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을 빨갛게 불태우던 낙엽들이 팔랑팔랑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온통 가로수를 곱게 물들 였던 노오란 은행잎들마저 호도록 호도록 바람결에
떨어져 버린 다음 성큼 겨울이 다가 왔네요.
이렇게 추운 날이면 어르신들의 건강이 가장 걱정이 되면서 부디 건강하시길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써 봅니다.
정말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그 수많은 인연들 중에 여러분들과의 인연은
아주 아주 특별한 만남이었으며 항상 가벼운 설렘으로 다가오곤 했답니다.
누군가에게 아니 단 한사람에게라도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가야겠다고
제 자신과 야물딱 지게 다짐했던 순간들이 있었기에 오늘 이렇게 우리 예쁜 학생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정말 4년 8개월 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그 많은 날들과 일들을 어찌 이루다
글로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방울방울 굵은 눈물을 훔치시던 그 모습들이 참으로 제 마음을
안타깝게 했답니다.
마치 공부 못 한 것이 무슨 죄라도 되는 양 죄인처럼 고개를 떨어뜨린 채 닭똥 같은
눈물을 마구 쏟아내시던 그 모습에 제가 꼭 죄인이 된 것 같아 너무도 죄스럽고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 가슴이 먹먹했답니다.
그래서 혼자 마음 속으로 "그래! 내 건강이 허락되는 한 여기 이 자리에서 여러 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제 자신과 독한 약속도 했답니다.
4년 8개월의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날들이었지만 늦은 밤 명상을 통해 조용히
생각해보니 제가 선생이 아니라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들께서 바로 제 스승이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것 보다 제가 여러분들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듣고 느끼고 배웠더랬습니다.
정말 여러분들은 제 인생의 스승입니다.
언니 같고 때론 어머니 같고 가족 같은 여러분들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늦게나마 용기를 내어 공부하시는 여러분들이야 말로 우리 대한민국의
가장 자랑스럽고 가장 장한 어머니이십니다.
시대를 잘못 만나서 또 가난해서 못 배웠다고 용기 잃지 마시고 못 배웠다고 어깨 축
쳐지지 말고 이렇게 늦게나마 공부하실 수 있는 현실에 감사한 마음으로 당당하게
이 세상과 맞서시길 바랍니다.
정말 어렵게, 아니 힘들게 배우겠다고 결정하신 그 용기에 온 몸으로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비록 어르신들의 그 굵은 방울방울 눈물의 의미를 다 짐작은 못하지만 제 가족처럼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그리운 사람들로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글을 알고 나니 세상이 밝아졌다는 말씀과 사랑하는 가족들의 이름을 첨으로 쓰고 나서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는 말씀과 작년 어린이 날 첨으로 손자에게 편지를 썼던 일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 할 것이라는 말씀도 꼭꼭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고생하며 피눈물 흘리며 살아온 모든 일을 일기로 꼭 써놓고
죽고 싶은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는 " 여러분들의 그 마지막 그 소원을 제 심장이 뛰는 한
꼭!꼭!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부디 건강하셔서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습니다.
수료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부디 행복하시길 기원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2009 11월 24일
한글 담당교사 ***드림
첫댓글
기인 글 끝까지 봐 주신 님들에게는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공짜
공짜로 어깨 맛사지 해 드릴게요 욜로 어깨좀 돌려주셔유우 어깨 토닥토닥 진짜 셔어언 하시쥬
아니면 말구
아아니 내 머리통 흔들흔들
공짜는 안되지라 이 세상에 공짜는 없찌라 
긍께 댓글이나 쪽지 주시는 님들에게만유

[난 양심불량이당] 잡히기전에 살곰살곰 도망가장 휘리릭


30일날 안동가고 싶은데 어케될지 모르겠네요~
오늘 시장님 이임식에 참석하고 싶었는데
못가서 넘 안타까웠습니다.
정많으신 창가에서님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요ㅠㅠㅠ
시장님 그간 너무 수고 하셨습니다.
어머나!용기네 카페 인기 짱 이였던 힘님을 여기서 만나서 너무 방가워요 창가에서 닉네임 클릭하니 블로그 나와서 ㅎㅎ불로그 갔다 왔어요 사진 보니 너무 방가워서...이 글이 너무 감동적이라서 제가 조기 카페에 올렸는데 인기 너무 좋았던 글...힘님 안보인다고 제게 쪽지로 궁금하다는 님들이 많았어요 고향이 궁금해서 중부방에 왔다가 힘님 만나서 너무 방가워요...^^
어머나! 여기서 만나니...진짜 방가워용...^^
글 잘보았습니다 울지 마시고요 화장지워 지니까. 인연은 만나고 혜여지고 하지만 깊은인연 일수록 혜여짐의 밀도가 크고 어설픈 인연은 그럭저럭 오래 간다고 합니다.그러나 어설퍼도 아무문제 없으니 박사모 좋은인연 창가에서님과 오래오래 가기를 바랍니다.반가웠습니다_()_
역시 누부야가 움직여야 창이 아름다워집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십시오`~
훌륭한 스승 아래에서 훌륭한 제자가 나온다고 햇지요
61년 누우냐님
휼륭하심다. 불철주야 봉사하시느라 참으로 대단하시고요. 박사모안동지회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분이 많아서 저는 항상 힘이나고 행복 합니다. 아무리 큰소나무도 혼자서는 숲을 이룰수 없듯이 우리모두 힘을 합치면 받드시 뜻을 이루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좋은인연 변함없길 기원 드림니다.. 




정말 좋은 인연임다. 글솜씨가 넘 예쁘심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 못했습니다 다음에 만나요 ^^ 아쉬워요 ㅠ
미스님!! 어머니의 병환은 좀 괜찮으시겠죠?
정말 어머니 소식이 궁금하네요 울 플라워의 마음이 예쁘니까 나쁜 일은 없을거야요 하루 빨리 건강 회복 하시길 기원드립니다.부디!힘내세요.../귀한 흔적 주신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염회장님! 방가워요.. 이렇게 흔적이라도 남겨주시니.....가끔 이라도...괜찮아요..
기분이 참 거시기 한 날이었는데...이 글을 읽고나니 참말로 제 생각이 사치였다고 반성하며 훌훌 다 털어버리고 웃음짓고 돌아섭니다.감사합니다 감명깊은글..............
창가에서님 넘 올만이네요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