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편지」
- 초복날
'아! 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이장님 마을방송 바쁘더니
당산나무 그늘에 동네 전동스쿠터들이 다 모여서 정겹습니다
마을 회관 댓돌 위에 흰고무신 남색고무신 샌들 슬리퍼
동네 신발들도 모처럼 만나서 왁자지껄합니다
스쿠터도 신발들도 동네사람들도
코로나 때문에 거의 2년 만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동안 새로 이사 온 젊은 댁들도
이참에 어르신들께 신고 인사를 올립니다.
어르신들 이 더위 잘 이기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주고받는 인사는 넉넉하고
엊저녁 내내 푹 고은 소머리국밥은 살살 녹는 초복날입니다.
여러분들도 이 더위 잘 사귀어 삼복 내내 건강하세요.
푹푹 찌는 복날이지만 하늘은 또 이리 맑고 푸르네요.
-섬진강 / 김인호
첫댓글 옹기종기 모여있는 알록달록한 신발들이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