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건너가면 이제 길모임의 정식 시작인바, 길 이쪽에서 들녘을 등지고 단체사진 한방...
발병이나 10리도 못가는 민정누나를 버스정류장에 남겨 놓은 채 걷기를 시작한다. 아차...
지도상으로는 좌회전이나 영일형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우회전...
철조망이 시작하는 초반에 이르니 거기가 시작이 아니지만 그래도 어떠랴!!!
그래서 2Km더 걸었다...ㅎㅎ
해안선을 따라 철조망이 처져있고 간간히 해병초소가 보이지만
국토분단의 비극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인성누님이 아들이 군대가면 이런곳에서 근무하는 구나! 하는 말씀에 이곳이 군사위수지역이란
생각을 상기하게 된다.
초반 노~~픈 산이 하나 가로 막고 있다.
영미누나와 동찬형이 걱정이다.
그래도 동찬형은 초반이라 투덜대지만 언덕을 넘어가시고
영미누님이 조금 전 휴식시간 지팡이 댄스의 파워를 기반으로 열심히 고개를 넘는다.
벌써 12시30분...
군사훈련 이론 교육장으로 쓰이는 곳에서 그늘 삼아 쉬고 계시는 선배님들이 밥먹고 하잖다.
그럼 우리모터가 뭔데.. 먹은 만큼 걷고 걸은 만큼 먹어야 하니.. 먹고 시작하자...
그리하야 도시락이 펴지고 이곳저곳에는 여러가지 음식들이 한상 그득히 차려진다.
김밥, 전, 빵, 막걸리, 김치, 그리고 울 집사람표 동그랑땡밥...
점심을 푸짐하게 먹고 과거 학창시절 이야기로 위를 달랜 후...이젠 본격적인 레이스다.
김포CC를 끼고 열심히 걸어가는데 콜프카에 몸을 실은 영미누나가 괴성을 지르면 지나간다.
본인이 예뻐서 아저씨가 태워 줬다고 해서 부러웠는디, 알고보니 다른 사연히...
알사람은 다알지만 알고싶은 분들은 개별적으로 본인아닌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세요..ㅎㅎ
김포CC끝에 철조망길로 다시 진입하고 일차적으로 영미누나와 민선누님이 영일형님의
애스코트를 받으며 대명항으로 발길을 돌린다.
초소 몇개를 지나자 이제는 산길...
가을이라 단풍이 예쁘게 익어가고 양옆은 묘지가 즐비하다.
공동묘지는 아니고 어느 일가의 선산들인 듯...
진입전 표지판에 덕진포 6.8Km였는데 산속에 들어가니 그곳에도 6.8Km남았단다.
어찌된일인가? 그리하야 전설따라 삼천리 귀곡산장을 지나친 느낌이다.
역시 뭔가에 혼린 듯, 앞서가는 선두가 보이질 않자 철동형님이 이길아니라며
그래서 다시 족히 500m를 후진하는데 밑에서 사람들의 소리와 철조망이 보인다.
" 길 있습니다." 했더니 "그래 그럼 다행이고..." 히히 막내가 어찌하랴!!!
그렇게 철조망길을 걸어 약간 마을길로 들어선다. 이름하야 석정리...
할머니 두분이서 시래기를 만드시는지.. 마당에는 들깨를 말리고 계신다.
앞선 일행들과 합류했는데 철동형님과 현숙누님이 안보인다.
모두들 두분이서 방을 잡았다는 둥, 바로 갔다는 둥...
한참만에 나타나신 두분 손에는 들깨 한봉지(많다)씩 들려 있었다.
저렴하게 구입하셨다고....
이제 대명항까지 4Km정도 남은 곳에 지난달 악몽같은 계단이 나왔다.
여기서 청동형님, 동찬형님, 현숙누님은 2차로 대명항으로 직행...
블로그에서 한참 떠드는 고바위길이 지금부터인갑다. 생각하고 길을 잡는데
계단 100여개로 끝이다.
7회를 걸으신 길모임 참가자 정도면 무난히 걸을 수 있는 참호길이 펼쳐진다.
그리하야 나중에 여러 누님과 형님들이 장갑과 지팡이는 뭐하러 가지고 오라했냐는
질책아닌 질책이 이어지고...
잠시 몇구비를 돌아나니 덕진포다.
이곳은 공원처럼 만들어 잘 정비가 되있다.
물론 포대위는 망실에 대비하여 출입을 금하고 있지만 역사의 현장이다.
손돌묘를 지나 덕진포를 구비쳐 내려가려니 멀리 대명항이 보인다.
벌서 5시가 훌쩍 넘었다. 오늘도 5시간 30분이 걸렸네...(밥먹고 쉬고, 잡담하고, 다포함)
대명항 나주회집에는 먼저오신 선배님들이 자리를 잡고 계시고
모두 성원이 되어 대하와 꽃게탕, 그리고 모듬회와 소주,맥주, 음료수를 시켜
새로운 구호를 멋지게 외쳐본다.
먹은 만큼 걷고, 걸은 만큼 먹는다. 이대부고 길모임.. 아자아자 화이팅!!!
술잔이 돌고 여러가지 서비스가 나오는데 전어회와 전어구이가 일품이다.
어슴프래 어둠이 깔리고 7시에 파장하자는 말씀에 대충 정리하고 버스타러 이동한다.
근데 왠일... 이곳에 버스 배차시간이 한시간 반이란다.
6시반에 출발한 버스는 지나갔고 8시에나 차고에서 나온다나...
에이... 그리하야 추억의 묵찌빠가 이어지고...
모두 학생때의 추억으로 되돌아가신 느낌이다.
버스에 올라서도 대화는 이어지고
일산가시는 정란누님하차하시고, 한참 후 가는 윤옥누님, 동우형님, 영미누나, 영일형, 민선누님 한꺼번에 하차하니 이제 얼마 안남은 인원...
합정동에서 철동형님, 진석형님, 민승누님 하차하시고...
신촌에는 인성누님, 동찬형님, 민정누나, 형석형님, 은정누님 하차하여
인성누님 화장실가신다고 도망가시고, 은정누님 집에가시고
남은 네명이서 소주한잔에 오늘의 추억을 곱씹는다.
내일 또 교회 성가대에 일찍 가야하기에 세병째를 뒤로하고 저는 먼저 자리를 뜬다.
오늘하루 정규코스 15.4Km외에 김포대학부터 2Km, 공동묘지에서 2Km등
약20Km는 족히 걸었다.
길모임이 점점 힘들어진다는 선배님들의 조언을 귀담아 새기며
다음에는 철원의 철새도래지에서 철새구경을 하고 한탄강을 두시간정도 걸어서 올 예정이다.
모두 모두 수고하셨어요. 11월26일에 뵈요....
첫댓글 혹시,,,,
필요한 사람들 참고하라고 ,,,,
길짱 26회 김용범후배가 자세히 써놓은 후기를 퍼왔어,,,
눈내리기전에 한번씩 가보시길,,,,
철원이면 에전에 내가 간 적이 있지롱!!
거기는 나도 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