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청춘인 동지들 반갑습니다.
이 나이에 본의아니게 건강상의 위기가 왔습니다.
수술해도 별 소용이 없다는 그 무시무시한 퇴행성 척추관협착증을 겪은 지난 10개월간의 체험기를 올려봅니다.
평소 알러지 비염, 치질, 전립선비대증, 어깨 회전근개 파열, 허리 디스크 등등 종합병원 수준의 잔병(?)들을 달고 살아왔어도 주인 잘못 만나 하세월 독수공방하는 홍두깨 방망이가 아직 싱싱하고 자전거 여행이나 고강도 스트레칭을 즐길만큼 건강에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작년 11월 하순부터 척추관협착증으로 극심한 허리 통증을 약 2달간 참고 살다가 김종훈 친구의 자문과 추천으로 금년 2월말에 내시경 시술(2.5시간 소요)을 했습니다.
종훈이 덕으로 VIP에 준하는 케어를 받고 5일만에 무사히 퇴원, 2-3개월 복대차고 두문불출 했는데 송곳으로 찔러대는 듯한 지속적인 통증이 찾아와서 심할 경우 단 5분도 걷지를 못하는 상황이 발생.
담당의에 따르면 시술은 잘 되었고 엑스레이상에도 이상이 없으나 시술이후 6개월부터 길게는 1년이 지나서 통증이 사라지는 사례가 종종 있으니 통증경감 치료하고 경과를 보자고 합니다.
하여 작심하고 필수 경제 활동 이외에는 일체의 만남과 사회활동을 접고 통증을 피해 가벼운 재활운동을 하면서 조신하게 집콕 생활을 해왔습니다.
다시 걸어봐야겠다는 희망의 기다림끝에 시술 6개월이 지난 9월 초순부터 감사하게도 통증이 오는 횟수나 강도가 서서히 줄면서 지난 주말부터는 통증없이 매일 1km 정도의 거리를 산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 Man From Hell !!!
실로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느낌입니다.
협착증은 완쾌가 없다고 하니 다른 지병들 처럼 남은 세월 동행해야 하겠습니다.
조금 더 좋아지면 조만간 여러분과 함께 둘레길 산행도 하고 막걸리도 한잔하리라 기대해봅니다.
우리 연배에 여러분 누구에게나 퇴행성 질환이 찾아올 수 있으니 맞이하게 되면 최선을 다해 상대하시기를 바랍니다.
2024. 10. 8. 전정진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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