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 들어온 장소로 조심스럽게 도착한 연희는 주위를 잘 살펴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너무 캄캄한 나머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다시 나온
그녀는 난감했다.
"어쩌지....?"
"뭐하는 거야?"
"리문님!!!"
"아니,,,,,그게...."
"거기서 뭐하는 건데?"
리문이가 뒤따라오는 줄 모르고 있던 그녀로써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거짓말을 들킬 것 같아 손에서 땀이 흐르고 등에서도 땀이 흘렀다.
"저기...낮에 물건하나 잃어버렸는데 찾고 있는 중이에요..."
"밤인데....아무것도 안 보이잖아..."
"중요한 거라...어쩔 수 없죠...내일 찾으면 되요..."
잔뜩 긴장한 채 그를 지나쳐 가는데 그녀의 팔을 갑자기 낚아채는
리문이 때문에 연희는 심장이 주저앉아 버리는 줄 알았다.
"중요한 거라며....휘~~~익"
그가 입으로 소리를 내자 아까 호수 위를 날아다니던 빛을 내던 나비들이
그에게 날아왔다.
그리고 그가 동굴 안으로 들어가니 그 나비들도 같이 안으로 들어갔고
환상적인 모습에 연희가 넋을 잃고 말았다.
"안 찾아?"
"네...?"
그가 부르는 소리에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덕분에 환해 졌지만 아까 낮에 보았던 굴은 아무런 흔적조차 발견 할 수 없었다.
분명 나는 굴러 떨어져 왔는데 그런 흔적조차 없는 것이 의아했던 그녀가
허둥지둥 돌을 골라내며 굴러 떨어진 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던 리문이가 같이 찾기 시작했다.
그가 보이기에도 매우 중요한 물건 인 것만 같아 도와주려고 했던 것이다.
"찾는 물건이 뭔데?"
"말해도 몰라요...."
연희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굴러 떨어져 온 나는 있는데 그 장소는
흔적조차 없는 것이 연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대로 집으로 돌아 갈 수 없을 것 같아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혼자 계시는 엄마도 걱정스러웠고
나를 지금쯤 애타게 찾고 있을 동네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몸이 약한 엄마가 제일 걱정스러웠다.
"어떻게.....어떻게...."
눈물 왈칵 쏟아 졌다. 이대로 돌아 갈 수 없을 것 같아 연희는
심장이 떨리고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낮선 곳에 혼자 떨어진 연희도 무서웠던 것이다.
*
동네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횃불에 의지한 채 어두운 산속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그 가운데 수심이 가득한 연희 엄마가 보였다.
"연희야~~~연희야~~~어디 있는 거니?"
"연희야~~~제발~~연희야..."
그러나 들리는 건 동네 사람들의 외침뿐 그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
"엄마~~~"
"일어나...."
리문의 말에 꿈쩍도 하지 않던 그녀를 보고
그가 일으켜 세웠다.
울고 있는 그녀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그녀 눈가에 입술을 갖다 대고 말았다.
흠칫 놀라 연희는 빤히 그를 쳐다보았다.
"미안..."
"............."
놀란 나머지 그 자리를 빠르게 나오던 연희가 동굴 앞에 서있던 리마와 눈이 마주쳤다.
"뭐하는 거지?"
"리마님!!!"
뒤따라 나오던 리문과도 눈이 마주치자 리마는 굳어 버렸다.
아직 서로 어색해 그 뒤로 제대로 말도 섞어보지도 못한 형제들이었다.
졸지에 두 사람이 모이게 되어버렸다.
그것도 예전 그 아이와 닮은 연희와 함께 말이다.
"늦었다...그만 가지.."
리마가 연희에게 말했다.
"네?!"
맞다. 난 분명 리마님을 모시게 되었다고 아까 말했지...
동굴 안을 더 찾아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무릴 것 같아
연희는 리마를 따라나섰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리문은 왠지 모를 분노를 느꼈다.
예전에도 그랬다.
번번이 내 앞에서 그 아이를 데리고 갔던 그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 아이는 형을 사랑했다.
내가 아닌 형을....
나는 그저 벗이라며 밀어냈고 형하고는 사랑을 나눴다.
그리고 결국 형 앞에서 형 때문에 그녀가 죽었다.
바람에 흩어지는 그녀의 잔해들이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악몽처럼 남아 있다.
그 뒤로 나와 형은 충격으로
얼마동안 정신을 잃어 앓아누웠고 누가 먼저라고 하듯
정신이 돌아 왔을 때는 시간이 저만치 흐른 후였다.
형을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다. 아니 죽이고 싶었다.
형이 아니었다면 형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그녀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
리문과 같이 있던 연희에게 괜히 기분이 상했던 그는
핑계가 아닌 핑계로 그녀를 데리고 왔다.
졸졸 따라오는 연희가 뒤에서 느껴지자 아무렇지 않는 듯 그가 말했다.
"몸은 괜찮은 것이냐?"
"네..."
"그럼 쉬 거라...."
점점 멀어지는 그한테 물어보고 싶었다.
저기 인간계로 돌아 갈 수 없나요?
정말 내가 그 문을 넘어 이곳 미르라는 곳을 왔나요?
꿈이라면 좋겠다. 이 모든 것이 다 꿈이라며
얼마나 좋을까?
엄마가 걱정하고 계실 텐데....
어쩌지...내가 없으면 챙겨 줄 사람이 없는데...
연희는 자신보다 엄마를 더 걱정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녀는 연희를 어렵게 키워왔다.
남편을 대신해 연희는 엄마를 지켰고
몸이 약한 그녀를 대신해 어려서부터
장터에 나가 약초를 팔았다.
동네사람들은 효녀라 칭찬이 자자했다.
약한 엄마를 지키기 위해 처자보다는
씩씩한 남정네처럼 변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글을 장르별 방으로 옮겨야 하나요?
여기서 연재해도 괜찮은 거죠?ㅋㅋㅋ
우리 리마와 리문이 연희 많이 사랑해주세요...^^
첫댓글 오오~ 앞으로 어떻게 내용이 전개될지 흥미진진합니다 ㅎ 담편 기대요 ㅋㅋ
기대해주세요...아주 재미있게 진행 될 생각입니다...제 생각이지만요...ㅋㅋㅋ
재밌어요!!다음편도 기대할께요~~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정말
연희가 언제까지 인간계에서 왔다는걸 숨길수 있을까요?
연희가 잘 숨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ㅜ.ㅠ
네 재밌어요.. 요새 많이 바빠서 일찍 일찍 읽지는 못하네요 빛의 속도 아시져?? 휘리릭~~
감사드려요...이렇게 응원해주셔서 힘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