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4.수.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 새우깡을 사서 집에 6시 25분에 도착했다.
집엔 아무도 없다.
저녁을 먹으려니 튀김통닭 한 마리가 식탁위에 올려져 있다.
2014.12.28.일.
긴 생머리의 정윤이가 내 마음이 시리도록 너무 예뻤고 바둥바둥 거리는 수빈이도 밝게 크고 있다.
수빈이는 여 동생 아들이다.
2014.12.29.월.
오늘도 잘 살았다.
일찍 일어나려고 했으나 어제(일요일) 한국영화특선 시간에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끝까지 다 본다고 오늘 7시 50분 시계소리에 일어났으나 몸이 너무 무거워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잠을 즐겼다.
결국 오늘 오전 10시에 일어나 씻고 우유로 약을 먹고 도서관으로 갔다.
점심으로 “제육덮밥”을 먹으려 했는데 젠장 돈을 가져오지 않았음을 알았다.
빵과 커피로 점심을 떼웠다.
귀가 웽 거린다.
과거와 현재의 일기를 비교해 보니 과거에는 하루하루가 너무 복잡하고 힘든 삶이고, 지금은 많이 안정되고 평화로운 삶을 사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2014년은 약을 먹고 치료를 해서 정신 상태가 아주 좋아졌고, 일에 정신을 쏟을 수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제일 힘을 기울인 피아노 연주 실력이 많이 늘었고 목 트임이 진정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5년에는 정녕 목이 다 트이리라.
그럼 성악은 접고 피아노 연주에 정열을 쏟으리라.
작업장에서도 스트레스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2014.12.30.화.
내일이 2014년의 마지막 날이다.
벽엔 방금 2014년의 달력을 떼고 2015년 달력으로 새로 달았다.
몸 상태가 팔팔하니 글이 너무 재미있고 너무 감동적이다.
소감은 이제 목이 완전히 트이면 성악은 완전히 접고 피아노를 사랑하고, 독서를 사랑하고, 일을 열심히 해 노후대책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김인권 형제로부터 편지가 왔다.
하느님~
부디 저를 언제나 위험 속에서 건져주소서.
2014.12.31.수.
드디어 2014년의 마지막 날이다.
우산을 쓰고 맨 손으로 도서관으로 갔다.
가던 길에 한 15년 동안 아래층에 사시던 페인트 집 사장님과 마주쳐 인사를 나눴다.
두류 도서관 자료실에 들러 준비한 도서 대출증으로 책을 빌려 3층 열람실에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내용은 여성작가의 수필인데 여러 가지 어려운 여자로서의 삶, 아내로서의 삶, 어머니로서의 삶, 며느리로서의 삶이 들어있었다.
덮기가 아쉬운 책 이였다.
저녁은 반찬이 된장과 김치 밖에 없는 것 같아 라면을 삶으려고, 냄비에 물을 넣고, 불을 올리고, 라면 봉지를 가위로 자르고, 국물에 같이 말아 먹을 밥을 퍼려고 밥솥을 여니 김치볶음밥이 먹음직스럽게 들어있다.
결국 라면은 다음으로 미루고 엄마가 준비해 놓으신 볶음밥, 된장국, 김치로 저녁을 먹었다.
내일(1월 1일 = 신정)은 집에서 쉴 것이다.
내일부터 2015년이 시작된다.
2015.1.2.금.
어제는 공휴일이라 집에서 쉬었다.
외화 세 편을 봤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턱시도” “라이프 앤 파이” 였다.
세 편 다 재미있었다.
잊지 않고 기름을 채워주시는 하느님의 종 김인권 형제께.
안녕하세요?
날마다 하느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사는 윤상식입니다.
그 동안 잘 계셨어요?
지금 저의 상태는 딱히 꼬집어 불교를 믿는 사람에게, 혹은 일반 교회에 다니는 신자에게 성경 구절을 찾아주며 여호와의 증인이 참된 종교다 며 명확히 증거는 할 수 없습니다.
“깨어라!” 와 “파수대” 만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집회에 참석을 안 하고 헌금도 안 내고 전도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제 편한 데로 하느님을 섬기는 것일까요?
“천국을 간절히 사모하라.” “주야로 내 율법을 묵상하라.”
라는 구절이 생각나고 그리고 항시 어느 때든지 생활하다가 성경구절에 맞는 삶을 살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 결과 하느님은 저와 너무나 가까운 사이가 되었으며 거의 제 소원을 다 들어주셨어요.
이제 정말 마지막 소원이 남았습니다.
천국에 들어가게 해 주십사 하고요.
2월 4일이 입춘이래요.
한 달만 있으면 봄이랍니다.
우리나라는 아무리 추워도 북극이나, 시베리아, 알레스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죠.
세상에서 제일 살기 좋은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하더군요.
형제~
그럼 건강에 유의하시고 다음에 또 만나요.
대구에서 윤상식 드림.
내일은 늦잠을 즐기고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고 도서관에서 책에 빠지다 오면 된다.
2015.1.3.토.
엄마가 점심으로 수제비를 해 주신다.
맛있게 먹었다.
피부과에 12시 50분에 도착해서 치료를 받고 도서관으로 갔다.
34권 째의 일기를 막 읽기 시작했다.
내용은 김효정 선생님과의 러브 스토리, 숨 가쁘도록 바쁜 하루와 이상실현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적혀있다.
6시 까지 책을 아주 즐겁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