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요양병원 **
어쩌면 인생의 종착역 같은 곳 이기도한 노인요양병원은 앞으로 노인 인구가 계속 늘어감 에 따라 그 수효가 늘어날 것 같다.
3년 전부터 어느 분의 부탁을 받아 노인요양병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일반 병원과 달리 노인요양병원은 젊게는 70세부터 100세가 넘은 노인 환자들이 한 병실에 10명 정도씩 침상에 누워 간병인들의
도움에 의지하여 지내고 있다.
80이 넘은 할아버지는 중풍으로 쓰러져서 전혀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누워계셨으며 정신은 또렷하였으나 어눌한 말씀으로
젊은 시절 이야기를 하시며 젖은 눈으로, 손에는 묵주를 놓지 않고 계시는 모습이었고, 101세 되신 송 할머니께서는
누렇게 빛바랜 단편 문학전집을 작은 돋보기를 통하여 읽고 계시고, 수녀가 된 딸 하나뿐인 94세의 김 할머니는 수녀님이 계신 가까운 곳으로,
가끔 따님의 방문을 받고 계시고,
암 진단을 받고 입원하신 최 할머니 는 시한부의 남은 여생 을 의연히 잘 참아 받으시는 모습에 감탄하고, 마음이 약해질 때 로 약해진 황 환자는,
만날 때 마다 눈물을 보이며 고마움을 표시하며, 평생 간직하고 묻어두었던 가정사 이야기를 끝없이 나누시려 하신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가서 위로와 기도를 한다. ‘이 분들에 모습은 바로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숙연하고 우울하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값진 미래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에 또한 감사하기도 하다.
한 분 한 분 이야기를 듣다보면 병원에 오게 된 사연이 다 있다, 간호할 사람이 없어서, 있을 방이 없어서 등등
어쩔 수 없어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나마 이 곳 노인요양병원에 들어오게 된 것은 어느 정도
생활환경이 뒷받침이 되신 분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사정을 다 아는 나로서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나이 들어 이곳에 들어오면 건강이 좋아진다는 것이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결국 갈 곳은 한 곳 뿐인 것을.....
나이 들어 몸도 마음도 쇄약 하여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찾아가서 건내 는 따뜻한 말한 마디와 다정히 손잡아 주고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위로해주는 것이, 그 분들에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그 들에게는 작은 활력소이며 희망과 힘이 되었으면 한다.
노인 요양병원하면 아직 쉽게 부모님을 보내고 싶지 않은, 아니 못 보내고 있는 현실이다
동방예의지국인 우리의 옛 풍습에서도 부모님을 손수 모셔야 한다는 정서가 우리에게는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차 우리사회에서도 하나, 둘 노인 요양원이란 인식이 달라지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가 있다.
노인 요양원이 점차 늘어나는 현실로서 사회적인 보장제도에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속도를 증가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본다.
이노베이션이란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성공적으로 상품화와 제도화 되는 일련의 연속성을 지닌 과정을 지칭한다.
원리원칙과 융통성 사이에 균형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사회의 새로운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기관과
정부의 노력을 통해서 얻어질 것이라고 본다
열악한 노인 요양원으로 인하여 산 사람의 고려장이 아닌, 늙으면 너도나도 가고 싶고 편히 쉴 수 있는 곳으로,
안락하고 경쾌한 생활로 쾌적하고 행복한 시설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 할 것이며, 이렇게 될 수 있는 뒷받침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는 선진국을 희망해 본다.
첫댓글 우리나라가 경제 운운할 때는 선진국인데 복지차원에서는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만치나 사는 것이 그 분들의 덕분인데.....
어서 빨리 노인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실 시설과 환경이 마련되기를 바래봅니다.
흔히들 치매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가실 곳이 아니라고 합니다. 치매로 정신 줄을 놓았을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지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보내는 자식 마음이 얼마나 괴로움 큰 것임을 알지요. 마지막 편안한 인식처가 될 사회보장제도 개선에 희망을 걸어 봐야지요. 글 고맙습니다.
참으로 가기 싫은 곳, 그러나 덧없는 세월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생각해야 되는 곳, 인생의 종착역이 될 그 곳이 그나마 안락하고 따뜻하며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곳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마음이 짠해 옵니다..노인요양병원 가지 않고 사는날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가면 좋겠는데 하는 바램 입니다~~
지금도 복지시설이 예전에 비하면 잘 되 있지만 더 좋은 시설이 되어질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