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는 일반인들은 전혀 알 수 없는 일화들이 하루에도 열두번씩 생깁니다.
그중에 하나.
탤런트 L양이 무식한 연예인 1순위로 연예계에 낙인 찍혀버린 일이 있습니다.
커다란 눈과 맹한 이미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탤런트 L양.
치솟는 주가로 TV다 CF다 뭐다 종횡무진 빛나는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눈부신 인기에 언론의 관심이 대상이 된 것은 당연지사.
기자들의 인터뷰 공세가 끝이지 않습니다.
하루는 모 스포츠 신문의 P기자가 탤런트 L양을 인터뷰를 했습니다.
L양은 평소와 다름없이 P기자의 질문을 끈기있게 잘받아 넘겼습니다.
“오늘도 잘넘어가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P기자의 마지막 질문이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L양의 인기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침소봉대(針小捧大)한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P기자가 묻자 L양은 얼굴색이 확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유인 즉, 학교 성적이 앞에서 보다는 뒤에서 세는게 빨랐고 한자 지식도 형편없었던 터.
당연히 침소봉대란 뜻을 알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스타의 자존심과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L양은 기자에게 그 말이 무슨뜻인지 물어보기도
난처한 일이었습니다.
가까스로 대충 기자의 질문에 얼버무린 L양은 그 자리를 간신히 모면하고 매니저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러나 L양과 나이 차가 별로나지 않는 매니저도 얼핏 들어본 것 같았지만 정확히 그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모른다고 말하기엔 L양과 마찮가지로 역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가까스로 기억을 더듬어 생각해낸 결과 매니저는 L양에게 “아 침초봉대 라는 말은
바늘로 나무막대기를 만든다. 즉, 어린나이에 빠른 성장을 한다. 라는 말이에요” 라고
얼버무려 버렸습니다.
L양은 듣고보니 그럴듯 해서 이 한자성어를 언젠가 꼭 써 먹으리라 다짐햇습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을 먹은지 불과 며칠만에 ‘침초봉대’ 라는 말을 써먹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드라마가 끝나면 흔히 ‘쫑파티’ 라는 것을 하는데 바로 그 쫑파티에 L양이 초대된 것.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자리에는 며칠전 L양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문제의 P기자도 앉아있었습니다.
L양은 자신을 난처하게 만들었던 P기자에게 자신의 똑똑함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술이 몇순배돌자 저마다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순서가 마련됐습니다.
종영된 드라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 '침초봉대'를 써먹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던 L양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마침내 순서는 몇 사람을 거쳐 L양 차례가 되었습니다.
L양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 비록 침초봉대한 연기자들이 많았지만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두 몰론 침초봉대한 연기자의 하나지만 더욱 노력하여 침초봉대한 연기자의 진면목을
보여주겠습니다” 순간,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겁게 좌중은 피식피식 웃는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물론 그 말을 듣고 박수치는 젊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박수친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연예인들이었습니다.
'침초봉대'가 무뜻인지도 모르지만 단지 L양의 진지한 발언에 좋은뜻 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한쪽 구석에서 사람들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P기자가 웃으며 L양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혹시 침초봉대가 아니고 침소봉대가 아니에요? 그리고 침소봉대 라는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바늘이 나무막대기 만큼 부풀려지다. 작은 것을 큰 것으로 과장할 때 사용하는 말인데?“
L양은 좌중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보아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말을 자신에게 사용한 장본인인 P기자가 잘못되었다고 묻고 있었습니다.
얼굴이 귀까지 새빨개지며 정신이 몽롱해져 왔습니다.
L양은 자리에 앉아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L양은 P기자의 질문에는 아랑곳 하지않고 자리를 부리나케 박차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날 이 후로 탤런트 L양은 무식한 연예인 1순위로 연예계에 낙인 찍혀버렸습니다.
물론 L양의 매니저도 얼마안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