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역에서♧
그리운 벗들과
거나하게 소즛잔
온몸에 걸치고
땀내 방울방울
자욱히 뭍어있는
정류장 가생이 앉아
소리없이 달리는
좌석버스 기둘리는데
향긋한 가인
모옹실 피어나는
후리지어 같은 사연
스쳐간다.
부푼 꿈 오가는
기껍고 고달픈 교정
궂은비 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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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어제 저녁 무렵에 송파역 근처 자그마한
음식점에서 함께 근무하던 선생님들을 만났다.
30여년 오가던 곳이에서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은 분위기에 취하면서 거나
하게 막걸리 잔을 기울어며 못다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후일을 기약한 후
송파역을 향해 걸어갔다.
집에 가려고 근처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다 서울학원을
응시하자 수많은 영상이 나래를 펴면서 뇌리를 휘감았다.
이 학교의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던 장면, 축제 때 운동장 곳곳에서 다
양한 행사를 치르면서 제자들과 희노애락하며 보내던 모습이 한줄기 빛이
되어 가까이 다가온다.
잠시 지난 시절의 추억에 잠기다 스마트폰의 메모장을 펼쳐 한땀한땀 엮는
데 버스가 다가와 승차한 다음 의자에 앉아 지우고 쓰고 지우고 쓰기를 반
복하다가 오늘 적절한 어휘를 찾아 의미를 부여했다.
모처럼 동료 선생님들과 해후하고 옛정을 나누니 마음에 찌든 찌꺼기가 녹
는 듯하다. 모임에 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
길 기원한다.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