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자필멸(生者必滅)은 불교에서 많이 쓰는 성어로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소멸한다는
의미로 말하자면 생자필사(生者必死)와 같은 뜻이다.
사람도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생노병사의 순환고리를 피할 수는 없다.
이 피할 수 없는 죽음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찾아오는 죽음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 찾아가는 죽음이다.
사고사나 병사는 자신이 원하지 않지만 죽음이 찾아오는 것이고, 안락사나 자살은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다.
신문보도에 의하면 어제(26일) 오후 4시20분경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에 있는 스타필드 안성 3층 스포츠 체험시설에서
실내 번지 점프를 하던 60대 여성이 8m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했다. 신고를 받고 4시 30분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심정지 상태인 여성을 인근병원으로 이송했지만 1시간 뒤인 5시25분 결국 사망했다고 한다.
좀 오래 되긴 했지만 서울 모대학에서 봄철 축제때에 야외에 크레인으로 번지 점프대를 설치하여 영업을 하려고
젊은 사장이 시범을 보이기 위해 자신이 먼저 뛰어내렸다. 그런데 와이어 줄이 출렁거리는 바람에 크레인 끝에 매달린 훅크의
안전장치가 없어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이번에도 알바생 안전요원이 있었으나 실수로 고리를 걸지 않았다고 한다.
또 신문기사에 의하면 지난 25일 오후 경기 안성시 공도읍 서울 방향 359km지점에서 달리던 25톤 화물트럭에서
빠진 바퀴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로를 달려오던 관광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 기사 등 2명이 사망하고
1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날 오후 4시 9분경 경기 안성시 공도읍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359km 지점에서 25t
화물 트레일러 차량이 5차로에서 3차로로 달리던 중 운전자 기준 트레일러 뒤편 왼쪽 타이어 바퀴 1개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름 약 1m, 무게 80kg에 달하는 바퀴는 중앙분리대를 넘어 버스전용차로에서 부산 방향으로 달리던 관광버스 앞 유리 정면을 뚫고
들어갔다. 바퀴는 운전기사와 기사 대각선 뒤편 좌석에 앉아있던 승객을 치고 나서 통로 중간에 겨우 멈춰 섰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 트레일러는 컨테이너를 싣고 서울로 가는 중이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타이어에 맞은 버스 운전기사
나모 씨(61)와 승객 송모 씨(60)가 숨졌다. 또 다른 승객 2명은 중상을 입었고, 11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중상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기사에서 보면 앞쪽 사건은 죽음으로 스스로 찾아가는 꼴이고 뒷쪽 사건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오는 죽음이다.
예전에 고승들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일반인들은 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알지 못한다.
나이가 들면 죽음이 점차 다가옴을 느낄 수가 있으므로 자신의 주변을 하나하나 정리해 가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유품정리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대로 정리 안되고 버려지는 물품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뒤의 예와 같이 부지불식간에 찾아오는 죽음에 대해서는 어쩔 수가 없지만 앞의 예와 같이 스스로 찾아가는 죽음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안전의식의 결여에서 오는 어리석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