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는 귀도 맑다
허 형 만
뼈는 귀도 밝다
무릎이 시린 밤,
숲은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영락없이 비오신다
삭신이 쑤신 걸 보니, 비올란다갑다
콩코옹 밟아드렸던 운동장같은
아버지등짝에서 내려온 날 밤이면
어김없이 빗소리 유리창 흔들고
다음날 운동화는 꿈속에서 젖곤 했지
이제 어느덧 내가
돌아가신 아버지 나이가 되어
무릎이 시린 날,
비가 오시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의 몸속에는 우주와 교신하는
광 케이블이 깔려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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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시
뼈는 귀도 맑다
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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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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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운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