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여행3 - 부라노섬에서 바포레또를 타고 유리공예의 메카 무라노섬 에 가다!
5월 21일 볼로냐 를 보고는 12시경에 기차로 볼로냐역 을 출발해 베네치아 에 도착해
우여곡절 끝에 민박집에 배낭 을 넣고는 섬 북쪽에 있는 폰다엔타 누에보
Fondamenta Nuove 선착장을 찾아가서는 바포레또 배 를 타고 부라노 섬 에 도착합니다.
안개가 많이 낀다는 섬의 운하 양쪽으로 알록달록한 집 들과 쇼비니어 숍 에 걸린
토산품 레이스 를 구경하고는... 다시 바포레또 배 에 올라 남쪽으로 내려옵니다.
"안개" 가 어찌나 자욱히 끼었는지..... 뱃길은 50미터 앞도
분간하기 힘든데, 35분 가량을 가서는 이윽고
등대 가 예쁜 “유리공예의 메카 무라노 섬”에 도착합니다.
여기 바다는 간석지 라 수심이 10미터 되는 곳도 있지만 어떤 곳은
1미터에 불과하므로 세쌍 말뚝 을 박아 수로를 표시
하는 데....“물의 행정관”이 물이 썩지 않도록 관리 한답니다!
무라노 섬 Murano 파로 선착장 에 내려서는 13세기에 유리 제조기법 이 이 섬 무라노
에 전해진 후 유리 공예품 으로 명성을 쌓은 제작소 를 구경해야 하겠는 데....
유리 제품을 진열하고 있는 가게 들이 워낙 많은지라...... 그냥 거리를 걸으며
우선은 이집 저집의 다양한 제품들을 유리창 너머로 구경 부터 하기로 합니다.
13세기에 유리 제품 에 이어 안경 을 제조하며 창유리 까지 생산했던
무라노 공방 거리 를 사진을 찍으며 걸으니........
자그만 마당에 "유리 제품으로 꽃밭" 을 이룬 모습이 참 신선해 보이네요!
또 몇 집 가게를 구경하면서 모퉁이를 도니....... 아!!! 거리에 마치 큰
불꽃 모양의 대형 유리 제품이 서 있어 보노라니 가슴이 다 두근 거리네요!
여기 무라노섬의 유리 공예 는 유럽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라 중세에
베네치아 정부가 성지순례 패키지팀 을 운영하면서
순례자의 "면죄" 를 위해 성당에 있는 성 유물을 참배 하게 하고는....
여가에 순례자들 을 여기 무라노섬 유리공방 견학을 안내하였으니
산토 브라스카 라는 사람 이 13세기에 스키보니아
선착장 에서 배를 타고 무라노를 견학한 여행기 가 출판되었습니다.
성지 순례 패키지 는 베네치아에서 배를 타고 예루살렘 을 다녀 오는
6개월이 넘는 오랜 일정인 데.... 브루텔베르그
백작 이 도메니코파 성직자 슈미트에게 했다는 말이 전해 옵니다.
이 세상에는 남에게 권하는 것이 좋을지 망설여지는 것이 3가지가 있다,
“ 하나는 결혼 이요, 두 번째는 전쟁 참가(용병) 며,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예루살렘 성지 순례 를 가느냐 하는 여부라...”
참고로 밀라노인 산토 브라스카 가 면죄(죄사함) 를 위해 참배 했던
베네치아 성안토니오 수도원 의 성유물 을 열거해
보자면 중세 기독교 사회의 면모 를 짐작할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누가복음의 저자 인 성 루가의 팔 에다가... 사도 시몬의 발뼈,
성녀 우르술라의 허벅다리 뼈, 예수가 처형당할 때 로마
군인이 씌운 가시돋힌 면류관 잔가지 하나에 십자가 나무조각 하나 라!
요새 개념으로 보면 이 무슨 사기 행각 인지..... 프라하와 독일 그리고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종교개혁운동 이 일어나자 반종교개혁 으로 결성된
가톨릭“예수회”는 자신들과 "다른 방식으로 예수를 믿으면 이단”으로 보았습니다.
가톨릭 에서는 그 불행한 정신을 악마의 속박으로 부터 구제 하기 위해서는
육체적 고통으로 정신을 해방 해야 한다면서..... 마녀사냥
등 종교재판 을 벌일 때 베네치아 만큼은 정교분리로 대응한 유일한 나라 라!
이런 베네치아 조차도 저런 사이비 장삿속 에 눈이 멀었던 것이니.... 그러고는
운하를 지나 몇 가게를 구경하다가 소품 위주로 진열되어 있어서
좀 소박해 보이는 가게 로 들어가서는 목걸이 펜던트로 소품 몇점 을 집어듭니다!
그러고는 다시 선착장 쪽으로 걸어서 유리 제품을 제작 하는 공방 으로
들어가 잠시 구경을 하고는 나와서 운하에 놓인 목제 홍예교 를 봅니다.
한적한 바닷가 개펄 속에서 소금과 절인 생선 이나 생산하던 촌놈 베네치아
가 이윽고 배를 만들어 동방으로 나가 인도의 후추 와 육계,
정향, 육두구 같은 향신료 를 수입하면서 엄청난 부(富) 를 쌓았는 데.....
그런데 일찌기 동방 중국 에서 발명된 나침반 은 아말피 상인 이 먼저 들여왔고
항해도 는 1207년에 피사 상인이 처음 제작 했지만......
이를 개량하고 정밀하게 만들어 보급한 이들은 후발 주자 베네치아 였던 것이라!
그러고는 해변길을 산책 하노라니.... 거기에 열네 마리 의 청둥오리 가 막 날아
오를려고 하는 모습 으로 된 설치 작품 을 보니 입을 다물지 못하겠네요?
나무 말뚝 을 박아 놓은 선착장 을 좀 더 거닐고는 시간이 되었기로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 와서는 바포레또 배 에 오르는 데.....
여기 무라노 의 파로 선착장 에서는 수상 버스 바포레토 41번이나 42번 을 타면 불과
15분 만에 베네치아 북쪽인 폰다엔타 누에보 Fondamenta Nuove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미로 와 같은 좁은 골목길 을 걸어 리알토 다리
근처 깊숙한 골목 안에 있는 중국인 민박집 을 찾아 가는데.....
처음에는 올 때 디카로 찍은 사진 을 보며 요리 조리 골목길을 헤치며
잘도 찾아가다가...... 어느 거리에선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네요?
시간은 오후 6시 50분 이니 밤이 되기 전에 민박집 을 찾아야 하는지라
이제는 별수가 없으니 대충의 방향만 짐작 하고는......
여기 미로와 같은 좁은 골목 에서 리알토 다리 표지판 을 찾아 걷습니다.
몇 골목을 돌아나가서는 이윽고 자그만 운하 가 나오고 거기에 줄무늬 옷 을 입고 모자
를 쓴 키 큰 베네치아 사공 이 젖는 곤돌라 를 탄 태평스러운 관광객들을 발견합니다.
그러고는 큰 길을 만나니 바로 대운하 그랑 카날레 북동쪽에 운하 한 블록 건너
평행으로 달리는 그 거리 라고 짐작하고는........ 왼쪽으로 따라 걷습니다.
드디어 오른쪽으로 한 블록 건너 리알토 다리 를 확인 하고는
되돌아와서는 왼쪽 길을 걸어 교회 가 있는 자그만
광장 을 만나니... 이제야 살았다 싶어 안도의 한숨 을 내쉽니다!
그런데 여기 교회 옆에 푸른 글씨 가 보이는데 좀 전에 조선족
민박집 아주머니 말이.... 예전에 아들이 엄마를
죽이고 심장 을 꺼내 들고는 뛰다가 여기서 넘어졌다고 합니다.
그러자 귓가에 들리는 엄마 말 이... “얘야 급하게 뛰지를 말아라! 다칠라” 라고 했다니!
그럼.... 우리나라 “고려장”이나 일본의 “나라야마 부시코” 전설 과 같은 것일러나?
10여년 전에 부산 남포동에서 저 “나라야마 부시코” 영화 를 보면서 많이 울었는데....
옛날 일본 궁벽한 산골 에서는 아이를 셋 이상 낳으면 남자 아이는 산에다 갖다 버립니다.
노인도 70 이 되면 잔치 를 연 후에 아들이 지게에 져다가 깊은 산속에 버리는데
노인은 산에서 자신의 마지막 김밥을 오히려 땀흘린 아들 에게 먹이며
길 잃지 말고 조심해서 마을로 돌아가라고 걱정스레 바라 보던 할머니의 눈동자.....
그러고는 왼쪽 길을 잡아 다시 왼쪽 좁은 골목길 로 들어서서는 자그만 운하
옆에 위태롭게 서 있는 5656번지의 이층집 건물 초인종을 누릅니다.
여기 미로와 같은 골목에 집 을 찾을려면 먼저 주변 지형이 머리속에 있어야?
가파른 계단을 걸어 2층으로 올라 우리 방문을 여니 여긴 햇볕이 들지 않아
어두컴컴 하고 창 너머로는 건너편 건물벽 이 보여 좀 답답한 곳 입니다.
예전에 베네치아 귀족 가문의 처녀 는 얼굴을 가리는 베일을 뒤집어 쓰고
나가는 주일 예배 외에는 "외출이 금지" 된 관계로......
수예나 배우며 하루종일 이런 집안에서만 갇혀 생활했으니 답답 했겠지만?
반면에 결혼한 부인 들은 외국 무역으로 몇년씩 집을 비우는 남편 부재시 에 아침에
침대에서 기상하면서 부터 콤파니아 델라 카르체 라 불리는..... 봉사하는
기사 의 에스코트 를 받으며 외출도 자유자재 로 하며 무척 자유롭게 살았다고 합니다.
합의제 정치 체제 하에서 베네치아는 남자 라도 개인 영웅이 없었으니
더욱 여자의 정치 참가는 불가 하여 베네치아 여인들은
헝가리 왕비, 키프로스 왕비, 피렌체 대공비, 술탄비를 배출하기는 했으나!
그런 여자들도 고국 베네치아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은 전무 했으니....
오직 한번 1472년에 파울루스 2세가 교황 으로 선출되자
누이 엘라사베타가 우쭐 댔으나 그녀도 교황 사후 추방 당했던 것입니다!
영웅은 독재자 로 변하기 쉬우니 경계한 것이고 여자들의 정치참여도 금지 했는데...
1786년 2월 26일 산 마르코 광장에 있는“카페 플로리아”주인 발렌티노 는
풍기문란 을 이유로 여성의 카페 출입을 금지한 법안을 취소 해 주기를 청원 합니다.
베네치아 당국은 “카페에 여자가 오지 않으면 남자도 오지 않는다”
라는 주인의 청원을 주의깊게 심사 하고는....
“시민의 영업을 방해할수 없다”는 취지로 법안을 폐기 했다고 하네요?
그러니 당시 베네치아는 종교나 정치 모두 광신적이 아닌 합리주의자들 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어두컴컴해서 답답한 민박집 내에도 주방은 있어서 라면 을
끓이고 있노라니..... 중국인 주인 아주머니가 김치 를 내주어 그런대로 잘 먹습니다.
우리가 원래 예약했던 저 조선족 아주머니 와 친구로 지내서 인지
아님 가끔 한국인 여행자도 받는지 한국말을 떠듬떠듬
하는 것이 우리와 의사 소통은 그리 불편하지는 않아 다행스럽네요?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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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아름답군요. 감사합니다.
부라노섬과 무라노섬에 리도섬......
베네치아에 가면 반드시 들러는 곳이지요?
즐감합니다~~~
부라노섬은 베네치아 선착장에서 좀 멀지만.....
유리공예 무라노 섬은 가까우니 더 많이 찾는가 합니다.
멋진풍경!
감사합니다.
레이스의 부라노섬과
유리공예의 무라노섬은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곳인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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