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님과 선후배 라이온님들 앞에 여성클럽 대표로 서니
마치 첫사랑의 열정으로 들뜬 마음에 밤새워 쓴 연애편지가 아침엔
너무 유치해서 차마 부치지 못하고 찢어 버리던 그때처럼 소심해지는데요,
그래도 기왕 준비한 원고니까 부끄럽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

존경하는 지구본부 임원진과 선, 후배 라이온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국제 라이온스 협회 354-b 지구 용인 사랑 라이온스 클럽의 초대 회장 박연 입니다.
라이온 지도자님을 비롯하여 임원진 한 분 한 분을 거명하는
의전적 인사를 생략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구본부에서 여성클럽대표로 회장회의및 연수회를 즐겁게 할 뭔가를 준비할수 있겠느냐고 묻기에
마술사가 아니니 쇼를 할 수도 없고...
우리 클럽 자랑은 재미있게 할수 있다고 말씀 드렸고
아마도 '재미있게' 라는 말에 현혹되어 이 자리에 서게 된 것 같습니다.
만일 저조차도 별로 재미가 없으면 아침부터 반짝이 넥타이를 매고
나름대로 멋을 낸 저를 재미있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총재님, 그리고 지구 임원님, 그리고 각클럽 회장님들!
지난 육개월동안 이웃을 위해 봉사하시고
회원들과 우의를 나누는 이런저런 행사를 치르시느라 참으로 수고 하셨습니다.
저는 헌장의밤 준비기간까지를 합한다면 2년 4개월 가량의 회장임기를 수행했습니다 .
저는 그 시기가 참으로 바쁘고 경황이 없었지만 너무나 행복했고,
좋은 회원들을 친구로 더 깊이 사귈 기회가 된 것 같아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임기가 일년이니 반도 남지 않아 얼마나 아쉽고 초조하세요?
더 봉사해야하는데... 하고 마음이 다급해지시죠?
아닌가요?
'이 지겨운 임기를 후딱 해치워야 하는데 시간이 왜 이렇게 안가나?'
속이 타십니까?
여러분 지금 이 순간,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생각해 봅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한번 따라해 보실까요?
회장으로 나를 태울 수 있는 유일한 기회, 얼마나 활활 타오르셨습니까?
최선을 다하셨나요?
혹시라도 아쉬움이 남으신다면 아직 6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내일 지금의 나를 돌아 보며 후회하거나 부끄러워 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활활 불타 오르십시오.
한 해 동안 한국 라이온스클럽은 많은 회원들이 입회했다가 떠나갑니다.
떠나는 회원은 어떤 이유로든 라이온 활동에 실망했거나
라이온 활동에 별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회원유지가 우리 한국 라이온 발전에 매우 중요한데
행여 도움이 될까 싶어 용기를 내 보았습니다.
용인사랑 라이온스클럽은 여성챠터회원 36명을 초석으로
만 6년만에 현재 70명의 굳스탠딩 라이온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클럽은 용인시의 처인구에 있습니다.
신도시가 아닌 그곳은 적십자사, 로터리클럽 같은 국제 봉사단체를 비롯하여
부녀회, 여성 단체 협의회, 복지시설과 함께
150여개의 크고 작은 봉사단체가 왕성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후발 주자로 탄생된 클럽인데다
회원들은 거의 CEO로 촌음을 아껴써야 하는 바쁜 분들이시니
특화된 봉사를 하지 않으면 창립 의미조차 없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봉사단체가 저런 것도 하는구나 ' 싶은 그런 일을 하기위해
우리 클럽은 창립할 때부터 새술은 새 부대에 담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숨은 인재들을 회원으로 적극 발탁했습니다.
우리는 남성클럽의 운영방식을 흉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회비도 그렇고
여성과 남성은 사회통념상 허용된 가치의 정도도 많이 다릅니다.
의전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것이 일반회원들에게는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어
회의 시작전에 일상에 지친 회원들이 월례회에 와서 삶의 여유를 느낄수 있도록 했습니다.
창립초기엔 회의 시작전에 라이온스헌장을 함께 읽어 라이오니즘을 고취하고,
회원들끼리 인사하고 포옹하는 시간도 가져서 상호간의 우정도 다졌습니다.
음악회에 온듯한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품격을 높힐수 있는 안드레아 보첼리나 김동규 같은 세계적 성악가의 음악을 틀어
회원들의 소녀적 꿈과 감수성을 일깨우고
뜻있는 회원들의 신청을 받아 국립극장이나 세종 문화회관에 오페라를 공동관람했습니다.

요번 송년회에는. 임원진이 직접 음식을 준비하고
꽃을 하는 회원들은 식탁꽃꽂이를 해서 연말 파티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테일트위스터의 사회로 위원회 대항 퀴즈대회을 치르며
음식점을 하는 회원의 무료 피자쿠폰으로 우승상품을 수여했습니다.
그리고 송년회의 공식일정이 끝나자 미리 예약해놓은
장동건이 주연한 마이웨이란 영화를 2부행사로 공동관람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라이온스 활동을 통해 개인적 삶의 여유도 덤으로 가질 수 있다! ’
그런 소문은 지역 사회의 특성상 금새 납니다.
긍정적이미지의 소문을 듣고 수준높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입회했습니다.
여성라이온은 숙녀의 길을 걷는다는 라이온취지에 합당하게
회원은 우아하게 여성적 품위를 유지하고
남성클럽 회원들과 교류할 때는 공과 사를 분명히 하여
공식적인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하되
비공식적 모임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처신했습니다.
여성능력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것도 사회적 의미의 봉사라고 믿습니다.
남성 라이온들도 우리 클럽 운영방식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맞아, 여성클럽은 이래야 해,,"
하며 격려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이사진이 아니면 오늘 토의한 안건이 뭐였는지도 감이 안오는일반회원을 위해.
잠옷차림으로 진솔한 우정을 나누는 파자마 파티도 하고
세미나는 숯가마에서 열고..
야유회도 가고 포트럭파티 형식을 빌어 오기도 합니다.
가을이면 하우스 콘서트를 열어 회원들의 숨은 재능에 함께 환호합니다.
꽃예술품도 배우고,
과일 예쁘게 깎기 실습,,,
환절기에는 환절기 피부관리 노하우나 화장기법도 배웁니다.
라이온스에 가서 이웃을 위해 봉사도 하고 자기개발을 위해 뭔가를 배워오는 아내!
어떠세요?
그러자 남편들도 변했습니다.
아내들이 사회에 나가 좋은 이미지로 봉사하고 칭찬을 듣는 일이 많아지자
적극적인 외조자가 되었고 우리는 그들을 '라이온킹'이라 불러 추켜 세웠습니다.
3대 노옥숙 회장님의 가족사랑 음악회가 맥을 이으며 확대되어
6대 송귀순회장님대에 이르자 용인시청 마루홀에서 이웃사랑 대규모음악회 행사가 되었고
이에 회장님 부군이 적극적으로 기획 홍보에 참여해서 기대이상의 기금이 조성되었습니다.
이 성금으로 교복지원사업, 난방비 보조는 물론 쌀을 비롯한 생필품을 55가구에 지급했습니다.
여성클럽이 한계를 극복한 좋은 사례가 될까요?
우리가 영화 단체 관람을 가면
어디선가 우리를 응원하는 슈퍼맨같은 남편들이 나타나 팝콘과 음료를 제공하며 행복을 나눕니다.
가장 최근에 입회한 한 회원은 세련된 남성클럽 회장님께서 당신 아내를 적극 추천한 경우입니다.
네스회는 이제 여성라이온으로 거듭나도록
지구차원에서 독려하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 보고 싶습니다.
이런 전통을 만드는데엔 아픔도 있습니다.
작은 실수에도 엄격한 자정의 잣대를 들이대
클럽의 이미지를 실추시켰을 때에는 마음 아팠지만 회원자격을 박탈하기도 했습니다.
지역사회 안에서 나름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회원 입회시에는 지역사회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는 품격있는 분인지 토의합니다.
가정문제, 금전 문제, 인격 성품들을 엄격히 평가후 회원 영입을 합니다.
그게 멜빈존스의 초기 정신과 맞닿는 거니까요.
봉사단체라는 목적의식을 잃으면 우리의 존재이유는 없어집니다.
"자기 희생이 없는 봉사는 취미 생활입니다.
봉사하겠다는 회원이 이곳에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익을 취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분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나는 누구인가?" 라는 정체성에 대한 냉철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라이온이기 이전에 저희는 여자이고, 엄마이고, 아내이며, 지역사회의 일원입니다.
여성라이온이 여러분의 멋진 파트너가 되도록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저희 클럽은 의도적으로 현악 사중주로 대외적 행사를 진행하고
취임식 내에 자축 세레모니로 자녀들을 찬조출연시켜 엄마를 이해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매년 각 회장님들의 개성을 고려해
클럽의 발전상을 알리는 소중한 시간으로 이취임식을 준비합니다.
이.취임식 행사는 회원이 주인이므로 전원 착석하여 참여하는 것을
전통으로 삼았습니다.
일사분란하게 행사에 함께 동참하는 것이
참 인상깊었노라고 후일담을 하시는 총재님들이나 지구임원님들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라이온스 슬로건 중 Intelligence에 주목했습니다.
지성미, 우리 클럽의 브랜드입니다.
"이렇게 이상적인 방식으로 클럽을 운영하면
지역사회에서 위화감을 줘서 불편해 하는 회원들이 생길텐데... 적당히 하시죠..."
하고 걱정하는 지구임원도 있었는데 기우셨습니다.
"우리는 달라! 우리 클럽은 특별해!"
라는 자부심은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엣지있는 이미지메이킹을 용기있게 도입하십시오,
"우리가 새로워지는 데 가장 큰 적은 타성이다"고 믿습니다.
세상은 변하는데 지난 회장님들이 했던 방식 그대로...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용인 사랑라이온스클럽 회원이라면 무조건 믿어도 돼!" 라는 신용보증수표가 될 때까지
우리 회원 70명은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봉사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끝으로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봉사의 열정을 불태우는
자랑스러운 용인사랑클럽회장님들과 회원님들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라이온들의 가정에 축복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