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많아서, 그래서 살고 싶은 세상이라는 거 지리산을 다녀오고서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2박3일의 지리산 종주,
김밥하나 햄버거 하나 초콜릿 두개로 시작한 무모한 지리산 종주였습니다.
하지만 라면도 먹었고, 근사한 식사와 맛난 간식도, 산사람은 처음 보는 내게 나눠 주었습니다.
처음 보는 내게 "수고하십니다." 라고 말하는 그들.
처음해보는 지리산 종주, 그들이 아니었으면 지리산 어디쯤에선가 난 혼자 아픈 다리를 이끌고 내려와야 했을 겁니다.
하지만 전 해냈습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미는 조금은 진부해 보이는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은 여행.
뒤따라오나 뒤돌아보아주고 거리가 길어지면 산등성이 어디쯤엔가 앉아 저를 기다려 주었습니다.
그래서 산을 사랑하나 봅니다.
그런 사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다시 하라면 못할것 같지만 언제쯤엔가 난 다시 지리산에 올르지도 모릅니다.
어머니 품속 같은 지리산에, 어머니 마음을 가진 산사람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간식을 먹을때도 아낌없이 서로에게 인정을 베풉니다.
어머니의 마음처럼.
하나가 아쉬운 그들, 하지만 무게가 나가니까 먹어치워야 한다며 물 한방울도 나눠주는 그들입니다.
그들에게 어떻게 고맙다고 말을 해야할지.....,
아무리 말해도 내 마음을 표현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알것입니다.
내가 많이, 아주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을,
"어머니 품속 같는 지리산입니다." 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전 어머니 마음을 가진 산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머니 마음을 가진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