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미각·후각 상실… 나쁜 일만은 아니다?
코로나19로 미각이나 후각에 문제가 생겼다면 이는 면역력이 강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코로나19로 미각이나 후각에 문제가 생겼다면 면역력이 강해서 나타난 문제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각·후각 상실이 나타난 사람은 면역력이 강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미각·후각 상실과 항체와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성인 30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첫 달에 이미 한 차례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으며 그중 3분의 2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후각이나 미각을 잃었다. 완치 후 최소 2주 후에 참가자들은 항체 혈액 검사를 위해 진료소를 방문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미각과 후각을 잃은 사람이 증상이 없는 사람보다 코로나 항체 양성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항체의 농도를 나타내는 항체역가는 미각 또는 후각 상실을 보고한 사람들 사이에서 각각 2.02배, 1.98배 더 높았다.
연구진은 "미각 및 후각 상실이 신체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식과 관련 있음을 보여주는 이전 연구도 있었다"며 “코로나19로 미각과 후각에 문제가 생길 당시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오히려 강력한 면역반응의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각과 후각 상실은 대개 완치 후 2~3주 내 회복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간이 지나도 상태가 계속된다면 구강내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등을 찾아 객관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이번 연구는 ‘플로스원(PLOS ONE)’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