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서 장군 묘 참배(金宗瑞將軍墓參拜)
춘삼월 중순, 이맘때쯤 옛날 고향 마을 반곡리에 봄바람이 불면 처녀들은 나물을 캐러 바구니를 옆에 끼고 번제들, 괘등산, 금강 변으로 갔었다. 반곡리 뒷메뜸에서 살았던 찬제 아저씨의 혼사를 축하하러 공주에 갔었다. 조치원 역전에서 탄 500번 공주행 버스는 구 도로로 갔다. 1960년대 도로 변에 옹기종기 다소곳한 초가집들을 볼 수 없었다.
혼례식이 끝난 후, 동률 아우 차를 타고 종손 완제와 동행하여, 조선 단종 때 충신인 절재(節齋) 김종서[金宗瑞 1383(우왕 9)~1453년(단종 1)] 장군 묘를 찾아갔다. 2012년 12월 31일에 세종특별자치시 기념물 제2호로 지정되었다.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대교리 산 45 외 7필지에 있는 묘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갔다.
묘역 입구에 최근 세운 신도비의 받침돌이 귀부가 아니라 두꺼비로 되어 있다. 마을 입구의 지형이 풍수지리에 지네 형상인데, 지네와 거북이는 서로 상극이어서 부득이 두꺼비 형상으로 만들었단다. 홍살문과 율리재(栗里齋) 편액이 달린 관리사가 있다. 묘 소로 가는 길에 김종서와 그의 아들 김승규의 명정과 현판을 모신 정려각이 있다. 각기 ‘대광보국숭록대부의정부좌의정 겸 영경연홍문관예문관춘추관관상감사 증시충익공김종서지문(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左議政兼領經筵弘文館藝文館春秋館觀象監事 贈諡忠翼公金宗瑞之門)’과 ‘효자 통정대부병조참의 김승규지문(孝子通政大夫兵曹叅議金承珪之門)’이 쓰여 있다. 묘소에는 문인석, 동자석, 장명등, 망주석 석물과 묘비 3기가 있다.
우거진 노송들은 완연한 봄기운에 생생했다. 묘소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가면서 중고 학생 시절에 배운 장군의 기개를 말해주는 명시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를 읊조렸다. “朔風(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明月(명월)은 눈 속에 찬데/ 萬里邊城(만리변성)에 一長劍(일장검) 짚고 서서/ 긴파람 큰 한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좌의정을 지낸 문관의 비상한 총명과 예지를 품은 장군다운 무관의 애국심이 불같다. 묘비 비문을 읽었다. 앞면에는 ‘조선좌의정 절재 김선생종서묘(朝鮮左議政節齋金先生宗瑞墓)’, 뒷면에는 김종서 사후 305년 만에 숙종 대에 단종이 추복위된 사실과 세장지지가 공주 북쪽 요당면(要堂面)(1914년 의당면 개칭) 율동리(栗洞里)라는 사실 그리고 그의 옷과 신발(衣履 의리)로 장사지냈다는 등의 내용이 있다.
김종서 장군은 충청남도 공주시 의당면 월곡(月谷)에서 출생하였고, 1405년(태종 5) 문과에 급제하고, 함길도 도절제사가 되어, 1434년(세종 1) 육진을 개척하여 국토 확장의 위업을 이룩하였다. 육진 개척의 수장으로서, 강직하고 위엄을 갖춘 관료로서, 《고려사》·《고려사절요》의 편찬 책임자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육진 개척 공로가 두드러져 보여 그를 흔히 무장으로만 알기 쉬우나, 강직 엄정하고 밝은 문인 학자였으며, 유능한 관료이었다. 국사 교과 시험 문제에 '김종서 6진(鎭)'은 약방에 감초이었다. 그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압록강 두만강 국경선으로 확정되었다니 감개무량하였다. 문종 때 우의정을 거쳐 좌의정에 제수되어 문종의 고명대신으로 단종을 섬기었다. 지용을 겸비한 충신이었건만 장군과 자손들이 모두 계유정난(癸酉靖難) 때 수양대군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권세 쟁탈의 역사에 수치를 느껴 고개가 수그러졌다. 묘비명과 다르게 장군의 한쪽 다리만 장례했다는 구전에서 ‘한다리’ 이름을 지었다는 지명 사연을 듣고, 잠시 연민에 빠졌다. 인생은 기껏해야 팔십 생애에 아귀다툼하다가 이 세상을 떠나 한 줌의 흙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나그네는 허무와 무상을 새삼 느끼고,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일구(一句)를 떠올렸다.
충청남도 공주군 장기면이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되면서 김종서 장군을 기리기 위해 ‘장군면’으로 개칭했다니, 장군의 훌륭한 얼을 이어받아 '제2 김종서 장군'이 나오기를 빌었다.
우연히 500여 년 전 대한민국 역사를 빛낸 김종서 장군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애국 애족의 충정을 다시 가다듬고 상경 귀가하는 발길을 돌려 뜻있는 봄날은 갔다.
김동윤- 옛 반곡리 뒷메뜸에서 생장 문산고등학교 교장 정년퇴직

김종서 장군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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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이 봄을 맞이하여 건강과 길운을 기원합니다.
어려운 걸음하시고 좋은글 감사합니다.
대부님께 감사합니다.
건강과 가내 평안을 기원합니다.
묘역관내 사진을보았으면 더좋을걸' 좋은정보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