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후에야 지난 번 다녀 온 여백서원은 괴테하우스였었네..라고 내 머리 속에서 수정작업이 들어 온 것이다. 그런걸 '칸트의 마을' 이라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그 여주인한테 여주에도 같은 이름의 서원이 있노라고 그야말로 제대로 아는 티를 냈던 것이다. 그럴 뿐만 아니라 공연히 남의 걱정까지 했었다. 칸트가 철학자이고 괴테는 문인이란 걸 빤히 알면서 칸트의 마을이라는 베이커리 카페를 들어서면서 머리 속으로 연상은 여백서원을 생각하고 있었으니 나도 점점 신선도가 떨어진 늙은 여자인 것이다. 더군다나 요새는 머리를 허옇게 하고 다니니 늙음이라는 것이 확실하게 실감이 나는 것이다.
우선 여백서원을 방문했을 때는 독일문학을 전공한 백발의 여교수가 주인공이었고 오늘 방문한 카페는 입구에서 부터 넓은 주차장에 자동차가 빼곡히 들어 차 있고 두 사람이나 되는 나이 지긋한 주차관리인들이 안내를 맡아 주고 카페가 들어선 경내를 여기 저기 돌아 보니 많은 사람들의 휴식 공간에 점점 고급화되는 베이커리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명랑한 웃음소리와 시원한 분수의 물 줄기, 뒷산에 올라가 바라 보이는 분원리 남종면의 광경도 그림같았다.
이 주인은 뭘해서 이리도 투자를 할 만큼 많은 재산을 모았을까? 매장에서 직접 관리를 하는 여주인을 바라보고 몇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떠 오르는 의문이다. 나는 그 세월동안 무엇을 했을까? 슬쩍 귀동냥에 의하면 일찌감치 재테크에 눈을 떴고 지금도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 아직도 젊어보인다.
주차관리하는 마음씨 좋아 보이는 아저씨는 입이 무거워 좀처럼 내 궁금증을 풀어 주지 않는다. 나에게 나이가 많아 보인다는 소리나 하고 차뒷좌석에 앉아 있는 우리 강아지 이야기나 하잔다. 물론 우리 강아지는 나이를 많이 먹은 점잖은 풍산개 흰둥이다.
아무튼 무능하게 느껴지는 내자신과 속으로 한참 부대끼다가 겨우 찾아 낸 것이 그 카페이름을 내가 철석같이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해 낸 것이다. 헛웃음이 나올 수 밖에...
이래저래 오늘 하루 한강을 왼쪽으로 바라 보면서 강하마을 지나 양근대교 지나 중미산을 넘어 어비계곡을 들렸다가 고추를 마저 따고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사진 한 장 찍고 메마른 꽃밭에 시원하게 물주고 다시 서종으로 밤의 북한강을 오른 쪽으로 바라보며 팔당을 지나 강변북로를 달려 집으로 달렸다.
내 손에 익숙한 핸들을 돌리며 발로는 악셀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조절 해 가며 운전을 한다.
칸트와 쾨테가 머리 속에서 하나로 합쳐지듯이 .. 이렇게 멍청한 실수를 하는 나를 닥달을 하는 내 성질머리가 아직은 내 속에서 살아 있다.
우리 애들은 엄마가 you tube등 스마트폰에 너무 매달려서 그렇다고 경고를 한다. 글쎄 sns 중독증??? 지난 토요일부터 정동사랑방 카페가 열리지 않아 절벽을 느끼다가 새로 카페에 가입하여 준회원으로 들어 오고 회장에게 등업 요청하여 정회원으로 글쓰기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가을이 어느새 바짝 가까이 다가왔다. 단풍든 나무들을 그 고운 색을 카메라에 담는다. 시골집 마당에 노란 산국이 가득 피었다.
경운회 가을 축제에서 만났던 정동사랑방 반가운 선후배님 얼굴들과 미국에서 다녀 간 61회 김지영 후배도 지금쯤 집으로 돌아 가서 잘 쉬고 있을텐데 그동안 다움과 카카오의 데이터센터가 있는 건물에서 불이 나서 정동사랑방과 연결이 안되었다는 사정을 알리니 소식이 늦었어도 섭섭하지 말기를..
속으로 반가운 마음 이루 말 할 수 없고 함께 마당에서 김밥 한 조각씩, 또 떡 한 입씩 나눠 먹고 귤도 까서 맛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던 하루 였는데 지난 일주일이 마음 깜깜하게 지냈었다는 소식을 알려 드립니다.
카페에서 산 커피라테를 오후에 홀짝거리고 마셨더니 잠이 오지 않아 이렇게 밤늦도록 수다를 떨다가 이제 잠자리에 들려고 합니다.. 김지영 후배는 우리와 시차가 있으니 소식 주기 바람 over.!!
여기는 새벽3시22분.. 지영후배 댓글.. 다 큰 딸아이 생일? 혹시 사위얘기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직 데리고 있는 딸래미 생일 차려 줬나 보군요. 아궁!! 귀여운 딸 앞에 케잌 불 켜 놓고 'happy birthday to you!!! 와~~ 박수치고 촛불 훅 끄고.. 파티했군요. 그날 예술의 전당 공연 잘 보고 숙소로 들어 갔는지도 궁금하고, 아무튼 우린 동문이라는 울타리에서 금방 서로 통하고 공감하고 그런 사이죠. 전화쪽지 못 찾으면 여기 카페에서 서로 소식 주고 받고 수다 나눕시다. 가을가고 겨울 오면 사랑방에 화롯불 지펴 놓고 아랫목 따뜻하게 요 깔아 놓고 기다릴테니 언제나 환영이랍니다.
저희 가족은 보통 매주 일요일에 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무슨 일이 있으면 그때 같이 해준답니다 지난 일요일은 딸아이 생일을 축하해주기로 한 날입니다. 제가 부산에서 사온 기장미역으로 국도 끓여주고. 말씀하신데로 생일케잌도 준비해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아들아이 딸아이 둘다 시애틀 다운타운에 살고있고 저희는 한 30분 떨어진 교외에 살고있습니다.
제가 미국가기전 국립발레단이 공연한 “백조의 호수”가 생각나서 다시 보고 싶었던 작품입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한사람의 (강수진) 영향이 그렇게 큰 것에 대해서.
끝나고 나서 빈 택시를 기다리다 포기하고 전철역쪽으로 걸어가는데 불 켜진 카카오 택시를 만났습니다. 그 기사분도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셨는지 하루종일 예약이 없어서 공쳤다고…
첫댓글 선배님, 전화번호 적어주신 쪽지 찿는대로 전화 드릴께요. 숫자 "1"로 끝나는 미국번호가 뜨면 접니다.
돌아오자마자 어제 딸아이 생일상 차려주고 몸살끼가 좀 있네요. 어느새 몸이 마음같지않네요.
여기는 새벽3시22분..
지영후배 댓글..
다 큰 딸아이 생일? 혹시 사위얘기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직 데리고 있는 딸래미 생일 차려 줬나 보군요.
아궁!! 귀여운 딸 앞에 케잌 불 켜 놓고 'happy birthday to you!!! 와~~ 박수치고 촛불 훅 끄고.. 파티했군요.
그날 예술의 전당 공연 잘 보고 숙소로 들어 갔는지도 궁금하고, 아무튼 우린 동문이라는 울타리에서 금방 서로 통하고 공감하고 그런 사이죠.
전화쪽지 못 찾으면 여기 카페에서 서로 소식 주고 받고 수다 나눕시다. 가을가고 겨울 오면 사랑방에 화롯불 지펴 놓고 아랫목 따뜻하게 요 깔아 놓고 기다릴테니 언제나 환영이랍니다.
저희 가족은 보통 매주 일요일에 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무슨 일이 있으면 그때 같이 해준답니다
지난 일요일은 딸아이 생일을 축하해주기로 한 날입니다.
제가 부산에서 사온 기장미역으로 국도 끓여주고.
말씀하신데로 생일케잌도 준비해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아들아이 딸아이 둘다 시애틀 다운타운에 살고있고
저희는 한 30분 떨어진 교외에 살고있습니다.
제가 미국가기전 국립발레단이 공연한 “백조의 호수”가
생각나서 다시 보고 싶었던 작품입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한사람의 (강수진) 영향이 그렇게 큰 것에 대해서.
끝나고 나서 빈 택시를 기다리다 포기하고 전철역쪽으로 걸어가는데
불 켜진 카카오 택시를 만났습니다. 그 기사분도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셨는지 하루종일 예약이 없어서 공쳤다고…
기장미역 챙겨서 식구들 생일에 끓여 먹일 생각하는 지영씨는 어디 나무랄데 없는 엄마이군요. 다니러 와서 머물던 8일의 일정이 바쁘게 지나 갔지요? 향수병은 이미 잊었으리라 믿어요. 어딜가나 내맘의 고향은 있기 마련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