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D(Let's Start Daebyun)
원래가 아침 8시 출발이었는데 전날 토요일이 워낙 추버서리 미리 겁먹고 1시간을 늦춘다고 개인적으로 모두 연락을 하는 종철씨의 성의가 미워서. 일요일 9시 동백섬에...
댓글을 달때만 해도 이렇게 추벌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무지랭이들이
이렇게 다 나오리라는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었지요? 종철씨.
근데 그냥 꾸역꾸역 모여들기를 9시 직전...
8명의 그들이 한치 어긋남 없이 다 모였습니다.
아마도 효마클 창설이래 그리도 정확한 시간에 나온다고 댓글단 놈&님들이 요렇게 한치 어긋남없이 입소신고하기는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물론 저도 댓글대로 집에서 부터 다람치기 40분해서 한 15분전에 와서는 동백섬 한바쿠에 인어아가씨 앞에서 씨크릿가든도 잠시 생각...)
서정목회장님 이하 김동국, 김상근, 강정수, 장현수, 박세규, 신종철, 최재호...
면면히 어느 누구하나 빠질만한 사람이 없지요. 글쎄 빠질만한 기준이 무언지는 몰라도...
내 시계상으로 9시 1분 출발.
춥다라고 하지만 그렇게 기대만큼 춥지는 못했습니다.
우리가 출발하기전에, 이미 어디까지 갔다왔는지는 모르지만 많은 달림이(니)들은 각자의 발걸음 발걸음에 많은 땀방울들을 흘렸는가 봅니다.
그들의 뿜어지는 입김과 몸김에서 벌써 "아이구야~! 저걸 내도 해야~~"하고 야쿠가 죽습니다.
적나라하게 벗은 해운대를 거쳐, 오는 달림이들만 바쁜 달맞이 길을 넘어 갑니다.
근데 간만에 이길을 뛰는 몸들은 지나가는 차들이 너무 겁이 납니다.
'차라리 문텐로드로 해서 청사포에서 산길을 넘어 구덕포로 가는 길을 개척하는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안전>시간주>스피드 순서라면 말입니다.
아~참! 김동국님은 출발부터 아예 본대와 떨어져서 문텐로드 및 해운대 일원을 혼자서 즐기신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7명이서 같이 달린겁니다.
청사포의 빨간등대 하양등대...그 사이에 있을 조개구이집들...
우리 달림길의 오른쪽 포구마다 이렇게 빨강 하양 등대가 많습니다.(녹색,노랑등대도 있습니다.)-바다에서 포구로 들어 올때 포구의 오른쪽에 빨강(빨강불) 왼쪽에 하양(녹색불)등대가 위치한답니다.
구덕포의 갯가. 하지만 조용히 추위에 문내리고 웅크리고 있는 횟집들. 수족관 개기들의 움직임도 우리들 걸음처럼 느릿거리기만 합니다.- 시작한지 1시간 입니다.
해운대와는 또 다른 쓸쓸함을 더 많이 가진듯한 송정해수를 지나 용궁사 입구를 거쳐 대변으로 가는 훤하게 뚤린 신작로를 7명중 한명도 바람에 날리우지 못하고 다 같이 가고 있습니다.
잠시 편의점에 들러 콜라 펫트병하나에 같이 원기 보충하고...
-종철씨와 편의점 주인과의 대화를 미루어 볼때 아마도 이집은 엘에스디 달림이들이 많이 들리는 집인가 봅니다. 이리도 추운데 벌써 의외로 많이들 지나갔다고 합니다.
내만 추운줄 알고 집에 웅크리고 있었지요...남들은...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영국 ?희극가의 묘지에서..(네이버 검색 요함)
1만원짜리 해물모듬과 전복죽이 죽여주는 연화리를 입맛만 쩝쩝거리면서 수심 얕은 겨울 바닷가를 오른쪽으로 동무삼아 7명은 계속 쭈~~욱 그리그리 '따탁 따탁' 가고 있습니다.
대변에 들어섰습니다.
여기서 더 가서 죽성을 거쳐 기장군청에서 턴해서 다시 이 대변을 와야한답니다.
시계를 보지는 못했는데 아마도 2시간은 아직 못된 것 같습니다.
쉬고 가자는걸 그냥 가자고 했습니다. 아까 쉬고 별로 안뛰었는데 쉬어봐야 몸만 굳는다고...
여기 이 대변 갯가가 그 '아기다리고기다리'하던 고래고기를 무글 수 있는 곳이랍니다.
하지만 그 무슨 겨울바다에 해파리랍니까. 오는 날이 장날이라꼬 그 집이 장사를 안 나왔답니다.
설마 설마...
그치만 일단은 죽성을.. 기장을 갔다와야하기에 쳐지는 이 한명 없이 발걸음은 계속 대변 저~쪽 방파제를 지나 장어구이가 또 쥑이주는 죽성으로 향합니다. 나름대로 "대변 고래개기는 물건너 갔으이 마! 죽성에서 짱어나 꾸버묵고 마칬으면 좋컸다"라는 일념이 있었건만...
에이!
죽성 장어구이 천막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또 콜라 팻트병 하나로 7명이 원기 보충합니다.
차므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 또 벌어집니다.
10년을 뛰었어도 이리도 추운 겨울날 두번이나 차가분 콜라로 원기 보충하기는 정말로 처음인가 봅니다.
모락모락 김나는 오뎅구는 어디를 봐도 없고...따땃한 500원짜리 오뎅하나가 정말 묵고 싶습니다.
회장님, 현수님, 재호님, 종철님은 기장군청까지 계속 go.
나머지 셋은 죽성에서 짱어 냄새도 못 맡고 다시 대변으로 걷다가 뛰다가 하면서 먼저 돌아 옵니다.
오다가 FM님의 독한 약수도 있었지만 별 꾀부리지 않고 다시 대변 편의점...
셋은 넷을 기다립니다. 갯가 초등학교 어느 편의점에서...
회장님을 선두로 1~2분 사이로 한명 낙오없이 이 추분 겨울동길에 각자의 목표대로 할 일을 헤치우고 멸치도 핫꽁치도 다 얼어 엎드리고 있는 이 갯가에 그들만이 통통거리고 달려 옵니다.
특히 오랜만에 장거리를 한다는 철인 현수님은 더 더욱...
.........
183번 버스.
해운대 우동(우동롯데A=종철씨 집=FM님 집 건너편) 추어탕집에 자리 잡고 같이 합류한 교수님과 함께 8명이서 생탁 한잔씩과 푸짐한 추어탕 한 상으로 이 무추운 겨울 아침 나절을 뿌듯하게 보낼 수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그냥 헤어짐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잘~~~헤어졌지요ㅎㅎ
회장님, 종철씨 고맙습니다.
다음 먼천달이 기다려집니다.
첫댓글 박샘이 와서 더 즐건 LSD가 되였답니다(덤으로 후기까정),참으로 추분날 내빼고 모두 존경시럽슴니더,늦가 알았지만 96년만의 추위도 우리를 꺽지못했지요,종철 팀장님! 고맙심더~오늘 몬잡은 고래는 계속 유효하지요?
또 하실려고예? 언제부터 고래가 사람을 갖고 놀았는지 원참!
오늘 춥지않고 달릴 수 있었던건, 없는 고래 괴기의 유혹이었던 거 같읍니다. 즐겁고 보람찬 하루였읍니다.좋은 꿈 꾸세요~~~
달림이에게는 고래괴기 보다 죽전 짱어가 낫다니까요
지는 오전 약속때문에 온천천 10k하고 돌아왔습니다. 기장 고래고기 맛 못보신것 안까깝고 또 다음에 기회가 있겠죠^*^
우찌그리들 잘 뛰는지.. 멤버 구성상 주력으로 약간 밀리는 느낌은 있었으나 그래도 효마클 최장 주로를 가지고 있고 그기서 훈련하는 토달 멤버라는 자존심으로 들이대보았지만 이미 차원이 다른 선수들에게는 자기만 죽어난다는 사실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우짜든지 자기 페이스로 가야했는데... 어제보니 최근엔 거의 보지못했던 물집도 잡혀있고... 그래도 95년만인가의 추운 날씨에 바닷가를 뛰었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앞으로 반추할 멋진 추억을 하나 만들었어요.
장원장도 집한채 더 생긴모양이던데. 아~! 추억의 물집. 인제 언제 한번 생겨볼려나. 동기들은 아직도 발가락들이 살아 있는 모양이네. 부러우이.
ㅍㅎㅎ...난 무슨 소리라고...신발이 안맞았는지 피멍든 물집이....신발 아깝다 하지말고 안맞는 신발은 과감히 버려야겠다.
차가운 바다바람 맞으며 즐거운 무용담 하나 만들었네요. 난 차가운 날씨 땜에 고래고기집 당연 문 닫을 줄 알고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