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서있는 사람...긴 흰 머리카락...여자라고 하기엔 너무 크고
남자라고 하기엔 너무 고운사람 화려한 옷차림도 그렇고 하얀 얼굴에
도드라지게 빨간 입술 정녕 저 모습이 사람이란 말인가?
저 사람은 분명 사람이 아니라...사람이 아니라...
"백!발!마!녀 아이들 피를 빨아 먹고 산다는 그 백발마녀 맞지!!!"
"무엄하다...감히 리마님께 그 무슨 말 버릇이냐? 당장 목을 치길 바라느냐...?"
"!!!!!!!"
옆에 있는 호위대장 태사자가 근엄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 내 앞에 저거 서있는
남자가 바로 우리 할머니가 말씀하셨던 태양의 신 리마님이라는 건가?
지금 분명히 그렇게 들었는데...두 귀를 믿을 수 없는 연희는 물었다.
"그러니까...백발마녀가 아니라 태양의 신 리마님?"
"어허...네가 정녕 죽기를 바라는 것이냐?"
믿을 수 없었다. 그럼 내가 지금 천상의 나라 신들이 산다는 미르에 왔단 말인데
난 분명 토끼를 잡으려다 굴속으로 떨어졌는데...그런데 여기가 미르라니...
정신 혼미해지면서 눈앞이 흐려졌다.
그녀는 굴속으로 떨어지면서 머리를 다친 것이었다.
*
"연희야~~연희야~~ 어디 갔지?"
물을 찾으러 갔던 실야가 갑자기 없어진 연희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연희가 가지고 온 망태는 그대로인데 연희만 없어진 진 것이
꼭 무슨 일이 벌어진 것 같아 겁이 났다.
점점 날이 어두워지는데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더 이상 찾을 수 없어 실야는 마을로 곧장 달려가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생각이었다.
산짐승에게 당한 거라면....생각만으로 끔찍했다.
산에도 먹을 것이 부족하여 인간들이 사는 마을에
종종 모습을 보인 적인 있는데 혹시 산짐승에게
당한 거라면....울음이 터졌다.
*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연희가 눈을 떴다.
눈에 보이는 건 높은 천장이 있었고 화려하게 장식해놓은
장식고리와 새가 우는 소리인지 구분하기 힘든
소리가 들려왔다.
몸을 일으켜 정신을 차렸을 때 밖을 내다보고 있는 그가 서있었다.
리마....그 사람이....
"저...."
"정신이 드느냐?"
"네....여기가 정말 미르가 맞나요?"
"너...이쪽 사람이 아닌 것이냐?"
"그러니까...그게...전.....전...."
내가 천상의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할까?
설마 죽이진 않을까? 내가 인간계 사람이라고 알면
저 사람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그녀는 불안했다.
생긴 것이 꼭 선녀처럼 생겼지만 그 속을 알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할머니가 말씀하시기를
리마님은 보기완 다르게 착한 분이라고 한 것이 기억이 났다.
생긴 것이 무섭게 생겼다고 했지만 지금 저 모습을 보고
누가 무섭게 생겼다고 생각하지...여자인 나보다 더 아름다운데...
할머니 거짓말쟁이....
"못 알아봐서 죄송합니다....워낙 높은 분이라..."
"괜찮다...그럴 수 있겠지..."
"근데 넌 어디 쪽 궁녀지? 본 기억이 없는데....."
"저..저요!!! 그러니까....그러니까....아!! 오늘 새로 입궐했습니다요..."
"그래..."
"네....리마님 모시게 됐습니다..."
"그래....? 그런 말이 있었던가?"
"그럼요...."
어떻게 해서라도 여길 빨리 빠져 나가 그 동굴 안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내가 만일 몰래 들어온 인간계 사람이라는 걸 알아버리는 날에는
아까 무섭게 생긴 그 사람이 정말 내 목을 꽥~~
생각만 해도 무서웠다.
연희는 당황했지만 정신을 바싹 차리고 살 길을 찾고 있었다.
다행히도 할머니께서 해주신 미르 이야기 덕분에 무사히
둘러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마을로 다시 돌아가면
꼭 말해 줄 것이다.
미르란 곳이 정말 존재하고 리마님도 존재한다고
"그래...푹 쉬 거라.."
"네...."
리마가 나가자 안심한 연희는 그제서 자세히 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색채로 도배되어 있었고 은은한 불빛에 마음을 빼앗길 것 같았다.
모든 천이 비단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반짝반짝 빛이 났고 부드러운 것이 꼭 여자의 살결을 만지는 것 같았다.
천장은 삼각형 모양이었고 나무로 지탱하고 있으며
둘레는 어떤 돌로 만들었는지 미끌미끌하고
조금만한 보석이 박혀있는 것처럼 반짝거렸다.
예쁜 방이었다.
내 방하고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아담하고 예쁜 방이었다.
미르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 구나...
문을 열고 살짝 나가니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었다.
할머니가 말한 그대로 너무나 아름다운 호수였다.
나비처럼 생겼는데 나비는 아닌 것이 빛을 내며
밤 호수 위를 날아다녔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내 방에서 볼 수 없었던 별들이
마치 앞으로 쏟아 질듯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정말 춥지도 않았고 덥지도 않았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어떤 향기를 싣고 오는지
같이 따라온 냄새가 기분 좋게 만들었다.
한 걸음을 옮겼다.
구름을 걸어 다니는 느낌이 들었다.
귀를 간지럼 태우는 바람소리와
은은하게 코끝에서 퍼지는 기분 좋게 만드는 냄새와
아름다운 노래 소리에 이끌려 호수 안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아름답게 울고 있는 한 남자를 만났다.
"누구야?"
도둑질하다 걸린 어린아이처럼 놀란 눈으로 그가 말했다.
"저기.....전...."
"너 내가 우는 거 봤지..."
"죄송해요...보려고 한 것이 아닌데...."
"너 내가 울었던 거 누구한테 말하면 내 손에 죽는다...알았어?"
"네...그럴 게요.."
그의 압도적인 모습에 그만 정신이 혼미해 질 정도로 그는 강해보였다.
리마님과는 다르게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그였다.
"아리...그만 노래 불러...나 갈게..."
"잘가요....리문님...."
호수 아래에 있던 아리가 대답했다.
"리문!?"
"넌 안가?"
"가요....가야죠...리문님..."
"근데 넌 못 보던 얼굴인데..."
바싹 다가온 그가 말했다.
"저기....전 리마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래....형을?"
"네....그럼 이만..."
바쁜 걸음으로 그 곳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저 사람이 달의 신 리문님이라니...
리마님과 리문님은 정말로 존재하는 신들이야...
흥분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연희는 동굴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빠르게 달려가는 연희의 뒷모습을 보고 그가 말했다.
"닮았어....그 아이"
*
"닮았어....아까 그 아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는 리마의 모습에서 알 수 없는 기운이 감돌았다.
기다려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부족한 글솜씨이지만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글쟁이가 되고 싶네요...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첫댓글 재밌어용 ㅋㅋ 담편 기대할께요
감사해요....재미있다니 다행이네요...
ㅎㅎㅎ 역시 여우비야님이시다요... 기대만땅입니다요.... 추운데 건강 잘 챙기이소예~~!!
고맙습니다....백야 많이 사랑해주세요...^^
연희로 인해 또 다시 천상에서 불꽃 튀는 경쟁이 시작 되겠네요? 리마와 리문 누가 연희의 사랑을 차지 하려나? 기대합니다~~
ㅋㅋㅋ 기대해주셔서 감사해요....열심히 재밌게 쓰도록 노력할게요
옷 연희가 거짓말를 한 것이 어떤 사건을 일으킬지 궁금궁금해요!!!!!!!ㅋㅋ 담편 기대요 ㅋㅋ
ㅋㅋㅋㅋ 궁금하시면 계속해서 보셔야 할 텐데....ㅋㅋㅋㅋ 감사해요
재밌게 잘봤어요!!다음편도 기대할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