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태합입지전의 주인공 중 주인공 히데요시 플레이 중입니다.
히데요시 플레이를 하면 항상 골치였던 것이 다케다 멸망이었죠. 혼노지의 변을 일으키려면 얘들이 반드시 멸망해있어야 하는데, 얘들이 잘 커져 있으면 그 많은 성들을 따내는 것이 정말 귀찮거든요.
이렇게 귀찮음을 잘 타는 제가 천하창세의 결전 시스템을 사랑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기도...
그러던 것이 이번 플레이에서는 묘하게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플레이어는 다케다에게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만, 다케다가 삼국동맹을 깨버리고 바다를 향해 남진하던 그 시점에서 이상하게 도쿠가와가 먼저 승천했습니다;; 게다가 삼국동맹을 깨면서 호조한테 어그로를 끌어버린 결과 호조에게 본국 고후마저 날려먹고 시나노로 대피...
다케다는 도쿠가와에게 선수를 빼앗겨 땅은 먹지도 못하고 호조의 맹공을 당하면서 시나노까지 야금야금 털리던 것이, 이제는 아예 도쿠가와-오다 연합군이 오다와라 성을 뚫고 간토를 향해 우주승천... 악명 높은 빨간 마적 다케다는 고작 호조 따위에게 털리고 털려서 시나노 남부의 이다 성(반전성) 하나만 남기고 언제 산소호흡기가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죠.
아, 물론 이 시점에서 풍림화산의 기운을 받아 승천하려는 히데요시가 접근하여 사나다 마사유키는 나가하마 성으로 도망쳤습니다. 사나다 가문은 시나노 깡촌의 지방호족이 아니라 천하인의 직신으로써 길이길이 이어나갈 겁니다. 이래서 사람은 줄을 잘 타야 하는 법.
암튼 호조가 다케다의 마지막 숨통을 끊어버릴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도쿠가와가 끊어버리더군요. 아마 다케다의 명장들 다수가 도쿠가와에게 합류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스와로 향해보니 낭인으로 남은 네임드가 꽤 되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뒤져봐도 위압 가진 애들은 하나도 없고...
다들 정치엔 관심없는 전투머신들이라 쿨하게 포기하고 지 알아서 살 길 찾으라고 냅뒀습니다. 뭐 배고프면 밭이라도 갈겠죠 뭐. 사나다 유키타카라도 모셔올까 했지만, 입만 늘릴 것 같아서 그냥... 마사유키에게는 미안할 따름입니다.
호조와 도쿠가와의 승천 덕분에 손 안대고 코 푼 저는 우키타 하나만 종속시키고 혼노지의 변으로 일직선 주행합니다.
아니 근데 깃카와 모토하루가 왜 죽습니까ㅠㅠ
당시 히데요시가 내건 화친 조건대로라면 원래 빗추 다카마쓰 성주 시미즈 무네하루가 할복을 해야 하는데, 다카마쓰 성은 아직까지도 건재한 아마고 가문의 수중에 놓여있는 상태. 결국 히데요시는 다카마쓰 성이 아니라 머나먼 산인 지방 이와미노쿠니의 야마부키 성을 공격하게 되어버린 겁니다. 그리고 산인 지방은 깃카와 모토하루가 담당하는 지역이었고, 당연히 야마부키 성도 깃카와 직할령.
뭐 굳이 따지자면 아마고 하나 제대로 밀어내지 못한 모리 가문의 자업자득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모리 가를 이끄는 양천(兩川) 중 하나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었으니 안타깝기도 하네요.
참고로 같은 시각, 이미 규슈는 시마즈 가문에 의해 깔끔하게 통일되었고(심지어 쓰시마 섬까지), 다테 가문은 난부 가를 멸망시키며 도호쿠 일대를 완전히 석권하고는 에치고의 시바타 성(신발전성)까지 점령하면서 우에스기까지 밀어붙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리 가가 잘못한 듯 ㅇㅇ
첫댓글 성 먹을때마다 다시 본진 돌아오는거 귀찮으시면 추가진격 이벤트 보내드릴까요? 전투 승리하면 계속해서 다른 성 공격할지 본거지로 귀환할지 선택하게 하는 이벤트입니다. 뭐 일일이 하나하나 먹어야하는건 똑같긴 합니다만... 매번 본진 복귀하는것보단 훨씬 편하지요 --ㅋ
그런 거 말고 릴 알고트 결혼이나 주시죠 /끈질김
@인생의별빛 읔 그건 깔았다가 하는법 몰라서 지워버렸습니다 ㅋㅋ
태합5 천하쟁패 스크립트는 받아서 하세요.
이거 없으면 몇몇 다이묘만 천하통일 이 목표라 겜이 너무 루즈해짐..
캐릭터 고유 이벤트 볼 생각으로 태합하는거면 오히려 천하쟁패 이벤트는 방해가;
전체적으로 진행이 다 빠른데 주고쿠만 느렸네요 ㅋ~
호조와 도쿠가와가 저렇게 크는 때가 있을줄이야 ㄷㄷ
호조는 의외로 잘 크는 편이던데... 도쿠가와는 예상밖 ㄷㄷ;
@Lamiless 호조가 우주승천하는 경우는 꽤 되는데, 도쿠가와가 우주승천하는 경우는 저도 처음 봅니다. 복면 쓴 닌자가 와서 "덕천군세가 소전원성을 공략중"이라고 보고했을 때만 해도 설마 그 난공불락의 오다와라 성이 넘어가겠나 했건만, 그 마지노선을 한 번 넘겨버리니 버텨내질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