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동행은 사실상 종료되었습니다.
라건아는 본인이 귀화 의사를 밝히면서 특별 귀화 케이스를 밟았고, KBL에 다양한 예외 규정을 만들어 소속팀이 대표팀 연봉을 주는 매우 특이한 계약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 계약이 앞으로 다시 갱신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죠. (협회 의지 없음, 한동안 큰대회 없음, KBL 구단들 더 이상 라건아 메리트 없음 등등)
시간이 있다면 대표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고 싶은데, 사는게 바빠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귀화 선수에 대한 의견을 하나 나누고자 합니다.
이제는 대부분의 나라가 경쟁력 있는 귀화 선수를 확보하고 있고 대회 및 상황에 따라 여러 후보 중 귀화 선수를 선택해서 대표팀을 구성하는 시기까지 왔습니다.
여기서 라건아 한명만 바라보고 지금까지 온 한국 대표팀의 현실은 국제 대회 분위기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죠. 이제는 그마저도 끝났으니 흐름에 뒤쳐져도 너무 뒤쳐진 모습입니다.
저는 항상 대표팀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대한농구협회가 A대표팀에 대한 운영을 포기하고 KBL이 운영 주체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협회가 자신들의 가장 큰 타이틀인 A대표팀 운영권을 내려놓을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원한다면 KBL이 A대표팀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늘려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가장 큰 부분은 귀화 선수입니다.
제 아이디어는 프로팀이 외국인선수 자격으로 귀화선수를 보유할 시 (2인 보유 중 한명을 귀화 선수) 특정 쿼터에 외국인선수 두명을 모두 기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처럼 두쿼터 정도)
이는 물론 국내선수의 비중 축소와 같은 우려의 시선도 있겠지만, 아시아쿼터 등 국제 교류가 활발해지고 경쟁의 범위가 넓어져가는 상황에서 반드시 겪고 이겨내야할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일본이 저희에게 좋은 예를 보여주었고요.
좋은 성적을 위해 투자를 하는 구단이라면 외국인선수 한자리를 귀화선수로 채우고자 노력할거라 생각합니다. 투자를 아끼는 구단은 거기에 맞게 또 다른 대응을 해야할테고요.
A대표팀은 귀화선수 후보 풀을 얻을 수 있고 리그는 경쟁과 성장을 얻을거라 생각합니다. EASL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모르지만, KBL팀의 국제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되겠죠.
물론 돈이 되지 않는 프로농구를 두고 더 이상 돈을 쓰고 싶지 않은 구단들도 있고, 해당 구단들은 당연히 싫어하는 아이템이겠지만, 돈을 쓰지 않는 구단들을 중심으로 리그를 끌고가는게 아니라 돈을 쓰는 구단들을 중심으로 리그가 돌아가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건아의 귀화 선수 카드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무능한 협회만 바라볼게 아니라 한국 농구대표팀의 발전과 나아가 농구 인기를 위해 프로농구연맹이 조금만 더 힘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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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는 케이스 자체가 특별했기에 외국인선수 신분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소프트캡도 도입했고, 투자하는 구단이 유리한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봐요. 특급 FA가 나오면 이제 보상금 상관 없이 지르는 구단들도 꽤 늘어났죠. 바꾸기는 당연히 어렵지만, 국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카드인 귀화 선수에 대해 협회가 의지도 능력도 없으니, 일본을 참고해 KBL도 고민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이디어가 문제가 아니고 누가 그 업무를 하냐가 중요한 거죠. 협회가 대표팀 업무 담당인데 돈도 능력도 의지도 없어서 뭘해도 안됩니다. 솔직히 의지와 능력만 있으면 돈도 만들어 낼 수 있죠. A매치 만들어서 스폰서 부치고 곤자가, 일라와라, 일본팀 초청해서 토너먼트하면 중계도 붙고 입장료 등등 돈 벌 수 있습니다. 문제는 누군가 그걸 해야하는 데 의지도 능력도 없어요.
협회가 못하기 때문에 KBL이 나서는 방법을 이야기한거에요. 협회는 더 이상 기대치가 없다고 봅니다.
@76다마 협회에서 일단 내놓아야죠. 솔직히 KBL도 굳이 받아올 이유도 없구요. 자기들 일도 많은 데.
@ATLHWAK 협회도 내놓지 않고, KBL이 굳이라는 상황이 현실은 맞습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면 국내 프로농구 위상도 낮아질 수 밖에 없죠. A대표팀은 KBL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모아놓은 한국 농구 최고 상품입니다. KBL도 좀 더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그나저나 라건아선수 국내선수 인정은 될 수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이제 해줘야 된다고 봅니다
이건 결국 특별 귀화 케이스를 밟았고 다른 국대 선수들은 받지 못하는 높은 연봉을 받으며 상호 협의한 계약에 근거 했었기 때문에 계약서대로 하면 된다고 봅니다. 이번 시즌 끝나면 결론이 나오겠지만, 현재까지 봤을 때 국내선수 전환에 대한 계약 내용은 없었던게 아닌가 싶네요.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예전 일본처럼 FIBA가 농구협회와 KBL 일원화 안되면 국제대회 출전 불허한다고 제재라도 가해줘서 울며 겨자먹기로 농구협회가 KBL에 흡수되는게 현재 우리나라 농구 상황에선 대표팀 환경이 개선될 유일한 방법인것 같습니다.
뭐 일본이야 일본기업들 스폰 압박할려고 한거라 농구 불모지 한국에 FIBA가 그런 수고를 해줄리는 없겠지만 이미 뇌사상태나 다름없는 농구협회가 자체적으로 개선될리는 없으니 이런거라도 기대할수밖에 없는 한심스러운 현실이죠.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게 가장 좋은데, FIBA의 권고도 이젠 지나간 일이 된 것 같아요. 이번 아시안게임 참사를 계기로라도 A대표팀 운영권을 KBL이 가져왔으면 싶은데, 현재 돌아가는 분위기는 역시 별 생각 없는 것 같습니다.
아 이제 국대 라건아GO 라건아해줘 지긋지긋하고 안보고 싶네요 라건아도 이제 늙었으니 진짜 그만할때도 됐근데
라건아 스타일이 라건아GO를 했을 때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죠. 전성기 때 이게 어느정도 통하기도 했고요. 다만, 리그 수위급 선수들을 모아놓은 대표팀 전체 전력을 봤을 때 라건아 스타일이 베스트는 아니고 지난 아겜은 그마저도 이젠 노쇠화로 위력을 잃었죠. 우리도 여러 귀화선수 후보를 구성해야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건아 밖에 없을땐, 팀에서 가장 위력적인 라건아에 맞춰 라건아GO 비중이 높았을 수 밖에 없었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