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 치중하다보니까 공격이 취약하고, 공격으로 나서자니 오늘처럼 수비에서 약점이 나왔다." - 임완섭 감독
인천 유나이티드의 균형잡기가 유난히 어렵다. 축구에서 승리하려면 골이 필요하다. 하지만 골을 아무리 많이 넣어도 상대에게 더 많은 실점을 한다면 의미가 없다. 공격하면서도 수비를 신경써야 하고,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도 골을 넣을 고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축구에선 '균형',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5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꼴찌까지 밀린 인천의 고민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인천은 5경기에서 2골을 넣고 7실점을 했다. 골득실에서 -5를 기록해 K리그1에서 가장 득점 마진이 좋지 않다. 득점은 광주FC와 함께 가장 적고, 실점은 3번째로 많다.
하지만 인천이 무색무취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분명 수비적으로 나섰을 땐 만만치 않았다. 대구FC, 성남FC와 치른 초반 2경기를 모두 0-0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3라운드 수원 삼성전도, 5라운드 강원FC전도 결승 골은 페널티킥으로 내줬다. 수비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문지환의 다소 성급했던 선택들이 부메랑이 됐다.
강원 김병수 감독은 "인천같은 팀의 콘셉트는 상대하기 어렵다. 인천도 잘했고 저희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원은 세밀한 공격 전개가 장점이다. 강원으로서도 인천이 수비적으로 내려섰을 때는 분명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완벽히 수비가 무너져 내린 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도 이유는 있다. 이른 수비 실수에서 선제 실점하고 세트피스로 추가 실점까지 했다. 이후엔 만회를 위해 수비 라인을 올리고 전진하다가 포항의 역습에 무너졌다.
고민은 공격에 있다. 임완섭 감독은 지난달 9일 대구와 개막전을 치른 뒤 "공격에서의 빌드업이 부족했다.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4라운드 포항전 이후에도 임 감독은 "수비에서 공격 전환을 많이 고민했다. 그 패턴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경기를 계속해서 치르고 있지만 해결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수비적인 강점과 어우러질 수 있는 공격 전술, 바로 역습을 날카롭게 펼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공격 숫자의 부족이다. 역습을 전개하더라도 무고사 혼자 수비진 전부를 해결할 순 없다. 강원전 후반에 잡았던 몇 차례 찬스는 송시우가 함께 역습을 전개할 때 힘을 발휘했다. 5라운드 강원전을 마친 뒤에도 임 감독은 "인천이 좋아지려면 무고사의 득점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무고사가 득점을 하려면 좌우 측면에서 선수가 있어야 한다.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도 있어야 한다. 그런 면을 보완해야 한다"고 문제점을 짚은 이유도 이것이다.
실제로 득점도 공격수들이 상대 골문에 많이 배치됐을 때 나왔다. 인천이 터뜨린 2골은 모두 세트피스에서 이어진 장면에서 김호남의 발에서 나왔다. 포항전에선 코너킥, 강원전에선 프리킥 상황이었다. 인천 공격수들이 충분히 공격 진영에 배치된 상황이었다.
고민의 지점은 바로 이곳이다. 인천은 단단한 수비를 위해 선수들을 후방에 많이 배치한다. 자연스럽게 공격 진영엔 숫자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수비를 단단히 펼치려면 많은 거리를 뛰어야 한다. 하지만 수비하는 체력, 공격하는 체력이 따로 존재할 순 없다. 수비를 위해 많은 거리를 뛰고 나면, 공격에 가담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문제 해결은 그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임 감독이 여러 차례 수비에서 이어지는 공격 전환이 문제라고 짚고 있다. 일단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다는 것. 이제 해결법을 내놓는 것이 인천 앞에 과제로 남았다.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문제 해결 기간이 길어질수록 2020시즌에도 인천의 목표는 다시 한번 '생존'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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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어렵게 볼 소유하면 롱볼로 너무 쉽게 공격권 내줌,,
핵심은 언급은 없지만 미드필드에서 연결이 안된다는 소리와 문제점을 알고있다는 것 2가지인듯
인천의 리그 스토리는 항상 똑같을까 ...이번에는 열혈팬들의 함성 소리도 못듣는데 큰일...
이재성부노자가오면수비안정화가...
김준범마하지가오면전진패스가...
김대중전역하면헤딩패스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