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없는 하늘인데 날씨는 땀띠가 날 정도네요. 이럴때 농구하면 딱 좋긴 하죠. 쩌걱쩌걱 나시티에 달라부튼 땀과 쩌는 냄새들... 다리만 괜찮았어도 공 좀 잡아볼텐데....쳇.
오늘은 문제하나하나가 5성급입니다.
1. 사마염이 며느리로 들이려고 했던 처자가 있습니다. 이 처자는 이 사람의 딸이었습죠. 그런데 진나라 건국의 최대 공신인 가충이 이를 저지하려고 사마염 주변을 매수해서 구워삶고, 결국은 가충의 딸이 태자비가 됩니다. 진나라 명사로 서천정벌에도 참여했으며, 등애와 종회의 권력다툼에 끼어 등애를 죽이는데 어쩌다 공헌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정답 : 위관
종회의 부대에 참모로 출전한 위관은 종회가 등애를 죽이고자 했기 때문에 위관이 등애를 속이고 그 속하의 장수들을 모두 이탈하게 만듭니다. 나중에는 본인 목숨이 위태로워져 등애부자를 주살하는 술수를 쓰기도 합니다. 이 일로 두예가 위관을 비난했는데, 나중에 사과했다고 하지요.
사마염은 위관을 총애하여 신흥명문에 가까운 이 집안에서 황태자의 비를 얻으려고 했지만, 자신을 사마소의 후계자로 만들도록 힘쓴 진나라 개국공신들의 입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은 최대 공신인 가충의 딸 가남풍을 태자비로 맞습니다. 훗날 이 처자가 서진을 멸망의 길로 인도합니다.
(위관은 충신이었던 모양으로 사마염이 중국을 통일한 후 벌인 주연에서 부패한 조정을 쇄신하라는 의미로 술에 취한 척 어좌가 있는 곳까지 가서 눈물을 흘리며 진언하는데, 사마염은 개혁할 재능이 있었지만, 결국은 방관합니다.)
2. 제갈량의 인척관계는 굉장히 복잡합니다. 그는 채모의 조카사위이며, 유표의 인척이기도 합니다. 아내 황씨가 채씨집안의 자손이기 때문에 생겨난 명함들입니다. 그러면 이 황씨의 이종사촌이었던 인물은 누구였을까요?
정답 : 유종
채풍의 누이는 후한 말의 태위로 마등과 한수의 반란을 평정하러 간 장온에게 시집갔다고 합니다. 집안 자체가 명사들과 교류했다는 것이지요. 제갈량은 황승언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면서 형주의 실세였던 채씨일가와 실제 통치자였던 유표의 가문과 맺어집니다. 초려를 나오기전부터 제갈량의 인맥은 포석단계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래문제에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3. 제갈량은 마속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재능을 높이 사주었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인데요. 사실 제갈량이 마속에게 부양의 책임을 느끼고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마속의 형인 마량이 제갈량의 이것인데, 그가 자신의 부주의로 형주에서 전사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마량과 제갈량은 어떤사이였을까요?
정답 : 결의 형제
가계도의 파랑색에 주목할 때입니다. 제갈량의 누이는 방씨에게 시집을 갑니다. 그리고 방씨의 문중에서 한명이 습씨에게 장가를 갑니다. 그리고 이 습씨의 문중에서 습정이라는 이가 마씨와 혼례를 치룹니다. 이 집안의 사람이 마씨오상으로 불리던 마량, 마속형제의 가문입니다. 이렇게 집안과 집안의 연결고리를 타고왔기 때문에 제갈량은 친구의 동생인 방림과 매형인 방산민을 통해서 마씨 형제들과 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진수의 정사에는 마량과 결의했다고만 등장하지만, 그 이전부터 마량, 마속은 방통과 제갈량은 존형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4. 이 사람의 고종사촌은 제갈량의 누나와 혼인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 사돈지간입니다. 제갈량의 사돈인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정답 : 방통
저는 고종사촌의 정의가 친가쪽 사촌형제를 몽땅 지칭하는 것인 줄 알고 사용한건데, 고모의 아들, 딸이라고 하는군요. -_-'' 출제자의 무식에서 나온 실수입니다. 모쪼록 용서를...(__)
방통의 사촌인 방산민(어느 곳에서는 방선민.)이 제갈량의 둘째누나와 혼인했기 때문에 방통과 제갈량은 친구이면서 동시에 사돈지간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저 방덕공입니다. 이 사람은 유표가 밭을 갈구던 그를 직접 방문하여 출사할 것을 권하였을만큼 명망있던 인물로 사마휘, 제갈량, 서서, 방통등이 모두 이 사람과 학문적 연대를 이루었습니다. 사마휘의 도호인 수경, 제갈량의 와룡, 방통의 봉추라는 타이틀도 방덕공이 이들을 지켜보고 그들에게 붙여준 별명입니다. 숨어있던 진정한 고수...쯤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지요. 삼국지연의에서 최주평과 유비사이에 오고간 대화의 모태는 유표와 방덕공의 일화이기도 합니다.
5. 수호지에 등장하는 채경은 권신으로 등장합니다. 이보다 800여년전에 이미 채씨문중은 후한에서 이름난 족벌로 그 자손이 모두 여기저기 걸쳐, 공이나 경의 자리에 까지 오른 인물이 많았습니다. 이에 못지 않았던 가문이 양씨로 이들은 또 사세삼공의 원가와 인척관계에 있었습니다. 이 사람의 딸은 이 집안의 양탐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본래 원소의 사람으로 명제 때의 명신이기도 한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정답 : 신비
그의 딸이 신헌영이라고 문헌에 나오는데, 신헌영이 시집간 양씨의 집안은 사마의의 자손들과 연결되어 진나라의 외척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엔 예상치도 못한 굉장히 큰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6. 하후패는 조상일파가 숙청된 뒤 사마씨에게 위협을 느끼고 촉한으로 투항합니다. 그가 굳이 촉으로 간 것은 하후패의 인척이 성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위략에 근거해서) 하후패의 질녀의 사위였던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정답 : 유선
본래 문제는 유선을 답으로 한 것인데, 질녀의 사위라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오타를 내버린 지라 정답자가 중구난방으로 늘어났습니다. 유선의 사위로 대표적인 인물은 제갈량의 아들인 제갈첨입니다. 이 밖에 공주와 결혼했다는 인물이 관통, 등량이 있습니다. 가계도에는 적어넣을 수 있는 사람들만 적어넣었습니다.
장비가 하후패의 사촌을 약탈혼했다는 내용은 위략이라는 사서에 나오는데, 배송지의 주석에도 자주 인용되는 사서입니다. 그런데 출처는 명확한데, 이 일화의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어느 에피소드에는 하후연이 죽자 그 딸인 장비의 처가 하후연을 익주로 데려와 매장해 달라고 청원했다고 하기도 하고요. 각설하고 위략에서는 하후패가 투항해오자 유선이 자신의 자식을 내보이며 이 아이는 하후씨의 자손입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후패에 대한 예우와 대접은 장비에 준했다고 하네요.
첫댓글 이번편은 왜이리 어렵나요 ㅡ.ㅡ;; 하나같이 문제난이도가 주옥같군효 ㅎㄷㄷㄷ 그나마 풀만한게 6번뿐이네요;;; 장비가 하후연의 조카딸과 결혼했고 장비의 딸이 유선의 황호로 들어갔으니 유선이 답이 되겠네요. 나머지는 집에가서 찾아봐야 겠네요;;; 아니 찾아봐도 과연 나올지 ㅡ.ㅡ;;
가계도는 여러사람 이야기를 알아야 하니까요. 여태껏 문제보다는 어렵습니다.
4번 궁금해지는데요..
1번 위관아닌가요 삼국지 게임에서 위관으로 몇번 플레이 했엇는데....
이번 문제들의 난이도는 다 장난이 아니군요...; 검색 신공으로 겨우 풀었습니다. 1. 위관 2. 유표의 둘째 아들 유종 3. 의형제 4. 제갈량과 사돈이면 방통같네요. 근데 방통이 방덕공의 조카고, 방덕공의 아들 방산민이 제갈량의 누이와 결혼했으니 방통과 방산민의 관계는 그냥 사촌 아닌가요? 고종사촌이면 둘이 성이 달라야되는데...; 5. 신비 6. 하후패의 질녀면 장비의 딸이니까(맞나?) 장비의 딸 장황후의 사위면... 관통, 제갈첨, 등량 셋 중에 하나겠네요. 아무튼 이런 가계도는 너무 복잡하네요. 머리가 터질것 같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