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갈망한 소녀의 물음 속에
어머니의 대답은 바람처럼 흩날려,
“케 세라 세라.”
미래는 미지의 세상,
하지만 현재를 가꾸면 더 좋을 내일이
올 거라는 믿음이 싹트네.
깊은 가을, 빗소리 울려 퍼진 항구엔
고깃배들이 옹기종기 모여,
푸른 형광빛의 물결 위에서 춤추고,
비에 젖은 길 위로는
촉촉한 기운이 스며들고 있어.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리니,
가을 비도 천둥을 데려오네.
부곡동 오시게 시장을 지나
산업도로에서 코스모스가 흔들려,
흰색, 분홍색, 자주색 꽃들이
교태스럽게 몸짓하며 춤을 추네.
수도자의 목탁소리는 풀잎 위 구르는 이슬처럼 맑고
우리는 그 소리를 따라 걸어갔지.
우리 둘은 피로 맺어진 사이도 아니고
철학이나 종교를 새기고자 한 건 아니지만,
그렇게 걸으며 마주한 빛이
어둠 속에 투영되어
너의 향기가 내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었지.
길가에 구절초가 띄엄띄엄 피어있고,
까치밥을 달고 멀리 서 있는 감나무의 단풍은
붉게 물들어 가고
햇살은 그들 사이를 가득 채우네.
이름 모르는 꽃 한 아름을 너에게 안기며
내 심장 속 깊이 묻었던
“우리 함께 가자”는 마음을 털어놓았지
먼 훗 날 “왜 그렇게 걸었어?”라는 나의 물음에
“그 오래된 일들을 어찌 기억하느냐?”고 대답했지.
내 삶의 끝자락까지 지니고 싶은 건 너의 풋풋한 미소
사라질까 두려워 계속 간직하고 또 생각해야지.
만나서 좋았고 함께 있어 더 좋았던,
이제는 영원히 그리운 너
사무치게 그리울 때, 푸른 하늘을 향해
“ 너와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마”
그렇게 외쳐야겠다.
Count on Me - Bruno Mars
이 세상을 떠나면서도,
마음의 사랑을 더하고 싶어요.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저의 삶의 의미가 되리라.
https://youtu.be/HoxufVHvle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