전 경기에서 ‘도이치 마이스터’ 베르더 브레멘을 7-2로 대파하고 8강 진출의 감격을 맛보았던 선두 올림피크 리옹이 시드니 고부의 결승골에 힘입어 최하위 이스트레를 2-1로 물리치고 고공 비행을 자국 무대에서도 계속 이어나갔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리옹의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주닝요 페르남부카누. 주닝요는 전반 20분경, 상대 페널티 박스 정면 좌측지점에서 고부가 얻어낸 프리킥을 절묘한 감아차기로 연결시키며 원정팀 이스트레의 기세를 꺾어 놓았다. 주닝요의 시즌 10호골. 하지만 기쁨도 잠시, 리옹은 불과 10여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 무사 은디아예에게 기습적인 헤딩슛을 허용하며 동점골을 허락하게 된다.
이스트레의 거듭되는 분전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리옹은 그러나 후반 33분, ‘캡틴’ 시드니 고부의 활약에 힘입어 다시 한 번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상대 수비수의 패스 미스를 가로 챈 제레미 베르토가 고부에게 지체 없이 패스를 연결하였고, 페널티 박스 앞에서 재치 있는 발재간으로 수비수들을 따돌린 고부는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이날 승부에 사실 상 마침표를 찍게 된다. 이스트레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스트라이커 이브라히마 바카요코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동점골 찬스를 맞이하였으나, 그의 부주의한 마무리로 인해 아쉽게도 득점과는 인연을 맺을 수 없었다.
리옹의 턱 밑을 쫓고 있는 2위 올림피크 마르세유는 난적 RC 랑스(10위)를 상대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어렵사리 되살릴 수 있었다. 전반 29분, 랑스의 골잡이 존 우타카에게 불의의 실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어렵사리 풀어나가던 마르세유는 그러나 곧바로 스티브 말레의 동점골이 터져 나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고 후반 27분 말레가 헤딩슛으로 다시 한 번 랑스의 골망을 가르면서 귀중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3위 릴 OSC는 홈에서 툴루즈(6위)에게 1-1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릴은 후반 16분, 크리스토프 랑드랭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스트라이커 피터 오뎀빈지가 재치 있는 토킥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먼저 리드를 잡았으나 불과 10여분 뒤 수비수 마티유 샬메가 자기 진영에서 무리한 태클을 시도하다 퇴장 명령을 받으면서 일순간 수적 열세에 몰리고 말았다. 자재력을 상실한 릴의 수비수들은 곧바로 이어진 프리킥 상황을 현명히 대처하지 못했고, 결국 툴루즈의 다니엘 모레이라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헌납하면서 다시 한 번 승리를 목전에 두고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선두 리옹과의 격차는 이제 11점으로 벌어진 상황.
AS 모나코(4위)와 AJ 옥세르(5위)의 맞대결은 접전 끝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상위권 세 팀(리옹, 마르세유, 릴)들 보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르고 있는 두 팀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우승 트로피를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의 불씨를 되 지피고자 하였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승점을 나눠가지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원정팀 모나코. 경기 시작과 함께 터져 나온 파트리스 에브라의 득점이 선심의 애매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해 무위로 그치는 등 골운이 좀체 따라주지 않았던 모나코는 그러나 전반 45분, 에르네스토 체반톤의 프리킥을 이어받은 줄리앙 로드리게즈가 절묘한 백헤딩슛으로 옥세르의 골네트를 흔들며 리드를 잡는데 성공한다.
옥세르는 후반 9분 스트라이커 루이지 피에로니가 캉가 아칼레의 도움을 이어받아 동점골을 터뜨리며 다시 페이스를 되찾아 오는 듯 했지만, 불과 3분여 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모나코의 프랑수아 모데스토에게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허용하면서 다시 한 번 열세에 몰리고 말았다. 이후 옥세르는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아르노 곤잘레즈가 골대 정면에서 날린 회심의 강슛이 GK 플라비오 로마의 선방에 의해 가로막히는 등 좀처럼 골과 인연을 맺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옥세르의 집념 어린 공세는 마침내 후반 32분 그 결실을 맺게 된다. 모나코의 우측 진영을 거칠게 파고 들던 아칼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 모데스토의 반칙을 유도해 내었고, 키커 장 세바스티앙 조레가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결국 스코어는 2-2. 양 팀은 이후 세 번째 골을 선점하기 위해 공방을 벌였지만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은 터져 나오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맹(12위)을 홈으로 불러들였던 아작시오(18위)는 전반 초반에 터진 안드레 루이즈의 페널티킥 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 기분 좋은 1-0 승리를 챙겼다. 캉(17위)과 바스티아(19위), 이스트레(20위) 같은 라이벌 팀들에 비해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르고 있는 아작시오는 이날 승리로 승점 28점을 마크함에 따라 이들보다 좀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밖에도 지롱댕 보르도(8위)는 투톱 장-클로드 다르셰비유와 마루안 차막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AS 생테티엔(11위)을 2-0으로 물리쳤으며, 소쇼 몽벨리아르(9위) 역시 스트라이커 일란의 결승골에 힘입어 바스티아를 1-0으로 따돌리고 시즌 10승째를 챙겼다. 낭트 아틀랑티크(13위)는 홈에서 캉을 맞아 2-0 승리를 거뒀으며 니스(14위)와 스트라스부르(16위), 스타드 렌(7위)과 메츠(15위)의 맞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29라운드 경기결과
Gerland (Lyon) – 37,299
올림피크 리옹 2 - 주닝요 20’ 고부 78’
FC 이스트레 1 – 은디아예 31’
Velodrome (Marseille) – 54,350
올림피크 마르세유 2 - 말레 31’ 72’
RC 랑스 1 – 우타카 29’
St. Symphorien (Metz) – 13,727
FC 메츠 1 – 보르비코니 23’
스타드 렌 1 – 프레이 46+
Jacques Chaban-Delmas (Bordeaux) – 31,740
지롱댕 보르도 2 - 다르셰비유 16’ 차막 90’
AS 생테티엔 0
Francois Coty (Ajaccio) – 2,557
AC 아작시오 1 - 안드레 루이즈 15’ (PK)
파리 생제르맹 0
Bonal (Sochaux) – 13,127
소쇼 몽벨리아르 1 - 일란 2’
SC 바스티아 0
Municipal du Ray (Nice) – 9,557
OGC 니스 0
RC 스트라스부르 0
La Beaujoire (Nantes) – 27,271
낭트 아틀랑티크 2 - 바가요코 13’ 케세루 94+
캉 0
Grimonprez Jooris (Lille) – 12,820
릴 OSC 1 – 오뎀빈지 61’
툴루즈 FC 1 – 모레이라 75’
l’Abbe Deschamps (Auxerre) – 10,454
AJ 옥세르 2 – 피에로니 54’ 조레 77’ (PK)
AS 모나코 2 – 로드리게즈 46+ 모데스토 57’
첫댓글 거의 리옹의 우승 분위기.. 챔스도 분위기 탄듯한데 ㅡㅡㅋㅋ
은디아예...말리의 그선수맞나?...스파시엔에서 이적했나?'ㅁ';;하긴..은디아예가 한둘이 아니니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