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사과이름 대기..
어려서 겨울이면 먹던 딱딱하고
시원한 국광, 새콤한 홍옥, 또
노란사과, 초록사과..
국광도 사라지고 홍옥도 점점 사라지고 부사(후지) 사과가 풍부한 달콤함으로 사과시장을 지배하던 때도 있고 조금 있으면
밀양 얼음골 사과라고 속살에 노릇노릇 꿀이 보이는 사과도 등장할텐데 내가 요새 사 먹는
품종 중에 홍로라는 품종이 있다.
아침에 일어 나서 홍로 한 점을 입에 베어 물었는데 그 속살의
밀도가 어찌나 치밀하고 달콤하던지 이렇게 꽉찬 느낌의
사과를 처음 맛보는 기분이다.
색깔은 또 얼마나 화려한지..
과일 진열대에서 우선 색깔부터
골라 본다.
그림책에서나 보이는 그런 빨간색의 사과이다.
홍로라는 이름. 올해 건진 사과의 이름이다. 새콤한 맛이 약간 나도
달콤한 맛을 압도하지 못하고 한입 가득 차 오르는 그 섬유질의
아삭한 맛과 향기로움.
홍로 다음으로 아리수라는 품종이 매대에 가득 쌓여 있다.
홍로 처럼 빨간색으로 유혹하지 않는다.
대형마트가 많이 생겨 과일 진열대가 풍성하다. 사과를 유심히 살펴 본다.
이렇게 우리 입맛이 호사를 한다.
과일 농사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지어 본 사람과 먹는 사람, 그 노고를 생각하면
사과 한 알의 풍미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면서 먹어야 할것이다.
여러 해 전에 사과농장에서 사과따기를 도와 준 적이 있다.
가지가 찔러서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면 안되고, 까치가 날아 와서 콕! 찍어도 안된다.
몸에 상채기나 검은 점 하나라도
생기면 그 물건도 안된다.
무심했던 사과 한 알이 내 입으로 도착하는 과정은 여러 사람의 세심한 손끝에서 걸러져서 이루어 진다.
요새는 식탁에 사과를 열심히 올려 놓는다. 그러노라니 사과 이름도 알게 되고 사과와 친하게 된 것이다.
아침에 일어 나서 빨갛게 예쁜 사과 한점 입에 물고 오물오물
씹어 본다.
임플란트 입속이면 어떻고 크라운을 씌운 잇속이면 무슨
상관이랴..사각사각 사과를 씹어
먹을 수 있는데..
내 어려서 우리 외할머니는 끝이 비뚤어지게 닳아버린 얇은 놋숫가락으로 사과를 긁어서 잡숫기도 했는데 그 때 외할머니 임플란트 해 드릴껄.
우리 엄마 식사 때면 틀니가
잘 안 맞아 불편해 하셨었는데..
사과 한 알 우적우적, 아삭아삭
맛 볼 수 있을 때 그 행복한 입맛을 누리며 건강할 때.. 우리는 다른 그 무엇을 더 소원하리..
그것은 죄가 될 터이다.
김동규의 '시월의 어느 멋진 날~
에' ---노래가 들려 온다.
첫댓글 사과 좋아하는 남편덕에 홍로라는 이름도 알았지요.
지금도 남편은 열심히 먹는 중이랍니다.
저는 옛날에 국광을 좋아했어요. 잘 익은 국광은 참으로 노르스름하고 고소했지요.
제 목소리가 과일로 따지자면 '잘 익은' 국광같다고 생각했지요.
잘 익은 국광?
시원하고 달콤한 목소리??
요새 사과가 맛있고 싱싱한 계절이죠. 값은 그리 싼편은 아니죠.
맞아 요 사과 처럼 많이 변해 간 종자도 드물겁니다. 빨간 홍옥, 시퍼렇고 시큼하던 극광 , 그리고 어쩐지 세련된 그 맛을 우리는 다시 부사 라는 사과에서 맛보았어요
이젠 모두 부사의 종자로 개종해서 그 시원하던 푸른 사과 , 재민 씨 좋아하던 그 푸른 사과는 거의 없어졌어요 아 , 국광 ???? 낯이 익은데 어떤 맛이더라 호호
점분 아씨의 끊임없는 살림 살이 재미 이야기는 끝이 없네요 호호
나는 홍옥이에요. 살이 연하고 새콤하지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반으로 갈라서 숟갈로 파먹였어요.
그리고 인도라고 이름붙여진 녹색 사과.
노인양반 퇴원했던 2015년 부터 오늘까지 아침마다 사과는 필 수에요.
아침 사과는 금, 낮사과는 은. 저녁 사과는 동이라고 하잖아요.
치아가 부실해진 다음부터는 아침에 일어나면 강판에 사과부터 갈아요.
오른손 중지가 상처를 입기도 해요.ㅠ
저는 여름에 젤 먼저 나오는 아사이라나..
새파란사과가
.정확한건 모르고
요즘 가끔 홍옥 이라는걸 ...아마도 홍로를 제가 옛날 있었던것 홍옥이라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근데 옛날 헝옥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힌겨울에는 국광이 껍질은 좀 듀껌지만 맛이 아주 좋아요.
가끔 국광이 나오기도 합니다.
20ㅡ30대에는 하루를 사과로만 끼니를
때을 정도로 사과를
좋아 했던 적도 있었는데 요즠은 반쪽이면
족해요.
해를 거듭하며 사과 사랑이 식어지네요.
요즘은 사과하는 날
사과를 주고받기도
하더라구요.
재밋기도 하지요.
유선진 선배님 말씀처럼 아침사과는 금,
점심사과는 은
저녁사과는 동.
이라고 하면서 저녁에는 사과들을 잘 안드는 경향이 많아졌
습니다
저도 사과얘기로
횡설 수설 해 보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지금 새
벽 1시가 넘어서 꿈나라로 가겠습니다.
홍로라는 이름을 박 선배님 덕분에 처음 알았네요.
예전에 특히 맛있다 느꼈던 인도 사과도 사라져 볼 수 없네요...
네.. 추석무렵에 나오는 빨갛고 울퉁불퉁한데 잘못 사면 푸석하기도 해요. 요샌 농사를 잘 지어선지 예쁘고 아삭아삭 식감도 좋아요. 홍로가 들어가면 아리수가 나오고 연이어 부사가 나온다고 해요.
저는 여지껏 이곳에서 파는 후지 (Fuji) 사과가 어렸을 적 먹던 국광인 줄 알았어요. 옛날만큼 맛있지않다... 하면서.
미국에서 먹는 apple..
여기 서울서는 미니사과도 나오고 정말 먹거리가 다양해요. 미니사과는 우리 어려서 능금이라던 것과 크기가 비슷한데 맛은 다르더군요. 언젠가 터키 여행갔을 때 길가에 능금이 주렁주렁 달린 광경이
인상에 강하게 남았던 적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