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5일 만근을 채우느라 죽는 줄 알았어요. 5월은 몸 고생 맘고생이 많았는데 매몰되지 않고 마감을 친 내게 쓰담쓰담 위로를 해줘야겠어요. 고난과 역경의 사선을 넘다 보면 옹이가 박힐 법도 한데 능선을 넘는 동안은 여전히 싫고 짜증 나는 것 같습니다. 5월 달은 회갑 때문에 스스로 신경전을 했던 것 같고 4월 투어 이후 예주와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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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돈백이라도 저축을 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쓸 돈도 모자라서 택도 없는 일입니다. 장고 끝에 버스로 이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여금을 400% 준다고 하니 젊어서 새 직장 취직하는 기분이 들 것 같아 살짝 설레는 것 같아요. 물론 4개월 후에 갈 생각이고, 사람 일은 한 치 앞을 모르니 누구든지 이직 건은 물어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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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이 이러다가 학부 4년을 끌고 갈 만큼 여전히 흥미진진합니다. 플라톤에서 관념철학 그리고 현대 구조주의까지 왔는데 헤겔-들뢰즈에서 인터벌을 끓고 있고 포스트모더니즘과 연결을 시도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러셀-푸코-소쇠르 기다려!
2.
5년 전에 고향인 담양 갔다가 추월 산길에서 ‘은하 철도 999’를 보았어요. 입장료 8000원 받고 추억을 수집해놓은 곳이었는데 5층 높이에 은하철도 999가 걸려있었어요. 김국환이라는 가수가 부른 애니메이션이 여태껏 제 감성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봐도 철이 캐릭터는 우리 메주 3살 때랑 싱크로율 백 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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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것처럼 철이가 메텔 누나를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글쎄 철이 엄마를 죽인 장본인은 메텔의 엄마 프로메슘이었어요. 메텔은 엄마의 DNA로 만들어진 기계 인간이고요. 프로메슘의 남편이 철이 엄마를 짝사랑 했다니 치정에 얽힌 살인인 것 같아요. 철이가 너무 실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메텔이 철이 편이 되어 프로메슘과 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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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 프로메슘은 죽고 철이와 메텔은 헤어지게 되지요. 철이는 은하철도 999를 타고 지구를 순회하고 메텔은 새로운 소년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우주 정거장에 햇빛이 쏟아지네. 행복 찾는 나그네의 눈동자는 불타오르고 엄마 잃은 소년의 가슴엔 그리움이 솟아오르네.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999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999 은하철도 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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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은하수 건너서 밝은 빛의 바다로 끝없는 레일 위에 햇빛이 부서지네. 꿈을 쫒는 방랑자의 가슴에선 찬바람이 잃고 엄마 잃은 소년의 눈에는 눈물이 차득 차네.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999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999 은하철도 999“
2024.5.31.fri.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