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여행에서 먹거리는 입을 즐겁게 해 준다.
입맛이 까탈스러운 나의 입장에서
맛집을 소개하라고 하면 1순위로 백반집을 소개한다.
무안군 일로읍 5일장 장터에 있는
백반집에 가면 25첩 반찬에 가격(1인분)은 9,000원
2인분 이상 주문하여야 하며
홀로 여행하시는 분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2인분을 주문해야 백반을 먹을 수 있다.
백반을 드신 후
백련지(10만 평)에 핀 연꽃을 감상하고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무안연꽃축제 개최)
10여 Km 떨어진 못난이 미술관을 찾으면
못난이 시리즈 조각품들과 그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위 사진은
100여 점의 못난이 작품들 중
보슬비가 으뜸으로 뽑은 못난이의 첫사랑 조각품 (재질 : 청동)
못난이 미술관에 전시된 못난이들을
요리조리 뜯어보아도
못난이가 아닌 이뿐이로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못난이 작품들을 보면서
못난이들의 웃고 있는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도 나만의 착각일까?
위 사진 못난이의 밝은 웃음처럼
보슬비의 살아 온 인생에서 환하게 웃어 본 적은 몇 번이나 될까?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젊은 날은 자식들 때문에 웃는 날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웃음기를 완전히 잃어버려 웃음이란 단어를 망각하며 산다.
나는 언제부터 웃음을 잃어버렸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마도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질 때부터 웃음기가 사라진 것 같다.
머리카락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나에게 어떤 큰 시련이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까?
인생길을 뒤돌아 보니
사람에 의해 얽혀버린 실타래를 풀어내지 못한
답답함과 서운함이 겹쳐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
머리카락이 빠져버린 현재 나의 모습은
앞이마 부분이 15cm가량 벌판이다 보니
일본 사무라이 무사처람 보여 날카로워 보이며
정수리 부분은
부산 남포동에서 파는 씨앗호떡 크기만큼의 웅덩이가 생겨
밤에 불빛이 정수리에 닿으면 네온사인처럼 반짝반짝 빛이 난다.
초로의 나이에 진입하다 보니
몸뚱이 하자 신고가 빈번히 일어나 병원을 찾지만
머리카락만큼은 병원에 가도 확실한 답을 주지 않고
"담배 끊어라"
"충분히 잠을 자라"
"호르몬을 낭비하지 마라"라고 의사가 충고를 하지만
담배는 나 홀로 사색하는데 꼭 필요한 기호품이라 못 끊겠고
잠은 3~4시간 자고 나면 저절로 잠이 깨어 더 이상 잠이 오지 않고
호르몬 낭비는 고장 난 덤프트럭 차주라 덤프 들일이 없어 해당되질 않는다.
닭털이 듬성듬성 빠진 병든 수탉 벼슬처럼 보이고
꽤재째하고 볼품없는 시골 촌부로 살아가는 주제에
도시에 나가 거금을 들여 모발 이식 할 형편도 못되고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머리카락을 되찾을 수가 있을까?
못난이 작품보다 더 못난 촌할배가
중복날
삼계탕도 못 먹고 수박도 못 먹어서인지
웃음기 없고 영양가 없는 잡글로 조잘거려 봅니다.
첫댓글 정수리 벗겨진 것은
정력이 넘 세셔서 말침을 당해서
그러하신 듯...
보슬비나 내렸음 좋겠습니다!
힘이 없어
머리끄덩이 한번
잡혀 본적 없는 1인에게
님의
경험칙으로 평하시면
힘없는 사람들은
무슨 낙으로 살아야 할지?
암담하기만 합니다.ㅎㅎㅎ
여행방에서 백련지를 들려 본 적이 있는데
언급하신 백반집도 들렸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남쪽 지방에 가면
반찬 가지수가 진수성찬,음식 가성비가 최고지요.
못난이가 아닌 훌륭한 보슬비 님,
무더위 잘 보내세요.
백련지를 다녀 가셨군요.
어제부터 4일간 축제가 열리는데
하얀 연꽃이 주류를 이루고
연분홍 연꽃들도 방긋 인사를 하죠.
이번
일요일날
백련지를 가 볼려고 합니다.
이제
민어철이 돌아 왔으니
민어 드시러
남도여헹 다시 한번 오십시요.
잘 모시겠습니다.
5일 장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데요. 왠지 시골 장터에
간 것처럼 정겹게 느껴져요.
그러게요 천진난만하게 웃는 못난이 인형이 귀엽긴 엄청 귀여워요.
저도 오늘이 중복인 줄 몰랐어요.
어쩐지 무쟈게 덥더라구요.
빨랑빨랑 말복이 지나갔음 좋겠어요.
왜냐면요 말복이 지나면 산행을 하고 싶어서요.
삼 복에 산행은 더워서 초죽음 이거든요.
화려한
도시의 백화점보다
숭늉같은
시골의 오일장은
엄마의 품속같아
자주 들리는 편입니다.
무더위가 한풀 꺽일려면
한달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데
체력 비축하셔서
시원할 때 즐거운 산행되시길 바랍니다.
작년10월에 신장결석 시술을 한 언니가
머리카락이 잔뜩 빠지니까
엄청 스트레스를 받더군요
별 이유없이 머리카락이 빠지는
보슬비님도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습니다
못난이 시리즈 조각품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네요
남도 여행에서 맛보는 음식들
넘 맛있고 좋던데 조금 아쉬운 것은
너무 많아서 다 먹지 못하는 음식은
어떡하나 싶은 걱정도 좀 되더군요ㅎ
나이 먹으면 다 비슷비슷한 모습들이
아닐까요. 외모로 인해 잃어버린 웃음
되찾으셨으면 합니다
못난이 작품을 바라보다가
혼자서 히쭉히쭉 웃노라면
주변의 관람객들이
못난이 작품보다
저의 웃음이 더 우스운지
저를 한참 쳐다 보곤 하였습니다.
남도의 맛집들은
손님이 먹다남은 음식들을
상 치울때 보니까
제자리에서 비닐에 담아 수거를 하니
버리는 음식들이 아깝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는
외모에 신경 쓰는것보다
세월의 흔적에 순응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 볼 요량입니다.
인생살이가 그렇다고 하네요.
신나게 몇 바퀴 해를 지나고 나면,
어느 새 초로의 나이로 변해 버리고
뒤돌아 보는 몹쓸 생각에 잠겨서
스스로 우울에 빠진다고 합니다.
주변머리 없던 때나
소갈머리 없는 때나
살아보면 별 날 없다고 합니다.
다 그렇게 세월 가는 것 같으니
서로 위로하며 살아가요.
참 좋은 곳에 사시네요.
백련지 못도 있고
못난이 전시회도 하고
25첩 반찬의 백반도 있고.....^^
더운데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시골에
얼마나 머물지는 알 수 없지만
머무는 동안이나마
한번 왕림 해 주시면
고향 까마구로서
소박하게 모시겠습니다.
25첩 백반 일인당 9천원
여기 돈으로 9불이니 믿을수 없습니다
수십년전의 풍경 인가요 아니면 이글 쓴 시점이 지금 시방 현재시점 인가요?
지난주 오랜만에 세사람이 저녁먹고 팁 포함해서 235불 냈습니다
접시에는 달랑 쇠고기 한덩어리 뿐인데 포도주 두잔은 마셨지만 ㅠㅠ
대부분 머리빠지고 이제 웃을일은 드물겁니다 ~~
2023년 7월
백반 가격이 9,000원입니다.
작년 봄만 하여도
7,000원 이었는데
1년 사이에 2,000원 올랐습니다.
그곳이나
이곳이나
부드럽고 질 좋은 스테이크는
비슷한 가격인것 같습니다.
고국 방문하시면
만사제쳐두고
백반 대접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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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부산에서
멀커디 잡고 싸울일이 있는데
부산 가기전
멀커디 하나라도 건질려면
범어사 주지스님처럼
백구해야 할것 같습니다.
부산서 뵙게되면
스님처럼 달라진 저의 모습 보시고
모른체는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