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시 경망하기가 가을날 메뚜기 같고
가비얍기는 질 나쁜 휴지 한 조각 같은 보기가
고기에 굶주린 들개처럼 어떻게 사신님 옷자락 이라도 만져볼까
앵무새를 부르짖고 없는 돈까지 들먹이며
여러 여님들의 심경을 불편하게 한 점 깊이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뒤져봤자
어디인지도 모를 시골 구석에 있는 땅 50 여만평,
(주거용으로 바뀌었다고는 하나 그게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와이나 타이티도 아닌 해외라곤 제주도에 ,
그리고 용문산 자락, 설악산 근방에 별장 하나씩 갖고 있는것을
재산이라고 한다면 서천의 소가 웃을일이지요.
정신없이 깔려있어서
내게 어느 건지도 모를 각종 펀드니, 채권, 주식등으로
돈 있다하면 요즘은 그것도 뺨 맞을일,
최근에 분양받은 삼성 타워 페니스(아고 오타다)
타워 팰리스 두채, 방배동에 120평짜리 빌라 두개 터놓은것,
지금 살고 있는 집 한채..
요즘 이 정도 없는 사람 어디 있습니까?
전국 요지의 골프 회원권과 인터 콘티넨탈 호텔의
스포츠 회원권은 합해봤자 몇 억 되지도 않습니다.
구형이라며 보기 전용기사까지 투덜거리는 제 차 벤츄
찬모 아줌마가 팔이 아파서 시장 갈때 쓰라고 사준 아변태 한대,
남편 출근용 메르츄데스, 휴가용 빨간색 페랄리...
털어봤자 별 것없는 재산입니다.
한국사람들 부자의기준이 동산 부동산 합쳐서 20억,
일년에 몇번 해외여행갈 수 있는 만큼의 재산이라고 하는데
사실 20억 가지곤 택도 없습니다.
20억을 다 현금으로 은행에 보관 시킨다고 해봤자 얼마나 되겠습니까.
겨우 햄버거 값이나 될까...
햄버거 값보다 조금 있을뿐입니다.
부끄럽지만... 고백하겠습니다
어제는 기사, 정원사, 찬모, 청소부, 집사등등 인건비가 없어서
난감한 날이었습니다.
은행에서 그 정도의 현금은 준비해두지 못했다는데 돌겠더만요.
당장 물방울 다이아반지 셋팅한 것도 찾아야 하는데
집에 돈이 다 말랐습니다.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오죽하면 옆구리 터진 싸구려 이태리 프라다 바지를 버리지 않고
집에 굴러다니는 허접 밍크 오바 하나 뜯어서
덧대 입었다는 거 아닙니까.
검소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없다 보니 자연이 알뜰해지더군요.
카드야 있지요.
카드는 추적이 된다해서 가능한 현금을 쓸려고 했는데
돈이 없으니 참 내 신세가 불쌍타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홧김에 돈 있는 척 쓴 것이니
안개 언니를 비롯 여님들께서는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너무 미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알고보면 불우 이웃 아닙니까?
제 푸짐한 몸도 사실은 부은 겁니다.
요즘 쌀이 떨어져서
이태리 레스토랑과 수원 갈비집을 전전 하다보니
영양 불균형이 된듯 싶습니다.
냉장고 열어봤자
홍삼엑기스,흑염소탕,
샐러리니,망고니 하는, 밥도 안될 것만 있으니
제가 부은 건 필연이지요.
간이 부은건지 아니면 원래 큰건지
이런 형편에 있는척 하였으니 제 죄를 제가 압니다.