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177권 4편
입적을 위하여 본향 땅으로 돌아가자
1988.05.22 (일), 한국 본부교회
사랑하는 아버님, 역사적인 한날을 맞이했습니다. 이런 날들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습니까? 아버지, 흘러가는 역사 가운데서 절절히 부정할 수 있는 하늘의 심정, 사연이 많은 담의 고개를 넘어왔다는 사실, 내적 아버지 되시는 당신과 외적 아버지 되는 여기의 이 자식밖에 모르는 그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홀로 품고 참아 오신 아버지의 원통하심과 아버지의 자부심 앞에 몸 굽혀 감사를 드립니다.
남한 땅을 버리지 마시옵소서. 불쌍한 민족입니다. 꾸짖고 보니 상처투성이였고, 걷고 있는 걸음은 사막의 골짜기로 가는 것을, 볼 수 없는 심정이 이 민족 배후에 따르고 있는 것을 아시는 아버님, 부디 남한과 이 백성을 굽어살피시사 남북한 해방을 이루어 승리의 민족으로 아시아의 통일을 주장하고 만국의 해방을 주장할 수 있는, 종적인 하나님을 모시고 횡적인 참부모의 인연을 만세에 선포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선민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나아가야 할 바쁜 길이 이 땅을 넘어서 저 미대륙이 기다리고 있사오니 나머지 싸움터를 직행하는 걸음길을, 아버지, 지켜 주시옵소서. 몸은 하나인데 천천 만만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보게 될 때, 그들의 심정을 얼마나 하늘이 그리워하고 찾고 있는가를 미처 모르고 있는 무지몽매한 이들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이 땅 위에 부모님의 피살과 아버님의 피살을 이은 모든 사연을 지워야 할 수치스런 후손으로 태어난 것을 천세 만세 잊지 말고 이 길 앞에 충효의 도리로 눈물과 피땀을…. (울먹이심)
남아진 그날과 그 땅 앞에 부끄러운 아들딸이 되지 말도록 남한 땅을 지켜 주시옵고, 북한 땅을 지켜 주시옵고, 아시아를 지켜 주시옵길 재삼 부탁드립니다. 본향에 들어가 입적해야 할 최후의 소망의 터전을 향해 직행하는 무리들이 이 자리에서부터 남북을 연결하고 전세계에 연결하여 하늘땅 전체의 중심으로 드러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옵길 재삼 부탁하면서, 이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축원하였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