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 위에 세워진 교회 ♣
그때에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학자들은 예수가 베엘제불에게 사로잡혔다느니
또는 마귀 두목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느니 하고 떠들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불러다 놓고 비유로 말씀하셨다. “사탄이 어떻게 사탄을 쫓아낼 수 있겠느냐?
한 나라가 갈라져 서로 싸우면 그 나라는 제대로 설 수 없다. 또 한 가정이 갈라져 서로
싸우면 그 가정도 버티어 나갈 수 없다. 만일 사탄의 나라가 내분으로 갈라진다면
그 나라는 지탱하지 못하고 망하게 될 것이다. 또 누가 힘센 사람의 집에 들어가서
그 세간을 털어가려면 그는 먼저 그 힘센 사람을 묶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그 집을 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사람들이 어떤 죄를 짓든 입으로 어떤
욕설을 하든 그것은 다 용서받을 수 있으나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것이며 그 죄는 영원히 벗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예수를 더러운 악령에 사로잡혔다고 비방했기 때문이다.
(마르 3,22-30)
십자가의 성 요한 성인에 관한 이야기다. 어느날 누군가 탈혼과 환시를 체험하고
또 성흔까지 받았다는 어느 신자의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찾아가는 것이 어떻겠
느냐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요한 성인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그 신자를 만나보지도 않았고, 또 만나볼 의향도 없습니다. 내 믿음이 그를
만남으로써 조금이라도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평소 내 신앙에 대해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그렇게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인이 이해했던 신앙과 기적에 대한 대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를 포함한 많은 신자들에게서 건전한 신앙생활보다는 어떤 환시나 기적,
예언 같은 기이한 현상을 중시하고, 때로는 거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교회는 기적이 아니라 신앙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자주 잊는 탓이다.
누군가 나를 사랑하고 믿어주고 기대를 걸어줄 때 나는 정말 기쁘게 일을 한다.
하느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우리가 당신을 믿어드리고 하느님께 내 인생을
맡기고 당신의 뜻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삶을 살 때 얼마나 기분이 좋으실까?
믿음이야말로 신앙인의 근본이 아니가. 하느님을 신뢰하고 그분께 나의 삶을
봉헌하는 것, 이것이 바로 신앙인의 자세요, 복된 삶의 모습일 테니까.........
《『야곱의 우물』매일성서묵상》에 나오는 2005년 1월 24일자
손봉철[수원교구 장안동 천주교회]님의 글입니다. ♧
자기 곁에 머물러라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끊임없이 판단하는 자신을 체험한다.
비록 소리내어 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의 마음은 다른 사
람에 대해 지속적으로 말한다. 이러한 판단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곁에 있지 못하게 한다. 언제나 다른 사람 곁에 있게 한다.
우리는 우리의 실상을 마주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들의 잘못을 찾아내려 한다. 그러나 그러한 것
으로는 우리가 결코 우리 자신에게로 오지 못하고, 결코 내면의
평안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
-- 안셀름 그륀 --
◐ 평화와 선 ◑
월례미사를 마치고,서원에 들렀습니다..
수녀님께 인사를 드리고,,,
입구에 있는 야곱의 우물 2월호 4권을~
머리속에 떠오르는 얼굴을 그리며 집었습니다,
기뻐할 그들을 생각하며,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새로 산 책을 펴서 훑어보는 시간이 참 행복이었습니다..
오늘 묵상글에서처럼, 나를 믿어주는 분들을 사랑하며,
나는 하느님을 신뢰하고 그분께 나의 삶을 봉헌합니다...
평화를빕니다.......들꽃....
♬눈으로 사랑을 말하지말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